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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밀러는 소위 1930년대 스윙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입니다. 스윙재즈를 한마디로 말하면 기존 재즈가 2박자였던 것을 4박자로 만든 조금 진보된 그러나 전혀 새로운 재즈의 장을 만든 장르입니다. 스윙재즈의 특징인 이 4박자는 one, two, three, four의 보통 네 박자가 아니고, one & two & three & four & 인데, &자에 강세를 둡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원 투 스리 포의 보통 네 박자가 아니고, 원 앤 투 앤 스리 앤 포 앤 의 네 박자입니다. 한번 글렌 밀러의 곡을 들으며 박자를 따라 세어보면 재밌습니다.
장르: Drama (Biography) 감독: 안소니 만 주연: 제임스 스튜어트, 준 앨리슨, 찰스 드레이크, 루이 암스트롱 시간: 113 min. 제작: Universal 수상: 아카데미: 음향상 음악감독 :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
in the mood
Otchi-Tchor-Ni-Ya Louis Armstrong
[글렌 밀러 스토리]는 스윙 재즈의 왕자 글렌 밀러(Glenn Miller, 1904-1944)의 생애를 흐뭇한 부부애와 유머로 이끌어간 재즈 영화의 수작입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던 배우 제임스 스튜어트가 글렌 밀러 역을 열연하였으며, 재즈 맨 진 크루퍼와 루이 암스트롱이 우정 출연을 하여 들려주는 경쾌한 재즈 넘버도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영화는 젊은 날의 글렌 밀러가 트롬본을 전당포에서 찾는데서 시작됩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정열을 불태우는 밀러. 마침내 그는 자신의 오랜 숙원인 악단을 편성, 글렌 밀러 스타일을 창출해 내는 데 성공합니다.
시골에서 로스엔젤레스에 올라온 무명의 트럼본 연주자 글렌 밀러는 여기저기에서 닥치는 대로 밤일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트럼본을 전당포에 잡히기도 하면서 생활을 꾸려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편곡실력을 인정받고 전당포주인 크렌즈의 도움으로 악단에 들어갑니다. 악단에서 일하면서 글렌은 보다 독창적인 음악을 창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우연한 동창생 헬렌을 만나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음악을 담당한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는 우리에게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주제가 'Moon River'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인물. 1940년대 재즈의 전성시대를 살았던 작곡가인 만큼 그의 대표작들은 [핑크팬더], [피터 건] 같은 빅밴드 재즈 스타일이 대부분입니다. 더군다나 글랜 밀러 악단에서 편곡자 생활을 한 그의 이력은 이 영화 [글렌밀러 스토리]의 음악감독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력이지요. 타이틀 백에서 사용된 'Moonlight Serenade'를 비롯하여 극중 글렌 밀러가 아내에게 진주목걸이를 선물하는 장면의 'String Of Pearls' 등이 헨리 맨시니의 지휘 아래 아련히 흐릅니다.
스윙 재즈의 왕자 글렌 밀러의 생애를 그린 음악 전기영화의 명작 2차대전 당시 밀러는 무명의 음악가로 활동하며 헬렌이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게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음악가로서의 명성과 성공도 이루며 첫 아이도 탄생하게된다. 그러나 당시는 전시중이라 군대의 부름을 받고 군악대의 지휘관으로 임명받아 군부대에서 듣지 못하던 스윙을 지도하며 인기도 상승하게 된다. 그러던 중 1944년 12월 밀러를 실은 비행기가 영국해협을 가다 사라지게 된다. 재즈와 항공, 그리고 글렌 밀러 (Glenn Miller)
1903년 12월17일 미국의 윌버 그리고 오빌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 ‘플라이어’호가 인류 최초로 성공한 비행은 오늘날 보기에는 ‘비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20세기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비행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 향후 100년간 인간에게 다가올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가치관과 문화의 대변혁을 알리는 일종의 전주곡이었던 것이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가 최초로 이륙한 바로 그 시기에 미국 남부 항구도시 뉴올리언즈의 스토리빌이라는 흑인 거주 지역에서는 열띤 즉흥연주가 어우러진 ‘재즈’라는 새로운 음악이 탄생하고 있었다. 그리고 약 20년 뒤, 비행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낳았던 1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이 자신의 부를 북부의 공업도시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대시키자 남부 인구 약 1천만 명은 그곳을 향해 이동했는데 재즈는 이 인구이동을 타고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었다. 그러한 20년대를 ‘위대한 게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랄드는 ‘재즈의 세대(Jazz Age)’라고 불렀으며, 반면 프로테스탄티즘과 빅토리아 왕조의 전통적인 가치관이 전후(戰後) 데카당트에 의해 위협 받는 상황 속에서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재즈가 미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며 이 음악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세인트 루이스의 정신’ 대서양 횡단
그런 와중에서 1927년 5월20일 C.A. 린드버그가 비행기로 뉴욕을 출발해 최초의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을 때 그 비행기의 이름이 ‘세인트 루이스의 정신(Spirit of St. Louis)’이었으며, 도착지가 프랑스 파리였다는 사실은 재즈의 입장에서 봤을 때 우연치고는 너무도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윌리암 크리스토퍼 핸디가 작곡했고 베시 스미스가 25년에 발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세인트 루이스 블루스(St. Louis Blues)’가 말해 주듯이 세인트 루이스는 ‘재즈의 북상’을 담당했던 재즈의 새로운 중심지였으며, 더욱이 재즈는 보다 근원적으로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뉴올리언즈에서 프랑스인과 흑인노예의 혼혈인 크리올(Creol) 계층을 통해 탄생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과거 배를 통해 며칠은 족히 걸렸을 뉴욕-파리의 공간이 비행기를 통해 당시 33시간으로 압축되었던 시기, 20년대에 미국은 재즈를 통해 유래 없는 정서적인 수렴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그것은 대중문화의 실질적인 출발이기도 했다. 대공황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1930년대 중반 베니 굿맨에 의해 재즈는 스윙이라는 이름으로 실질적인 미국의 국민음악이 되었으며 록큰롤이 탄생하기 전까지 스윙은 대중음악과 동의어였다. 그러므로 대륙간 비행은 물론이고 세계일주 비행마저 가능해짐으로써 높아졌던 비행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당시 30년대 스윙음악에 반영됐다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삽입됐던 해롤드 알렌 작곡, E.Y. 하버그 작사의 1939년 작품 ‘Over the Rainbow’, 역시 같은 해에 맷 말넥과 프랭크 시노렐리가 작곡하고 미첼 패리쉬가 작사해서 이후에 마릴린 몬로 주연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도 삽입됐던 ‘Stairway to Stars’가 당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인간의 오랜 꿈이던 하늘에 대한 동경이 현실 속에서 이뤄졌던 그때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꿈의 실현은 1930∼1940년대 미국 낙관주의의 중요한 모티브가 됐는데, 그러한 의미에서 당시 스윙의 대표주자였던 글렌 밀러는 20세기라는 공간 속에서 막연하게 얽혀 있던 비행과 재즈라는 두 요소를 가장 적극적으로 결합시킨 인물이다. 항공기술과 함께 발전한 재즈
글렌 밀러는 1904년 아이오와 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트롬본 연주를 전공으로 음악을 공부한 그는 1924년 벤 폴락 오케스트라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는 이후 그의 음악활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악단 출신이자 향후 스윙의 판도를 좌우한 베니 굿맨, 잭 티가든, 지미 도시, 진 크루파 등과 함께 레드 니콜스 오케스트라 등에서 30년대 초까지 함께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후 34년에 그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영국인 밴드 리더 레이 노블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하다가 결국 1937년 자신의 첫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는데 2년 만인 39년 뉴욕과 뉴저지 무대에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가장 인기 있는 재즈 오케스트라로 급부상하게 된다. 글렌 밀러가 거뒀던 성공은 라디오 방송의 영향과, 당시 굴지의 담배 회사였던 체스터필드의 후원 속에서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를 비행기로 순회하면서 펼친 대대적인 공연 덕분이었다. 그 속에서 그는 ‘Runnin’ Wild’ ‘Chatanooga Choo-Choo’ ‘American Patrol’과 같은 그의 대표곡들이자 전형적인 미국식 작품들은 물론이고, ‘Indian Summer’ ‘Danny Boy’ ‘A Cabana in Havana’ ‘A Little Old Church in England’ ‘How I’d Like to Be With You In Bermuda’ ‘In An Old Dutch Garden’ ‘On A Little Street In Singapore’ 등 수없이 많은 이국적인 소재의 작품들을 남겼다. 이러한 곡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삼았던 글렌 밀러의 독보적인 위상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것은 역시 당시 항공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관계된 것이었다. 창공에 몸을 실은 방랑자, 글렌 밀러
하지만 이후에 많은 예술가들이 전세계를 누볐음에도 유독 글렌 밀러를 창공과 관련 지어 기억하는 이유는 역시 그가 1942년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해산하고 미 공군에 자원 입대하여 ‘공군 악단(Air Force Orchestra)’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런던을 근거지로 하여 2차 세계 대전 지역 곳곳을 순회하며 재즈를 연주했는데 그것은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의 한 장면에서도 그의 음악이 흐르듯이 전 세계에 파병된 미군들에 대한 가장 큰 위안이었고 동시에 재즈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가장 선구적인 노력 중의 하나였다. 44년 세상을 떠난 그는 런던에서 파리로 공연차 이동하는 도중 기상 악화에 의한 비행기 실종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몇 해 전 공개된 미 국무성 문서에 의하면 그는 런던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당시 이 사실은 미군 사기저하를 우려해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死因)이 무엇이든 그는 창공에 몸을 실었던 진정한 방랑자였다.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미국인들은 그 누구보다도 글렌 밀러의 음악을 통해 향수를 달랬으며, 동시에 세계인들은 그를 통해 스윙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됐다. 한국전쟁 이후 초창기 국내 빅밴드들 역시 글렌 밀러의 작품을 가장 많이 연주한 것도 바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공군출신 ‘플라이 보이’ 곽규석 씨가 진행하던 국내 TV 쇼의 효시 ‘쇼쇼쇼’의 시그널이 이봉조 악단이 연주한 글렌 밀러의 대표곡 ‘In the Mood’였다는 사실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름의 의미를 지닌 연출이었다. 어쨌든 재즈는 비행기 날개에 실려 그렇게 이곳까지 전해진 것이다. |
첫댓글 이밤 이곳에 마음 온통 뺏기고 있습니다 .. 크~~~ 한잔 해야겠습니다.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