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남는 음식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푸드뱅크 사업이 나눠줄 음식이 없어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음식을 원하는 각종 시설과 저소득층은 꾸준히 느는데 반해, 기부식품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푸드뱅크는 '든든한 후원자', 이용자 수는 계속 늘어
9일 낮 2시 부산 북구 덕천동 덕천종합사회복지관 앞은 빵과 초절임 마늘 등을 가지러 온 차량들로 북적였다. 북구 관내 20여 개 사회복지시설 직원들은 무거운 식자재를 옮기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구포동에 위치한 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 대외협력팀 이교아 씨는 “예산도 부족한 상황에서 하루 100인분에 달하는 무료급식을 준비하다 보니 식자재와 반찬 등을 제공하는 푸드뱅크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복지시설 관계자도 “사실 푸드뱅크 운영 자체가 음식이 들어오면 급하게 연락을 받고 달려와야 하는 실정이어서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빠듯한 살림에 주부식비를 아낄 수 있어 푸드뱅크는 든든한 후원자”라며 입을 모았다.
푸드뱅크에서 도움을 받는 복지관과 시설 등 단체이용자와 결식 아동과 독거 노인 등 개인이용자의 숫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에서 지난해 1/4분기 단체가 475개소, 개인이 4,014명이던 것이 연말에는 526개 단체와 4,532명이 푸드뱅크를 이용했다.
◈ 경기침체로 오히려 기부품은 줄어, 운영난 가중
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푸드뱅크에 기탁한 각종 음식과 식재료는 오히려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1/4분기 동안 (사)부산푸드뱅크에 들어온 기부품 액수는 1억6천4백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4천7백여만원에 비해 무려 3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104억원 규모에서 87억원 정도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기부품 액수 자체가 적은 데다 감소폭도 두드러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 차원의 예산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푸드뱅크 관계자들은 운영조차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예산이 다소 늘어나 16개 구군마다 설치된 기초 푸드뱅크에는 각 2백만원, 광역 부산푸드뱅크에는 2천만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아직 전담 인력의 인건비와 차량 유류비 등 푸드뱅크에 들어가는 최소 운영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부산시 담당자는 “푸드뱅크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예산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북구와 연제구처럼 자치구에서도 푸드뱅크에 대한 관심과 예산 지원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처음 도입된 푸드뱅크 사업은 개인과 기업에서 남는 음식과 식재료 등을 무상으로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사)부산푸드뱅크 조생래 대표는 “푸드뱅크는 기부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버릴 음식을 나누는 것이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선물을 받는 셈이 돼 서로에게 모두 행복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푸드뱅크 사업에도 경기 침체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사회적인 관심과 지자체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CBS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4/15)
<고찰> 영원17윤정련
기탁: 어떤 일을 부탁하여 맡겨 둠.
음식을 나눠주고 봉사하는 업체나 동호회 등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푸드뱅크라는 이름하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
경기가 불황에 접어 들어 기부금이 줄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사람들이 좀 더 사회 봉사나 이런 나누는 일에 관심을 보였으면 좋겠고 나도 그렇게 하도록 생각하고 노력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