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번가의 연인> 데이빗 존스 감독, 드라마, 미국, 100분, 1086년
책의 시대가 지나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공통점은 책보다 인터넷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다.
이 영화는 나 같이 책의 세대가 누렸던 문화적 질감을 추억하고 되새기게 한다.
책이 매개가 되어 순수한 정신적 교류와 위로를 나누는 것이 아름답다.
우리의 삶이란 그렇게 짜여진 거미줄 같은 것이리라.
미와자키 하야오 감독의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도서카드로 연결된 사춘기 소년소녀의 감성이 아름답게 담겼다면
이 영화는 중년인생의 교감이랄까?
50~60년대 영국사회의 풍경을 읽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고기와 계란, 신선한 야채가 그렇게 귀했다니, 생각해보니 내 유년의 70년대 또한 그랬다.
내가 계란을 먹어본 기억이 도무지 별로 없다. 국민학교에 들어가 친구가 아침마다 계란 후라이를 먹는 걸 보고
몹시 부럽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아이는 피부부터 기름기가 좌르르 흘렀다.
영국와 미국의 차이같이.
책을 통해 여행할 수 있었던 작가도 부럽다.
= 시놉시스 =
가난한 작가인 헬레인 헨프는 대단한 독서광으로 읽고 싶은 고전들을 싸게 사보기 위해 영국 런던 84번지에 있는 중고책방에 편지로 책을 주문한다.
이를 계기로 서점 직원 프랭크 도엘과 평생을 정신적 교류를 나누는 정신적 연인이 되어 편지로만 희노애락을 함께 한다.
때론 귀한 책 한 권에 함께 감동하고 때론 분노하면서 사소한 주변 얘기도 곁들며 가며 인생을 논할수 있었던 건 프랭크, 헬레인 두 사람다 따뜻한 인간애와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정신적 여유에 유모가 풍부한 점에서 비슷하기 때문이다.
프랭크가 죽기까지 영국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헬레인 프랭크가 죽고 난 후 어느날 문득 그토록 동경했던 그 서점에 가서 감상에 젖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