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에는 우연히 전시소개를 보다가 황재형 작가의 전시 소식을 보았습니다.
작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데요.그래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대학시절에 작가의 그림 한점을 보았던 인연 밖에는 없는데 이렇게 제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원도 탄광촌에서 살면서 그곳 사람의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대학시절 은사님이
말씀해주신 생각이 납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 그림도 멋지게 잘 그리는 작가가
왜 그곳에 살면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그리는 걸까? 어린 나이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이해가 가려고 합니다.
광주시립 미술관으로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운암동으로 갔는데 농성동에 있는 분관에서 한다고 하셔서 모르는 길을 찾아 갔습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찾아 찾아 간 그곳에는 어떤 그림들이 있을까 가는 내내 궁금했습니다.
아래의 그림들이 전시관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유화로 그려진 작가의 그림들은 형태나 색감은 몹시 아름다웠지만
그래서 그림 속 사람들이 더 슬프게 다가옵니다.
저는 이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화 같으면서도
시냇물은 차디 차게 마음속으로 스며듭니다.
이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강물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풍경을 보면서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5학년때까지 마포옆 달동네에 살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연탄을 뗐었기 때문에 이 그림을 보면서 어린시절로
돌아갑니다. 춥디 추웠던 때 엄마가 오시길 기다리며 추운 방에서 이불 둘러쓰고
어둠속어서 앉아있다가 엄마가 제 이름을 부르면서 대문 여는 소리가 들리면 추운줄도
모르고 잽싸게 뛰어나가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는 오시자마자 늘 연탄불을 가셨던 것 같아요.
하나는 완전히 꺼진 연탄이어서 버리고,다른 연탄은 불씨가 남아 새연탄과 연결시키던
엄마의 모습이 멋졌던 기억이 납니다.
몹시 추운 날이었지만 그래서 엄마의 사랑이 더 따뜻하게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남아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는 몹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추위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생존하기 위해 먹는 저 밥이 슬프지 않아아하는데
왜 자꾸만 슬프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나는 너무 사치스럽게 정신차리지 않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먹는 음식이,잠이,휴식이 저 분들을 위한 것이기를 바라고
스스로를 잘 감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음...............
저도 전에 황재형 작가님의 전시를 다녀 왔습니다...
오프님 행사때 장사익님의 공연도 보고 작가님의 진한 감동의 작품도 보고 도록도 선물 받고
즐거운 날이 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