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진이가 처음 먼나들이 가는 날,
걸음이 빠르지 않은 유진이가 가기에 멀지 않고,
형님들도 좋아하는 나무 놀이터가 있는
월배체육센터 뒷쪽으로 먼나들이를 갑니다.
가는 길에 초입에 피어있는 노란 애기똥풀을 가지고 한참을 놉니다. 열손가락을 노랗게 다 바르기도 하고, 서로 발라주며 재미있어 합니다.
가는 길에 들런 산소가에는 양지꽃과
제비꽃, 붓꽃, 조개나물까지 작은 봄꽃들이 반짝 반짝 빛이 나네요.
아이들은 산소 둘레를 오르락내리락 왔다가다 뛰어다니며 놀다가 저수지쪽으로 갑니다.
짧아진 나무 바이킹도 타고 놀다가 다시 나무 놀이터로 갑니다.
나무놀이터에는 그 사이 딱따구리들이 다녀간 흔적도 보이고, 쓰러진 나무들도 힘이 많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흔들의자처럼 흔들거리는 나무줄기에 앉아 놀고, 쓰러진 나무를 타고 올라 높은 곳까지 올라갑니다.
도현이가 오르고, 나무타기선수인 이수도 가볍게 오릅니다. 이수를 따라 어진이도 용기를 내어봅니다. 일곱살 들어서 여기저기 나무에 오르기 시작한 어진이는 한번 올라가보더니 뿌듯한지 또 도전합니다. 나무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해냈다는 성취감과
나무처럼 키가 커질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같이 생기겠지요.
점심을 먹고나서는 유진이의 생일밥상을 차려줍니다. 찰흙으로 그릇을 빚어서 꽃과 쇠뜨기, 풀잎을 담아줍니다. 할미꽃 씨앗도 담아주고요. 언니들이 솜바망이와 냉이로 만든 꽃다발은 금방 시들어 버려 아쉽네요.
유진이이는 언니, 오빠들이 만든 생일밥상이 마음에 드는지
밤깍지로 만든 숟가락으로 냠냠
맛있게 먹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먼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