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광화문·뷰] ‘심리적 분당’ 방치하면 진짜 당 깨진다
조선일보
정우상 정치부장
입력 2023.08.11. 03:00업데이트 2023.08.11. 07:18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3/08/11/7FQU4MTSLFD4PJS3CZSBNRO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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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만찬
野 내부 갈등 재확인
與 대선 연합도 분열
통합 골든타임 넘기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제공
야당 사람들은 2022년 대선 패배 원인으로 ‘심리적 분당(分黨)’을 꼽는다. 이재명, 이낙연의 대선 경선 후유증 때문에 몸은 함께하지만 마음은 따로인 상태로 대선을 치렀다는 것이다. 친명계 인사들은 정말 원 팀으로 뭉쳤다면 0.7%포인트 패배가 아니라 여유롭게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명계 인사들은 후보가 ‘그분’만 아니었다면 질 수 없는 선거였다고 한다. 이런 게 심리적 분당이다. 아직도 그렇게 ‘원 팀’을 강조하는 건 거꾸로 원 팀이 아니라는 증거다.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의 만찬 직후 나온 서면 브리핑은 심리적 분당의 문서화였다. 당 대변인 명의 브리핑은 “두 사람은 ‘민주당은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함께 비판했다”는 문구로 시작됐다. 야당이 대통령 잘한다고 할 사람들인가. 진짜는 그다음부터다. 이 대표는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어야 한다”고 했고,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암호 같은 말을 풀어보면, 이 대표는 이낙연에게 “당을 그만 분열시키라”고 했고, 이 전 총리는 이재명에게 “당신의 사법 리스크와 개딸이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는 뜻이다. 야당 관계자는 “국가 간 조약 같은 인상을 주는 서면 브리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선까지 이 대표 거취와 비명계 공천 문제를 놓고 충돌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은 달라 보이지만, 돋보기가 아닌 현미경으로 보면 내부 핵분열이 요란하다. 세력 대 세력이 충돌하는 민주당과 달리 여당은 대통령과 친윤을 정점으로 당내 유력 인사들이 파편화된 채 외곽으로 흩어지는 모양새다. 집권 초기 여당은 대통령과 주류가 탄탄히 중심을 지키며 비주류를 이끌어간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에선 0.7%포인트 대선 승리를 이끌어 낸 세력의 상당 부분이 떨어져 나갔거나 당 주류의 반대편에 있다. 친박, 친이라는 두 세력이 경쟁했던 과거와는 양상이 또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지난 대선은 이전의 보수, 2030이 가세한 신(新)보수,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라는 연합군을 이룬 특이한 선거였다. 마지막에 안철수와 단일화를 했고, 진중권 등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민주당과 등을 진 야권 인사들이 비판적 지지 그룹을 이뤘다. 일부 좌파 그룹까지 반(反)이재명이었다. 이렇게 마른걸레를 쥐어짠 게 0.7%포인트 정권 교체였다. 그러나 지금 대선 연합은 깨졌다. 나경원은 인사 문제로, 안철수는 인수위 갈등으로, 이준석은 친윤과 충돌한 이후 겉돌고 있다. 비판적 지지 그룹은 돌아섰거나 독자 살림을 준비 중이다. 이념적·계층적·세대적으로 더 두툼하고 묵직한 세력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었지만 지금 여당은 더 빈약하고 뾰족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심리적 분당은 야당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여든 야든 총선서 이기려면 심리적 분당부터 해소해야 한다. 야당은 이재명 문제만 풀리면 일사천리로 다시 뭉칠 수 있다. 반면 여당은 사람과 세력마다 사정과 생각이 달라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핵심세력을 구축할 때”라고 했다. 하지만 ‘심리적 분당’을 지금 봉합하지 않고 골든타임을 넘기면 공천이라는 핵분열 상황에선 당이 깨질 수 있다. 폭염이 지나면 총선의 계절이다. 여당 지도부가 해결할 타이밍은 이미 지났다. 대통령의 책상 앞에 마감 시한이 닥친 숙제가 쌓여 있다.
정우상 정치부장
밥좀도
2023.08.11 05:26:43
달콤한 권력 쟁취 위한 싸움 앞에서는 인정도 사정도 없다. 정치인에게 국가와 국민은 사리사욕 위한 이용 대상일 뿐이다. 국민은 조금이라도 덜 나쁜 인간을 뽑아 나라 살림을 맡겨야 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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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08.11 06:18:14
우리는 선거 때 마다 권력의 속성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정치 모리배들을 숱하게 보아왔다. 2024년에도 또한 그럴것이다. 그들만의 권력분배 잔치에서 이전투구를 하되, 국민 서민들 밥그릇까지는 깨지 말아다오. 부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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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우파 개딸
2023.08.11 06:34:05
부정선거로 0.73%지 그게 진짜인줄 알고 글을 쓰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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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사
2023.08.11 06:51:56
30% 좌파 무리와는 달리 원래 우파는 단결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은 이재명/더불어ㄸㄸ이당을 박살시켜 우리나라를 바로 세울 최후의 기회로 알고 중도.우파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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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류향
2023.08.11 07:18:19
대한민국은 기존 보수 : 호남 : 개딸 이렇게 삼국분립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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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23.08.11 07:02:44
심리적 분당? 이미 분당한지는 오래 전..... 대선 경선에서 이미 분당 징조가 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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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3.08.11 07:47:07
이낙연은 너무 우유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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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2023.08.11 08:34:22
즈이들 끼리..내분 전조증상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더불당이나 친윤 일색으로 국민들 눈높이에 턱없이 모자라는 행태를 보이는 국힘이나 두 黨모두 오십보 백보일세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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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사람들
2023.08.11 08:10:55
민주당은 이재명의 개딸때문에 될일도 안된다.개딸 탈피하지 못하면 분당은 뻔하고 당연하다.민주당의 정체성이 개딸때문에 뭐가 뭔지 모를지경이다. 차라리 개딸당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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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새
2023.08.11 07:49:35
그러니까... 대통령제를 이제 그만 폐기하고 제도를 바꾸자. 그 넘의 대통령제는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맞지 않는 제도로 보인다. 제왕적 대통령때문에 다들 머리가 터지게 쌈박질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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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야
2023.08.11 08:40:13
재명이를 의한 특위가 이상한 짓을 저질러놓고 도망갔으니 이제 해결은 남은사람들의 몫이다. 잘하야 싸움박질에 너하고는 못 살아 하면서 분당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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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8.11 08:38:17
민주당은 조폭당으로 전락?다. 그들이 분당하건 공중분해되건 관심 없다. 그들을 다시 찍어주면 조폭나라 되는 거지. 국민이 조폭인거고. 정신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