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제주항공) 참사' 164명 신원 확인…시신 인도·장례 논의
전남CBS 유대용 기자2024. 12. 31. 06:03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다른 희생자 15명 신원 확인 작업 지속
검시 마친 희생자 90구, 유족 전달 방침
모든 유해 DNA 감정까지 1주일 정도 소요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수습 당국이 사흘째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례 절차 논의가 시작되었다.
31일 현장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 희생자 179명 중 164명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수습 당국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부터 격납고 등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까지 약 1㎞ 구간 내에서 희생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훼손 상태가 심각하여 지문 대조 등이 어려운 희생자들은 가족과 DNA를 비교하고 있으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유전자 신속 판독기도 운용하고 있다.
당국은 다른 15명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늦어도 이날 오전 중 완료할 계획이다.
신원 확인이 마무리됨에 따라 시신 인도 등 장례 절차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희생자 상당수가 장례에 들어가는데 1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수집한 모든 유해에 대한 DNA 감정을 마친 뒤 시신이 온전하다고 판단될 때 유족에게 인계하겠다고 밝혔다.
대다수 유해가 80~90%의 수준의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당국은 다음달 8일까지 수습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당국은 전날 5구의 희생자 시신 중 일부를 가족들에게 인도하였으며 검시 절차가 완료된 희생자 90명의 명단도 대표단에 넘겨주기로 하였다.
검시는 수사기관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전 실시하는 마지막 확인 절차로, 명단에 포함된 희생자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거나 다른 유족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하여 임시 안치할 수 있게 된다.
수습된 시신을 임시 안치할 이동식 냉동고 설치가 지연되면서 유족들이 반발하기도 하였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전날 긴급브리핑을 통하여 "사고 당일부터 시신을 안치할 냉동 차량을 요구하였고 30일 오후까지 모두 완료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그러나 현장을 확인해보니 단 1구도 냉동 차량에 안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정부 관료는 유가족을 달래려고 좋은 소리만 하고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마지막 존엄과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격납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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