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 은 그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음악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소위 고전형식을 엄밀히 지킨 교향곡은 아니지만, 작곡자가 말하는 고정관념이 주제의
구실을 하고 있어 교향곡의 범주에 들어가며, 동시에 이 교향곡은 표제음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1827년, 베를리오즈는 파리의 오데웅극장에서 상연되는 영국극단의 셰익스 피어 극을 보게되었다.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좌석에 앉아 있었지만 "오필리어"와 "줄리엣"으로 분장하여 열연하는 여배우
스미드슨(Har-riet Smithson)을 보는 순간 그는 열렬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리하여 온갖 수단을
동원, 그녀에게 접근을 시도하지만 그녀는 이 무명청년 음악가에게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헛되고 절망적인 짝사랑이 베를리오즈의 창작 의욕을 자극하여 이 곡을 작곡하는 동기가 되었다.
1830년 곡이 완성된 2년 후 이들은 결국 결혼하게 되지만 행복하지 못한 생활 끝에 별거하게 되고,
1854년 스미드슨이 먼저 죽음을 맞이하였다.
환상교향곡에는 작곡자의 심정적 체험을 암시하는 "예술가의 생활 에피소드" 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작곡수법은 아주 새로운 방법을 구사했다. 작곡가가 열렬히 사랑하는 한 여성을 일정한 선율로 나타내고,
각 악장마다 그 장면에 어울리도록 주로 리듬과 악기만을 변화시켜서 사용하여 후일 바그너에게는 라이트
모티브를, 리스트에게는 순환형식을 쓰게 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이런 특이한 서법과 환상을 선명하게 표출한 연주로는 샤를르 문슈 (Charles Munch) 의 것을 첫째로
꼽지 않을 수 없다. 분방한 로맨티시즘을 중후한 필치로 묘사한 연주이며, 색채감이 다양한 오케스트라의
세련된 울림소리와 문슈의 감흥이 어우러져서 이 작품의 드라마성을 두드러지게 고조시키고있다.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안동림/현암사)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Symphony Fantastique)은 1830년 빠리에서 초연되어 한낱 무명의 청년
작곡가의 이름을 온세계에 알린 획기적인 작품이며 전위적인 음악이기도 했다. 저 위대한 교향곡 제9번을
써서 교향곡의 역사에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베토벤이 죽은 지 불과 3년후에 생긴 일이다.
그는 베토벤의 또 다른 신선한 세게를 펼쳐 보여준 것이다. 베를리오즈의"환상교향곡"은 완전한
'표제(標題)교향곡'이었다.
슈만이 "베를리오즈를 천재라고 인정해야 할까, 아니면 음악적인 모험가라고 해야 할까..." 라고 말했듯이 ,
그는 절대 음악의 최고의 형식이었던 교향곡속에 표제적인 요소를 대폭 끌여들여'이야기'를 덧붙였다.
당시로서는 일대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작곡의 계기가 된 열렬한 짝사랑....
작품은 1830년 2월부터 4월에 걸쳐 약 2개월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성 했지만, 작곡의 동기는 2년전인
18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학 청년이며 열렬한 쉐익스피어 애독자이기도 했던 베를리오즈는
이 해에 빠리에서 공연된, 영국 여배우 해리엇 스미슨(Harriet Smithson) 출연의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의 '줄리엣'과 '오필리아역'에 감동하여 그녀를 깊이 짝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인기 절정이던
유명 여배우가 가난하고 이름없는 음악 청년을 거들떠볼 리 없었다. 실연이라기보다는 베를리오즈의
일방적인 짝사랑은 결국[환상교향곡] 작곡을 착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곡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다.
"사랑에 미치고 인생에 지친 젊은 예술가가 아편에 취해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독약의 분량이 치사량에 미치지 못해 몽롱한 꿈 속에서 그는 이상한 환상을 차례로 본다.
그리고 그 환상 속에 연인의 선율이 나타나고, 선율은 고정 관념처럼 모든 장면에 등장한다"
젊은 에술가는 베를리오즈 자신을 가리키며 '연인'은 스밋슨을 말한다.
끝 부분에 나오는 "고정관념'은 바로 바그너의 라이트모티프(Leitmotif=지도 동기 바그너가 후기 악극에
사용한 작곡 기법이며 일정한 동기가 어떤 인물.사물.상태.감정 등을 표현하는 것)와 같은 성질을 지니며
교향곡 전체를 관철하는 중심 주제를 말한다. 보통 교향곡의 경우에 제 1 악장에 나타난 주제는 그 악장에서
사라져 버리고 다른 악장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이 고정관념은 마치 소설의 주인공처럼 각 장면에 등장한다.
제 1 악장의 주부(主部)에 들어간 지 얼마 안되어 풀룻과 바이올린의 유니즌으로 연주하는 가락이
"연인의 선율"이다.
제 1 악장 "꿈 - 정열"
'그는 연인과 만나기 전에 품고 있던 야릇한 기분과 가눌 길 없는 정열, 느닷없는 기쁨과 우울을 느낀다.
연인과 만나는 순간에 불붙은 뜨거운 연정, 거의 광기에 가까운 고뇌, 그러나 가라앉아 종교적인 위안으로
바뀐다.' 어떤 유명한 작가가 '정열의 파도'라고 부른 정신병에 걸려 괴로워하는 한 젊은 음악가가
처음 만난 여성에게 사랑을 느끼고 괴로워 한다. 마침내 그녀의 이미지는 음악적 사고와 결부되어
마음속에 끊임없이 떠오른다.
이 선율의 이미지와 모델이 2 중의 고정관념(idea fixe)이 되어 붙어 다니며, 최초의 알레그로 앞에 시작되는
선율이 교향곡의 각부에 나타난다. 라르고에서는 우울한 꿈이 표현되고 알레그로에 이르면 미친 듯한 정열,
격정, 질투를 전개한 뒤 따뜻함, 부드러움, 눈물, 종교적인 위안으로 돌아간다.
제 2 악장 "무도회"
'그는 번잡한 축제 분위기와도 같은 무도회에서 다시 연인의 모습을 본다. ' 예술가는 '소란한 파티',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요한 묵상 등 갖가지 상황에 놓이지만, 거리와 시골 어디로 가든 사랑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나타나 괴로워한다.
제 3 악장 "들의 풍경"
" 어느 여름날 해질 무렵에 젊은 예술가는 두명의 목동이 부는 피리 소리에 귀 기울인다.
고요한 자연의 풍취(風趣). 산들바람에 나무 숲이 소곤대고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으로 그의 가슴은
한없이 부푼다. 그러나 이때 연인의 모습이 떠올라 그의 마음은 불길한 예감으로 떨린다.
만약 그녀가 나를 배반하면 어떻게 할까, 이윽고 목동의 피리 소리가 들려오지만 또 하나의 목동은
거기에 화답하려 하지 않는다. 일몰, 먼 천둥소리, 고독, 그리고 정적"
제 4 악장 "단두대로의 행진"
'질투로 미친 젊은 예술가는 꿈 속에서 그리운 연인을 죽이고 만다. 그는 사형을 선고받고 형장으로
끌려간다. 그행렬의 행진은 처음에는 장중하고 을씨년스럽다가 이어 시끄럽고 명랑하게 울린다. 그리고
길로틴이 눈앞에 다가 왔을 때, 고정관념이 나타난다. 이것은 죽음의 타격을 격파하려는 마지막 사랑의
추억이다. ' 실연한 예술가는 비관 끝에 아편을 마시지만 치사량에 이르지 못하고 괴이한 꿈을 꾼다.
꿈에서 그는 연인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아 단두대로 끌려간다. 행진곡의 후미에 사랑의 마지막 추억이
고정관념으로 다시 나타났다가 최후의 일격으로 끊어져 버린다.
제 5 악장 " 사바(Sabbat)의 밤의 꿈"
젊은 예술가는 꿈 속에 마녀의 찬치에 참석한다. 요괴들은 그를 문상(問喪)하기위해 모여든다.괴이한
새 소리, 탄식, 낄낄거리는 웃음소리 등, 이때 고정관념이 나타나지만 그것은 지난날의 기품을 잃고
그로테스크하고 경박한 무곡으로 바뀌어 있다. 그리운 연인은 마녀가되어 잔치 자리에 와 앉는다.
환영의 오침소리, 조종(弔鐘), '진노의 날'의 우스꽝스러운 패러디, 마녀의 론도, 그리고 '진노의 날'과
론도가 한데 어울려 열광적으로 고조된다.
뱀발 :
조셉 루벤의 감독의 스릴러물인 적과의 동침에선 베를리오즈 음악이 마치 바그너의 유도동기처럼 작용한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중의 제 5악장 <마녀의 안식일밤 꿈>중에서 <진노의 날>부분이 결벽증에다
의처증이 겹친 남편 마틴을 나타내는 전용 음악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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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선배님, 제목에는 시벨리우스로 되어 있고 곡은 베를리오즈 곡이네요~~
아침에 잠이 덜 깬 것같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