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눈 망막 수술을 하고서 안경을 새로 했었는데 눈에 안 맞아 보는 게 힘이 들었다. 두통도 생기고.. 젊어서도 그랬었지만 난 왜 이렇게 늘 눈이 문제인 건지?! 눈이 좀 보이면 가을부터 여행이라도 좀 가보려고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심지어는 안경사에게 더 이상은 시력 교정이 불가능 하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도 들었고..
1024. "다시 화이팅!"
벌써 육년 째 눈 망막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눈 주사 시술은 거의 매달 받았고, 전신마취를 두 번이나 하고서 망막 수술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생활도 모든 게 눈에 매달려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실은 그 눈 뿐이 아니고 마음도 많이 약해져 이젠 정말 무슨 병이라도 하나 생기면 내가 더 이상 버티지를 못 할 것같은 한계에 도달 한 것만 같았다. 그나마 망막 수술을 하고 눈이 좀 보이면 이젠 좀 마음을 편히 내려 놓고 여행이라도 가려고 했었는데.. 눈이 잘 보이는 안경은 어지럽고 안 어지러운 안경은 잘 안 보이니.. 아무튼 눈에 맞는 안경을 할 수가 없으니.. 무슨 소리인 건지, 눈 수술을 한 병원에서는 전공의가 없어 굴절 검사를 할 수가 없다고 하고.. 어떻든 이제 다시는 수술을 한 안과 병원에는 안 가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다 했다. 괜히 수술을 했다고 후회마저.. 후후!
오늘 아침 점방에 출근을 하니 가끔 오시던 할아버지가 신장이 망가져 투석을 해야 하고 그리고 식사를 못해 코로 튜부룰 넣어 그것을 통해 식사를 하시고 있어 간병을 하시는 할머니가 너무 힘들다고 푸념을 하셨다.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이젠 의식도 없다고.. 순간 난 그 할아버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할아버지가 나보다 더 나이가 많지만..
"나도 기운을 내자! 아직도 그 할아버지에 비하면 아직 젊은데 그리고 내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닌데.. 안경도 적극적으로 잘 맞춰서 새로 끼고 기필코 가을이 가기 전에 여행도 가 보자!" " 그래 다시 화이팅!이다" 하는 생각이.. 아니 남이 아파 고생을 하고 힘들다 는데 내가 화이팅을 하자 니.. 도대체 제대로 된 생각인 건 지?! 후후!
글. 고 사리
첫댓글
zz..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