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돌봄 및 교육의 계보
'계간 무교회' 86호 권두문(2026.8.20.)
세오 요조(妹尾 陽三)
카스가(春日)집회 소속
우치무라 연구자도 아니고 복지문제 전문가도 아닌 내가 장애인의 돌봄 및 교육문제에 이끌렸던 것은, '일본 초기에 이 문제를 다루는 시설'에서 생애를 바친 한 크리스천과의 만남 때문이었다.
이 장애인 돌봄 및 교육에 관해 일본인으로서 최초로 문제의식을 가졌던 이는 놀랍게도 우치무라 간조(內村 鑑三)였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간 직후, 펜실베니아의 엘윈(Elwin) 장애아 시설에서 칼린 원장의 지도 아래, 돌봄직원 및 교사로서 8개월을 열심히 근무하였다. 그후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암허스트 대학에 진학하여 씨리 학장을 통해 신앙의 회심을 체험하고, 전도자로서의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암허스트 입학하기까지의 기간동안 장애인시설에서의 경험은 그의 전도자로서의 생애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우치무라는 이 경험이 그의 신앙과 인생의 분기점이 되었다는 것을 10년 후 '國民之友'라는 잡지에 게재한 '流竄録(유찬록)'이라는 글과 'How I Become a Christian' 에서, 또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전집3권, 36권) 등을 통해 언급하고 있다.
그가 깨달은 것은 지적 장애인의 돌봄이나 교육은 '연민과 실용'의 업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을 가르치는 신성한 일'이라는 계시였으며, 고난을 통한 인내로써 장애인 시설에서의 업무가 행복한 일이었다고 이야기하였다. 고통스러운 곳이 아니라 행복한 직장이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치무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하나님은 한 사람도 무익한 인간을 세상에 보내지 않으셨다."
이 신념을 장애인 돌봄과 교육의 실천을 위한 핵심으로 삼고, 이를 교원자격 조건으로 하자고 문부성에 제안하기도 하였다.
메이지유신 이후 장애인의 돌봄과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해지고, 더불어 교도소의 수용자들, 한센병 환자, 피차별부락민, 그리고 최근에는 노인 치매환자까지 우리 주변의 문제로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우치무라 선생은 집회원 뿐만 아니라, 강연회에서 자주 이 사업에 참여할 것을 권장하였는데, 최고 엘리트집단이었던 직제자 중에서는 직접 이 일에 뛰어든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마이관(今井館)의 '무교회사 1-4권' 등으로 그 계보를 따라가 보니, 직접 무교회에 소속되지는 않았으나, 무교회와 관계를 맺거나 우치무라와 그의 제자들의 영향으로 그 유지를 이어갔던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치무라의 직제자 중에서는 맹인에의 지원을 시작했던 아키모토 우메기치(秋原 梅吉). 우치무라와 거의 같은 시대인으로서는 10년 후에 엘윈을 시찰하고 성공회의 지원을 받아 일본 초기의 시설인 다키노가와 학원(滝乃川学園)을 설립하여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이시이 료이치(石井 亮一)가 있다.
무교회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으로서는 교도소의 범죄자, 피차별부락민 등의 갱생 자립을 위한 대규모 학교인 '가정학교'를 설립하여 운운한 니이시마 죠(新道 襄)의 제자 도메오카 고스케(留岡 幸助)를 들 수 있다.
다음 세대의 실천가로는 마에다 타몬(前田 多門)의 딸인 가미야 미에코(神谷 美惠子)를 들 수 있다. 이 여성은 우치무라 선생의 아들 유시(內村 祐之) 아래에서 배운 정신과 의사로서, 만년에 오카야마(岡山)의 나가시마(長島) 애생원(愛生園)에서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며 돌보았다. 또한 멀리 해외(인도, 네팔 등)로 나간 의료전도자도 있다. 후지사와 다케요시(藤沢 武義)의 훈도를 받은 이와무라 노보루(岩村 昇), 이토 유시(伊藤 祐之)의 아들 구니유키(邦幸)가 있다.
우치무라나 야나이하라 다다오를 비롯하여 무교회 전도자들의 신앙 실천은 이 장애인 문제에 깊이 관여했던 것을 여러 수많은 글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그분들의 정신이 이어져 함께 사는 세상이 되도록 이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첫댓글 이번 '무교회' 잡지는 장애문제, 사회적 약자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교회인과의 관련 있는 분들의 이야기, 장애있는 자녀를 둔 아버지의 이야기, 한센병 시설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이동 돌봄을 하고 있는 현직 간호사의 사연 등 생생한 이야기들이 실렸습니다. 가능한 많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의 약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입니다. 함께 걸어가는 길이 우리들에게도 있기를 기도합니다
장애인문제를 심층으로 季刊 無敎会 弟86号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세상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자, 그들을 위해 오신 예수님의 고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