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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억수로 내렸습니다. 우리집 마당에서도 무슨 어마한 폭포소리같이 들려서 그다지 좋기만은 않아요. 비오면 별 일 없으니 약간은 심통이 있는 지가 가만 있을리 없져. 옆 집 아자씨가 내 안 떠내려 갔나하고 들렸길래, "새 보러가자" 고 꼬드겨 정자 기둥에 붙어사는 얌체머리 뻐꾸기 새끼 사연을 들려주고 들여다 보다가 못 생겨도 새끼라 한 번 쓰다듬느라 날개를 건드렸디가 "옴마야~~~" 그만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요. 가만 있지.. 대들다가 지가 떨어진건데, 집어 올려주려다 옆집 아자씨는 손등 쪼이고 ㅎ ㅎ ㅎ~~~~~ 내가 생각해도 심심한건 못 참는 , 이 별시런 성미탓에 저지리도 많아요. 새어미인 딱새는 연신 먹이를 물고 딱딱거리고 뻐꾸기 새끼는 땅에서 푸드득거리고.. 난리가 아닙니다. 우리개라도 보는 날에는 큰일이다 싶어 "야~~날아봐. 할 수 있을겨" 툭툭~~~ 으이구.... 줄줄 비를 맞으며 땅을 뒤져 지렁이 한마리 건져서 뻐꾸기새끼앞에 들이밀고 두어시간있다가 나가보니 없어졌지 모야요? 짝짝짝~~~ 그래 그렇게 하는거야. 방세 내노라고 닥달하기전에 생각 잘 한겨 비 그치니 건너산에서 늘상 울던 뻐꾸기가 울어댑니다. 지금은 한 여름인데 뻐꾸기는 봄인줄 아는지... 달빛뜰에는 색색이 고운 글라디오라스가 줄타기를 합니다. 날아가버린 뻐꾸기가 잘 살아가겠죠. 그리고 내년엔 딱새가 자기새끼를 뺏기지 않도록 지가 궁리를 좀 낼까....궁리중인데 뭐 자연의 섭리라면 섭리인것을 지가 어찌... 프록스는 한층 더 빛나고 에키는 머리가 더 벗어져서 똥그르~~ 모정의 뜰을 방문하기전엔 이런 다알리아가 있다는것을 몰랐습죠. 사진보고 예뻐서 심은 아인데, 꼬라지가 이래서야 원... 얘도 그저 밋밋한데 키가 작아 봐줄만.. 얜 일년초인데 이름을 모른답니다. 바글바글 피네요 글라디오라스 대회 시작. 이 아인 색이 꼭 아주 예쁜 소녀같아요. 볼을 꼬집고 싶은 유난히 예쁜 소녀가 있잖아요 왜. 어? 11가지였는데 어디갔지? 글라디오라스는 키우기가 귀찮음이 커요. 가을에 캐서 얼지않도록 보관하는일부터 이른봄 땅 일구고 땅 소독하고 심어 싹 나오면 풀뽑아주고 더 크면 풀도 못 뽑아요 부러질까봐. 꽃대올라오면 묶어주기.. 층층 올라갈때마다 새로 묶지 않으면 비만 내려도 뚝~~~~ 그래도 저 요염한 색을 뽐내며 층층올라가며 피는 자태가 아름다워서 귀찮음을 감수한답니당 이 아인 글라디오라스 옆 바닥에 깔았다가 글라디오라스 묶을때마다 발아래서 아우성을 쳐요 밟는다고.. 아~~하나 더 찾았당 또 있넹. 하늘엔 쪽달도 보입니다 들판에 지천인 나리도 우리집서 줄줄이 필 준비하고요 귀퉁이서 도라지도 한창입죠 마당을 온통 향기롭게 하는 하양이. 얘요? 우리고유인가? 아마 아스틸배가 이 아이의 변종같아요. 산자락에 많은 .. 철이 빨리 들어버린 이 못난이는 국화랍니당 하양이는 이제 봉오리 펼치려해서 찍어봤자 뭐 누군지 구분도 안가고 해서.. 이스라지죠? 21일 오실때꺼정 안 딸생각입니당 아~~소현님!!!!! 폭죽 주실때 그 모양새 기억나셔요? 다 팔려나가고 없다시며 겨우 떡잎 두개 나온, 반은 시들어 쳐진 아이 두포기가 얼마나 씩씩하게 자랐는지 보시면 놀라실걸요? '아마 안 될것" 이라 하셨잖아요. 손톱만했거던요. 요즘 지가 예뻐하기 시작한 <금꿩의 다리> 글라디오라스가 쳐지기 시작할 무렵 피어나서 마음 사로잡는답니다요. 새는 날아갔지만 건너편 산에서 어미인듯 한 새하고 잘 살아갈테니 걱정 없고 우리집 꽃들은 하루에 80미리 내린 비에도 끄덕없이 싱싱하니 지도 마 걱정 뚝~~~ 살아간답니다요 |
첫댓글 달빛님 뜰 장편시리즈 2탄을 3독을해야 될것같아서 읽고 또읽고 그래도 또 읽었습니다.
인생살이와, 삶의 질, 자연과 보람, 철학과 우주를 천천히 걸어가는 그런 뜰.!!!
고맙습니다. 별시럽지도 않은 수다를 잘 읽어주셔서...
엥~한번 보려나 했는데 아쉽게도 날아갔네요. 연중 화려한 꽃들이 만발하니 보람도 있고 뿌듯하시겠어요. ~^^-
눈치 안보고 바닥도 싹싹 닦고, 드러누워 낮잠도 자고 ..같이기거했는데 만져볼려다가 그만...
바글바글 일녀초는 다년초 해란초 같은데요 울집 모임때 드린것 같은데요
다시 조금 얻어야겠어요 우리 어머니 풀이라고 맥시코해바라기 해란초 모두 뽑아 하나도 없어요 ㅎ
해란초..아 맞다. 그새 까묵어서...다년초인가요? 모종이 얼마나 작던지 저그 꽃될까...하던 아이였는데,
내년에도 바글거리게 생겼어요.
기다려봐요~
내년에 뻐꾸기가 커다란 박씨 하나 물고올지 누가알아요^^
그 박씨 심어 수두룩 보석 쏟아지면 <모정의 뜰> 전 회원들께 거나하게 쏜다 내가...ㅎ ㅎ ㅎ~~
달빛님댁꽃들은
어떤정성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지
궁금해요 ^^.
너무나 이쁘게 자라니!
그 모습 신기할 뿐입니다^^.
"사랑해" 라고 아침 저녘 눈 맞추고 웃어주고...밥주고 물도 주고..크~~~
@달빛(횡성)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