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신동욱 앵커가 진행하는 TV조선 9시 뉴스 끝 엔딩에는 ‘앵커의 시선’이란 촌철살인 논평으로 끝을 맺는다.
2월 28일 날의 워딩은 ‘코로나 블루’였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에 우울한 마음을 뜻하는 ‘블루’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신종 코로나가 전 방위로 확산되면서 사람들 중에는 불안감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누구나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집에 틀어박혀 지내면서 무기력, 불안, 외로움, 고립,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를 극복하는 좋은 방안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것이다. 아마 가족 사랑이 최고의 치료 묘약이 될 것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대구ㆍ경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확산하여 발병 숫자가 2,300명이 넘으면서 '코리아 포비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공포를 더욱 확산시키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정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바이러스라는 단어는 '독'을 뜻하는 라틴어 '비루스(virus)'에서 유래했다. 크기는 세균 여과기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리고 스스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DNA나 RNA를 숙주 세포 안에 침투시킨 뒤 침투당한 세포의 소기관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유전 물질을 복제하고, 자기 자신과 같은 바이러스들을 계속 생산해 낸다.
바이러스가 생존하려면 반드시 숙주 세포가 있어야 한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숙주 세포의 종류도 각각 다르다.
그 숙주의 종류에 따라 동물 바이러스, 식물 바이러스, 세균 바이러스로 구분한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대표적 질병으로는 독감,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홍역,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AIDS), 간염 등이 있다.
근래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2003년 중국 사스, 2012년 메르스, 2014년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 우환 코로나를 들 수 있다.
인류사의 대 재앙을 알아보면 중세의 흑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고, 1918년 유행한 스페인 독감으로 5,000만 명이 죽었고, 1968년 홍콩 독감으로 3,600만 명이 희생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돌림 역병으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경우가 간혹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영조 26년 실록에도 그 사례를 볼 수 있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1월 28일 임신 6번 째 기사
● 역질로 죽은 각도 사망자의 수효
이달에 역질이 크게 치성하여 사망자의 수효가 해서는 해주(海州) 등 11개 고을에서 45명, 관서는 8백 65명, 영남은 함양(咸陽) 등 6개 고을에서 43명, 호서는 5천 89명, 경기는 2천 1백 92명, 호남은 1천 6백 50명, 관동은 1천 5백 31명, 강도는 1백 45명, 송도(松都)는 1백 32명이나 되었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2월 29일 임인 3번 째 기사
● 역질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효.
이달에 역질로 사망한 자가 경기에서 3천 4백 87명, 강도에서 3백 49명, 영남에서 1천 9백 33명, 해서에서 4백 64명이었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3월 23일 병인 4번 째 기사
● 8도에 여제(癘祭)를 설행하였다.
이 때에 역질이 크게 치성하여 사망자가 10여 만 인이나 되니, 중신을 보내서 제사를 설행하라고 명하고 또 근신(近臣)에게 명하여 8도에 두루 제사를 지내라고 한 것이었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3월 29일 임신 4번 째 기사
● 제도에서 역질로 사망한 사람의 수효
이달에 여러 도에서 역질로 사망한 자가 3만 7천 5백 81명이었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4월 29일 신축 2번 째 기사
● 제도에서 역질로 사망한 사람의 수효
이달에 제도에서 역질로 사망한 자가 2만 5천 5백 47명이었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5월 10일 신해 4번 째 기사
● 역질과 관련하여 각도의 방물과 물선의 진상을 중지할 것을 하교하다. 하교하기를, "금년의 역질은 병란보다도 더 심하다. 만일 이대로 그치지 않는다면 백성이 다 죽어버리겠다. 두 번이나 제사를 지냈는데 일을 받든 사람이 어찌 정성을 다하지 않았을까마는, 나의 비덕(否德)과 성의가 얇아 아득히 감응하는 조짐이 없는 것이다. 아! 저 적자들의 죽음이 줄을 이어도 그 임금 된 자가 구해내지 못하니 어찌 한갓 우리 적자들을 저버렸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5월 15일 병진 1번 째 기사
● 왕세자가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접하여 역질의 치성 등에 대해 논의하다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접하였다. 영의정 조현명(趙顯命)이 말하기를, "각도의 장계로 보면 역질로 사망한 사람이 12만 4천여 명에 이르고 원적지 밖에서 떠도는 사람까지 합하면 적어도 30여만 명은 될 것이라 하니, 비록 병란이 있다 한들 어찌 이럴 수야 있겠습니까? 더욱 수성(修省)하여 천재를 덜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니, 답하기를, "마땅히 명심하겠다." 하였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5월 29일 경오 4번 째 기사
● 제도에서 역질로 사망한 사람의 수효
이달에 제도(諸道)에서 역질로 사망한 자는 1만 9천 8백 49명이었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6월 28일 기해 2번 째 기사
● 제도에서 역질로 사망한 사람의 수효
이달에 제도에서 역질로 사망한 자는 3만 3백 명이었다.
♣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 7월 30일 경오 2번 째 기사
● 제도에서 역질로 사망한 사람의 수효 이달에 제도에서 역질로 사망한 자는 2만 2천 2백 61명이었다.
이상의 사례에서 보면 인류사는 어쩌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이었던 셈이다.
오늘날은 과학이 발달하여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출현한다 하더라도 인체에 치명상을 입히는 것은 1세기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과거와는 달리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전염 본질을 알고 전염 경로를 차단한다거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소독약을 개발한다거나, 청결로서 2차 감염을 막는 등을 알아냈다.
설령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발달한 의료 장비와 의사의 의술 때문에 집단적인 희생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소요될망정 끝내는 백신과 치료약도 개발되는 것이다.
우선 노약자, 신장질환, 폐질환, 당뇨 등 세균 폐렴에 취약한 기저질환자의 경우 미리 폐렴구균 백신주사를 맞아 두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가 동반된 병은 다수가 폐렴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아무튼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에 주의하여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할 필요는 있으나 지나치게 겁을 먹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질병 본부에서 안내한 수칙을 준수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족 간에 화목을 유지하는 것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