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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패밀리레스토랑에 가면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지 않다. 도우미 로봇이 대기 고객들에게 미리 주문을 받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펼치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로봇 가슴 위치에 있는 모니터로 메뉴 종류와 가격 정보를 확인하고 주문도 한다. 이 로봇은 생일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색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내년이면 이 같은 외식 도우미 로봇을 전국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오는 10월부터 외식 도우미 로봇을 비롯해 3종의 유비쿼터스로봇(URC로봇)이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학교에서 청소년 등·하교길이나 교내 안전을 도와주는 로봇, 공공기관 안내홍보 로봇 등이 올해 시범서비스의 주인공들이다.
URC로봇은 초고속통신망과 연결돼 음성과 영상을 인식,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URC로봇, 또 한번 진화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진행하는 올해 URC로봇 시범사업에는 3개 컨소시엄 12개 업체가 참여 한다. 여기에다 안내·교육용 로봇 컨소시엄 1곳이 더 참여할 전망이다. 올해가 두 번째인 이번 시범서비스는 오는 10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다.
올해 URC로봇 시범서비스에는 상호소통과 참여가 가능한 웹2.0 기술을 접목, 사용자제작콘텐츠(UCC)기반 민원서비스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를 위해 음성인식률을 크게 높인 음성인식 엔진이 개발·적용된다.
또 KTF의 3세대 이동통신망(WCDMA)과 KT의 광대역통합망(BcN)을 활용해 영상전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향후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민원인은 로봇을 통해 담당 공무원과 영상통화를 하며 민원을 접수하거나 상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서비스에 문제가 없도록 URC로봇 서비스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로봇과 이용자 간 서비스 제공 상황은 KT가 운영하는 로봇 관제센터 ‘운영센터’에서 맡게 된다.
정보사회진흥원 변상익 책임연구원은 “이번 URC로봇 시범서비스는 시장성이 높고 사업화가 가능한 로봇에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올해는 높은 사양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하는 등 로봇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첨단 통신서비스와 접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어떤 로봇이 시범서비스하나
외식 도우미 로봇은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도곡점과 어린이대공원점에 3대가 배치된다.
매장을 찾은 대기 고객들에게 오늘의 메뉴를 추천하거나 잔여좌석, 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다리는 동안 이벤트 등 영상홍보 안내도 해준다. 로봇을 이용해 고객 기념사진 촬영, 운세도 볼 수 있다. 로봇에 레스토랑 멤버십카드를 인식, 포인트도 확인하고 사용도 가능하다.
내년에는 로봇 스스로 이동하면서 생일 축하 이벤트와 테이블 주문 도우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ED는 시범사업 종료 후 전국 빕스 매장에 로봇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CJ푸드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T가 함께 참여한다.
안내홍보 로봇도 지난해보다 기능과 외형이 업그레이드 된다.
KT 로봇 컨소시엄이 맡게 되는데 다사로봇, 로보테크, 메이힐, 쿼터뷰가 KT와 손을 잡고 참여한다.
이 URC로봇은 190㎝의 큰 키에 바퀴가 있어 스스로 이동한다. 가슴에는 15인치 모니터가 달려있다. 터치스크린과 사인보드, 카메라, 전화기, 음성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로봇 머리 위에도 19인치 모니터가 있어 광고, 공지판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안내홍보 로봇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성남시청, 대전시청, 충북도청, 벡스코 등에 모두 7대가 파견된다. 공공기관을 찾는 방문객에게 민원창구 안내는 물론 직원찾기와 전화연결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방문객의 사진을 찍어 인쇄하거나 이메일로 보낼 수도 있다. 로봇을 이용한 쌍방향 영상전화 서비스도 제공된다.
보안 및 안전지킴이 로봇도 이번 시범서비스 기간에 선보인다. 등·하교길 횡단보도와 학교 내 청소년 안전지킴이 로봇과 문화재 지킴이 로봇이다.
이 로봇서비스를 위해 DU로봇과 KT텔레캅, 동양정공이 손을 잡았다. DU로봇, 동양정공은 보안로봇을 개발, 제작하고 KT텔레캅은 이 로봇을 이용해 첨단 경비서비스를 하게 된다.
양사는 초·중등학교에 보안로봇 ‘오프로’를 투입한다. ‘오프로’는 시속 5㎞로 초등학교 건물 주변의 순찰구역을 24시간 돌면서 교내 폭력사고, 외부인 침입, 화재 등을 감시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의 하교시간에는 교문 밖에서 외부 순찰도 한다. 만약 순찰 중 위험상황이 탐지되면 학교 수위실과 KT텔레캅 상황실에 즉시 통보한다.
이 보안로봇은 문화재 보호업무에도 배치된다. 전국 유명사찰, 지방 문화재 등의 주야간 경비를 맡게 된다.
■사진설명=오는 10월부터 유비쿼터스(URC) 국민로봇이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왼쪽부터 ED가 생산하는 외식도우미 로봇, 다사로봇의 공공안내 로봇, 디유로봇의 학교지킴이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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