어느 날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단어 '돌봄'은 '돌보다'의 명사형이다.
사전적으로 '관심을 깆고 보살피다'라는 의미를 가져 사회보장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최근에는 연령, 질병, 노화, 장애, 소득에 무관하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지원하면서 돌봄의 대상과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 부머 세대가 노인층으로 진입하여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 동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노동자인 요양보호사는 업무의 중요성과 역할에 비해
제대로 된 처우를 보장받고 있지 못하면서 점차 기피하는 일자리로 전략하고 있다.
실제로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자가 전국적으로 220만여명에 달하지만 현업으로 활동하는 요양보호사 수는 65만여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60~70대의 비중이 약 6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즉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노인 돌봄의 특성과 업무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젊은 요양사가 유입돼야 하지만,
요양 보호가 기피하는 일자리로 전략하면서 필수 인력조차 확보하기 어렵고 기존 인력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노인 돌봄시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폐원 또는 시설 전환이 이뤄지면서 노인 돌봄 공백까지 우려된다.
이처럼 돌봄노동을 기피하는 것은 봉사와 희생이라는 이름 아래, 누구나 할 수 있고 전문성이 낮은 일로 간주하거나 ,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 떄문이다.
그래서 돌봄시설에서는 요양보호사를 채용하기 어렵고, 젊은 요양보호사는 더욱 채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만약 현재보다 더 노인 돌봄 노동자인 요양보호사의 공급이 어렵게 된다면 사회적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거나
돌봄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하더라도 질 낮은 서비스로 수요자의 만족도는 낮아질 것이다.
좋은 돌봄 서비스를 위해서는 돌봄 노동자를 돌볼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저임금과 낮은 인식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돌봄 노동자인 요양보호사가 전문성이 낮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요양보호사는 보호사가 되기 위해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국가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인력이다.
즉 요양보호사는 일상생활 어려운 어르신의 신체활동 및 인지활동 등을 지원하는 전문인력이지 단순 가사도우미가 아니다.
따라서 전문 인력에 맞는 처우와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요양보호사도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지만 돌봄 수요자와 가족들의 욕구에 맞춘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돌봄 수요자에게 신체활동과 인지활동 등을 맞춤형으로 소통과 사명감을 갖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요양보호사들의 봉사와 희생으로 유지되는 노인 돌봄 정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
노인 돌봄의 공백이 발생하고 나서야, 그 존재에 대해 소중함을 느낄 때면 이미 회복하기에는 늦게 된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노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이들의 처우개선을 돌봄 노동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직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하게 재교육을 받는 등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진락천 (주)동북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