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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이 사무국이 있는 동네에 살고 계셨네요.
홍형숙, 강석필 감독!
극장 개봉은 4월 25일이랍니다.
박복선 샘 강력 추천 왈~
"성미산 지키기 싸움 다큐로 학교 학부모이기도 한 부부가 만든 작품이에요. 홍형숙 감독은 전에 송두율 교수 다큐인 '경계도시' 감독이지요. 부산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홍형숙 님은 벗들에게 이 영화를 알릴 수 있어 고맙다고 하시던데, 저도 고맙습니다. 벗들이 이런 영화를 소개받을 수 있어서요.^^
총회 때 여는마당과 본마당 사이에 10여 분 보도 듣고 할 계획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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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숲 Forest Dancing
강석필┃2012┃HD┃Documentary┃105min┃Color
FESTIVALS/AWARDS
2010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제작지원작
2011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프로젝트 마켓(JPP) 선정작
2012 BCPF(방송콘텐츠진흥재단) 수시제작지원 선정작
2012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World Premiere 상영
2012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 배급지원펀드
SYNOPSIS
마을은 조용한 가운데 생기가 넘친다. "안녕하세요?" "안녕, 맥가이버! 안녕, 호호!" 익숙한 별명으로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동네 골목을 지나는 감독 부부는 10년 넘게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살고 있다. ‘성미산마을’은 마을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어진 서울 도심에 있는 마을공동체다. 이 생기 넘치는 마을에서 주민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함께 의논하고 힘을 보탠다. "어떻게 하는 게 잘 사는 걸까?" 답답한 기성의 틀에 질문을 던지고, 좌충우돌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그렇게 생각을 나누고 보태면서 17년이 흘렀고, 성미산마을은 이제 의미 있는 도시공동체로 주목받게 되었다.
2010년, 이렇게 평범한 별종들이 살아가는 마을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한 교육재단에서 성미산을 깎아 학교를 이전하겠다고 나섰고, 서울시가 이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 토건의 신화가 성미산을 관통하는 순간이었다. 마을의 중심인 성미산이 위태로워지자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산을 지키는 싸움은 파란만장하지만, 성미산 사람들은 남나르게 풀어낸다. "낡은 가치를 뒤집는 유쾌한 항쟁기!"
DIRECTOR’S NOTE
지난 10년 동안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성미산마을의 주민으로 살면서, 마을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사람을 춤추게 하는 마을의 힘은 무엇인가?” <춤추는 숲>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난 2007년부터 5년 동안 마을 다큐멘터리 3부작을 기획하고, 충실하게 기록해왔다. 그동안 성미산마을은 많은 매체가 다루었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동네가 되었다. 그러나 잠시 스쳐가는 나그네에게 살아 움직이는 ‘마을의 생명력’은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 <춤추는 숲>에는 마을의 일원이자 관찰자인 사람만이 길어 올릴 수 있는 ‘마을의 정수’가 담길 것이며, 주민들의 꿈과 열정이 희로애락의 휴먼 드라마로 펼쳐질 것이다. <춤추는 숲>이, 메마른 대도시의 콘크리트 위에 뿌리 내리는. “다른 삶은 가능하다!”는 희망의 노래 한 자락이기를 바란다.
CAST
쟁이(이창환) 섭서비(김성섭) 꽃다지(조승연) 짱가(유창복)
FILMOGRAPHY
강석필
2012 <춤추는 숲>
2009 <경계도시2> 프로듀서, 촬영, 편집
2002 <경계도시> 프로듀서, 촬영
2000 <시작하는 순간> 프로듀서
1999 <노래로 태양을 쏘다> 공동 프로듀서
1998 <본명선언> 프로듀서
1997 <변방에서 중심으로> 프로듀서
출처 : cinemadal.tistory.com/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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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숲>은 서울 마포에 위치한 '성미산 마을'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성미산을 파괴하려는 개발에 맞선 마을 주민들의 투쟁도 담겨 있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지금 우리가 잊은 어떤 가치, 즉 도시 속 공동체적 삶과 문화에 대한 가치를 설파한다. <춤추는 숲>을 만든 이는 성미산 마을 12년 차 주민인 강석필 감독과 홍형숙 프로듀서. 이 인터뷰는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해 운영한다는 카페 '작은 나무'에서 이뤄졌다.
<경계도시1,2> 등 전작들에서는 홍형숙 감독, 강석필 프로듀서 체제였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역할이 바뀌었다.
홍형숙(이하 '홍') 서로 역할 바꾸기를 한 건데 <춤추는 숲>의 경우, 5년 전에 같이 의논을 했지만 강 감독이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준비를 해왔던 작품이라 내가 프로듀서를 맡게 됐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면 상황에 따라서 촬영도 하고 역할 구분이 따로 없어 보이더라.
강석필(이하 '강') 말하자면 촬영 중에 그때그때 필요해서 가다가 걸리면 "촬영 좀 도와줘" 스탭이 되기도 하고. (웃음) 메인 촬영에 들어간 사람이 꽤 많다. 그중에는 <오래된 인력거>(2011)를 찍었던 안재민 씨, 김우형 씨처럼 전문가도 있고, 마을 주민 같이 전문가가 아닌 분도 있다. 웃긴 얘기지만 내가 주민 입장에서 철거에 맞서 싸울 때는 옆에 있는 사람이 카메라를 들어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공동체 영화다. (웃음)
홍 주민들 스스로가 스스럼없이 본인들이 찍기도 하고 딱히 역할을 나누지는 않았다. 다큐멘터리 감독이지만 동시에 마을 주민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들이 프롤로그부터 나온다. 우리 마을에서 카메라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가를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전달하고 싶었다.
<춤추는 숲>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강 처음부터 삼부작으로 기획했다. 1부는 마을 사람들의 일상과 마을의 모습을 재미나게 보여주고 싶었다. 2부는 이곳에서 공동육아를 통해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성장다큐멘터리로 보여주려고 했다. 3부는 처음 이 마을에 와서 터전을 일구었던 1세대 부모들, 그러니까 2부에 나오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꾸는 또 다른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1부를 찍던 중 성미산 개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에 집중을 했다. 다만 싸움을 다루되 너무 그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애초 기획했던 마을의 문화와 풍토, 사람들의 특성을 살리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성미산 개발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폭력적이라기보다 놀이 같다는 인상이 짙었다. 성미산 마을의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 재개발이나 기타 환경문제로 부딪히게 되면 우리나라 현실상 어쩔 수 없이 폭력적인 상황이 연출되기 마련인데 이 동네 사람들은 하나 같이 평화주의자인지 (웃음) 가급적이면 평화적인 방법으로 풀어가려고 하더라. 평화적이되 같이 하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문화적인 접근이 동반돼서 활동을 했다.
홍 공동체라고 하면 기존 규율이 완곡한 형태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매진하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렇지가 않다. 성미산 마을이 여태까지 진행해왔던 실험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시는 분들이 방문단을 꾸려서 오신다. 그러면 마을 방문단이 안내를 해드린다. 그분들이 처음 하는 질문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마을이에요?", 또 하나는 "공동체 운영과 관련한 눈에 보이는 뭔가가 있나요?"다. 지금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 카페 '작은 나무'도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해서 꾸민 공간이다. 그 안에서 관계들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가는 게 이 마을의 장점이다.
공동육아를 목표로 조성이 된 마을이지만 영화를 보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웃음)
강 아이들 육아를 잘해보자고 해서 삼삼오오 모여 친환경적이고 공동체적으로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곳을 졸업하면 일반학교를 하게 되니까 '방과 후 학교'를 만들었다.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방과 후 학교로는 인원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아예 학교를 세웠다. 그러면서 아이들 먹을거리를 위해 생협, 반찬가게, 식당도 만들면서 마을이 생활공동체처럼 되었다. 이것이 지속이 되려면 어른들이 같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서로 친해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밤새 술 마시고 (웃음) 같이 놀러 가기도 하고 학창시절 만났던 친구보다 이웃들이 훨씬 친한 친구가 됐다. 아이들 문제만 가지고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강석필 감독은 '맥가이버', 홍형숙 프로듀서는 '호호'로 불리는 등 마을주민들끼리 서로가 이름 대신 애칭으로 부르는 것도 그래서인가?
홍 이곳의 마을살이는 어린이집에서 출발한다. 어린이집 부모로 입문을 하는 거다. 그 안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는 주로 별명으로 불린다. 공동육아에서 기본적으로 출발한 별명이라는 건 평등한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강 별명을 부르면 뒤에 자연스럽게 반말이 따라온다. 아이들 역시 어른들에게 스스럼없이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평등한 소통관계가 만들어진다. 동물이름이 별명으로 짓기 쉬운데 그래서 이 마을은 동물원이다. (웃음)
10년 넘게 이곳에서 살고 있다. 어떻게 성미산 마을에 올 생각을 했나?
홍 <두밀리 -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1995)를 작업할 때 알게 된 교수님이 계시다. 그 분으로부터 공동육아와 관련한 교육물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때 촬영을 오게 되면서 처음으로 이곳을 알게 됐다. 전국에서 최초로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생긴 곳이다. 그러다보니 이쪽 동네에 집중해서 교육물을 만들게 됐다. 이 마을에 대해서 잘은 몰랐지만 자식이 생기고 어린이집을 고민하면서 이곳에 들어오게 됐다.
비록 홍익재단이 들어오는 걸 막지 못해 성미산의 20%가 파헤쳐졌지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남은 80%의 성미산을 지킬 수 있을지 배운 것도 많을 것 같다.
강 이 동네가 마을이라는 형태를 갖게 된 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지속됐던 서울시의 성미산 배수지 건설 계획을 온 힘을 다해 막아낸 이후부터다. 같이 묶일 수 있는 사람들의 힘과 쪽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을 벗어나서 산 지키기의 일환으로 문화제를 연 것도 그 즈음이다. 마을에 근간이 되는 조직과 단체가 많이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주민들이 싸움에서 진 건데 이를 통해 우리들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냉정히 바라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홍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나 지향하는 신념 중 하나가 '생태'다. 영화에서 다뤄지는 상황은 종료됐지만 지금도 성미산 생태공원 만들기를 위해 주민들이 모임을 만들었고 관(官)과 이야기하는 중이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조성된 마을에 교육 관련한 재단이 침범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한국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박원순 현(現)서울시장이 당시 성미산 마을 지키기 운동에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홍 박원순 시장 주도 하에 현재 서울시에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기 중요한 핵심사업이 되었다. 성미산 마을에서 마을 활동을 중심적으로 했던 분들이 그 프로젝트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마을 차원에서 보면 또 다른 확장일 수 있고 다른 지역의 경우, 성미산 마을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강 이 마을의 연간 방문객이 3천 명이 넘는다. 공동체 운동에 있어서 중요한 실험을 해오고 있고 성과가 있기 때문에 배우러 오는 거다. 일본과 유럽에서도 올 정도다. 마을이 확장된다는 게 여러 모에서 접근이 가능할 것 같다. 내부적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결합을 공고히 하고 소통을 넓혀나가는 것도 일종의 확장이다. 거미줄처럼 퍼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여기 살던 사람이 바로 옆 동네에 공동체 마을을 만들어 서로간의 교류가 되고 있다. 물리적인 외연을 점점 넓혀나가는 건데 이 또한 마을의 확장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마을 커뮤니티가 자본주의의 생활방식을 대체해가는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여러 모로 이 동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제목이 말하는 <춤추는 숲>은 성미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성미산 마을의 가치가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홍 아이를 재우면서 우연찮게 제인 구달의 <내가 사랑한 침팬지>를 읽어주게 됐다. 제인 구달이 숲의 의미에 대해 "숲은 빛이 춤추는 사원이자 대성당이다."라고 썼다. 애는 벌써 잠이 들었는데 나에게는 확 오더라. (웃음) 그래서 강 감독과 서로 얘기를 하다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다 싶어 <춤추는 숲>으로 정했다. 성미산을 지키는 싸움 과정에서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미산을 지키는 천 그루의 나무다'라고 슬로건을 내걸었다. 산을 지켜야한다는 명분이나 관념 그런 걸 넘어 자신이 나무라고 생각을 한 거다. 그 마인드가 인상적이어서 제목과 연결하였다.
사진 허남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리뷰 데일리
출처 : http://www.hernamwoong.com/entry/%EC%B6%A4%EC%B6%94%EB%8A%94-%EC%88%B2-%EA%B0%95%EC%84%9D%ED%95%84-%EA%B0%90%EB%8F%85-%ED%99%8D%ED%98%95%EC%88%99-%ED%94%84%EB%A1%9C%EB%93%80%EC%84%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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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쟁이 강석필은 성미산의 맥가이버였다?!
<춤추는 숲>의 ‘강석필’ 감독 인터뷰
Q1. 서울영상집단에 오래 계셨고, DMZ 국제다큐 프로그래머도 역임을 하셨다. 어떤 일들이었는 지 궁금하다.
A1. ‘서울영상집단’은 다큐멘터리 만드는 단체로 우리나라 독립영화 단체의 선구 중에 하나이다. 서울대학교 얄라셩 출신들이 ‘서울영화집단’을 만든다. 86년도에 영화 필름으로 한정하지 말고 전체 매체를 포괄하자고 ‘서울영상집단’으로 개명했다. 일정기간 활동을 못하다가 89년도 이름은 그대로지만 다큐멘터리 전문 집단으로 거듭났다. 서울영상집단을 거쳐간 감독들이 꽤 많다. 나는 주로 프로듀서로 활동을 하다가 나중에는 촬영도 했다. DMZ영화제는 다큐전문 영화제로 원래 다니던 직장이 ‘영상위원회’였는 데, 다큐 제작에 전념을 하고 싶어서 그만두고 참여하게 되었었다. 올해는 <춤추는 숲>을 마무리 했다.
Q2. <춤추는 숲>은 성미산 개발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이다. 제목을 ‘춤추는 숲’으로 정한 계기나 이유가 궁금하다.
A2. 제목 지을 때는 항상 고민한다. 제목에 대한 영감은 홍형숙 감독이 아이를 재우며 어떤 책의 ‘숲은 빛이 춤추는 거대한 사원이다.’라는 구절을 읽더라. 거기서 그려지는 이미지가 너무 좋았다. 영감을 얻었고 그 이미지를 담는 제목을 하고 싶었다. 숲과 나무, 숲을 둘러싼 사람들이 이야기이고 사람들이 성미산의 나무를 지키고자 하지만, 사람들도 결국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나무라고 생각했다. 춤추는 숲, 사람들이 춤추는 마을을 담고 싶었다. ‘춤추는’ 이라는 것은 성미산을 위해 열심히 투쟁을 하든, 일상을 사든 소소한 하나하나에 즐겁고 기쁘고 기꺼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수식어라고 생각했다.
Q3-1. 성미산 개발위기를 다큐에 담았다. 만약 성미산이 개발이 되지 않았더라도 이런 다큐를 만들었을까 궁금하다.
A3-1. 성미산 마을은 굉장히 재밌는 동네이다. 개성만점의 사람들이고, 살아가는 방식이나 이웃과 맺는 관계도 독특하고 매력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매체들이 많이 취재를 하기도 한 동네이다. 나는 원래 다큐쟁이니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는 주민으로 산 지 10년이 다되어가기 때문에 잠깐 왔다 취재하고 가는 르포와 다른 내부자의 깊은 시선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2005년부터 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기획안은 어떻게 할지 어려웠다. 마을에 살고 있어서 더 조심스러웠다.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성미산 마을 연작은 3부작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성미산개발과 둘러싼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원래 소소한 재밌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이것을 담아야 할지 고민을 했다. 작품만 놓고 보면 싸움이 작품을 방해할 수도 있는 데, 2년간 성미산을 둘러싼 화두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춤추는 숲>을 찍게 되었다.
기자: 관계를 녹여내고 싶다고 하였는 데,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이웃간의 정과 따뜻함을 느꼈다. 첫 시작부분에 안녕하고 주민들이 서로 안부를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투쟁도 노래와 플랑을 걸고 악수를 하며 걷는 모습들에서 정말 ‘춤추는’ 투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성에 대한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다.
하하하(웃음). 감사하다.
Q3-2. 2부작의 기획의도나 방향이 궁금하다. 그리고 기획과정에 주민들의 생각은 얼마나 반영되었는가?
A3-2. 주인공이나 방향은 1부를 촬영할 때, 3개 동시에 시작을 했다. 2부는 올 겨울부터 편집을 해서 내년 봄에 나올 예정이다. 2부는 가제로 <소년, 달리다>로 성미산에서 성장한 아이들의 내용을 담은 성장 다큐이다. 중3때부터 촬영한 3명의 소년이 주인공인 데, 곧 군대에 가서 개봉될 때 모두 못 볼 듯 하다.(웃음) 애들이 너무 개성만점이라서 가볍고 유쾌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들도 조금은 나온다.(웃음) 3부는 아직 제목을 정하진 않았지만, 마무리 작품으로 마을의 내부적인 이야기를 담을 것 같다. 울림이 있는 깊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주민들과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다큐를 제작하는 것은 하나의 작품으로 한 사람이 기획을 하고 내용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반영을 하되 작품의 방향이나 연출은 혼자 결정하였다.
Q4. 원래 마을공동체의 모범사례로 유명세를 탄 성미산 마을이 <춤추는 숲>으로 인해 더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 인기 때문에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나? 혹시 이 다큐로 번 돈을 마을에 기부를 할 생각이 있나?
A4. 이미 전국각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온다. 연간 방문객이 3천명이 넘는다. 누군가 설명을 해주고 공간 속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일반 동네와 다를 게 없기 때문에 마을 안내팀이 따로 있다. 사전에 단체신청을 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마을의 생계가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과 권력에 의탁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은 어렵다. 공동육아를 위해 만든 두레에서 출발한 마을이지만, 마을기업들과 협동조합들을 꾸려가기에 돈이 많이 들고 사정이 어렵다. <춤추는 숲> 시사회를 마을 영화관에서 했는 데, 주민들이 이 다큐가 대박나서 마을이 조금만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돈을 벌려고 만든 다큐는 아니지만 만약 돈을 벌게 된다면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고 마을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마을에 기여를 하고 싶다.
Q5. 홍형숙 감독이 부인이라고 들었다. 다큐 부모님에게 아들이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아들이 혹시 영화에 대한 꿈이 있는 지, 그렇다면 지원할 마음이 있는지 궁금하다.
A5. 아이가 어떤 꿈을 꾸는 지는 전혀 관여하고 싶지 않다. 아이가 만약 영화에 대한 꿈이 있다고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줄 생각은 있다. 근데 도움이 될 지는..(웃음)
Q6-1. <춤추는 숲> 이후의 성미산 개발이야기가 궁금하다. 어떻게 되었나?
A6-1. 학교가 완공되었고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사람들이 산 전체가 깎였다고 오해할 수 있어서, 에필로그에 산이 깎인 면적을 보여주었다. 20% 정도만 개발되었고, 80%는 공원으로 지정되서 개발이 되진 않는다.
Q6-2. 현 서울시장이 마을 민들기나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서울시장 교체가 성미산 마을 개발 중단에 영향을 주었는가?
A6-2. 행정이라는 게 안정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해서 그 전에 했던 일을 모두 무를 순 없다. 철회같은 것이 일반화되면 사회가 너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현 서울시장이 마을 만들기에 관심이 많아서 ‘서울시 마을 만들기 단체’에 짱가와 쟁이, 웅이 등이 요직에 있다. 마을 만들기가 중요한 데,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잘 되었으면 한다.
Q7. 자본주의와 대기업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생협과 마을 기업으로 이루어지는 성미산마을은 모범사례로 비춰지고 있다. 성미산 주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데, 아무나 입주할 수 있나?
A7. 입주조건은 없다. 부산국제영화제 GV때도 사람들이 입주조건을 많이 물어보더라.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마포구가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싸기도 하다. 단지 기꺼이 자기 인생을 무언가에 담보를 맡겨놓고 허걱거리는 삶이 아니라 행복하고 싶다면, 그 행복이 함께 누리는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성미산사람들이 거기서 사는 것에 역사와 사회에 큰 운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좀 더 잘 살아보자.’라는 생각들을 나누며 살다보니까 밖에서 보기에 모범적인 마을로 비춰지는 것 같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만들어진 마을은 아니다. 지난 20년간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아직도 다툼이 있는 갈등도 있고 움직임도 있다. 이런 다툼들이 마을이 발전하는 데 원동력이 되는 것 같고 살아있는 마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마을에 대해 너무 핑크빛 선망을 가지고 입주하려는 생각은 아니~ 아니~ 아니되오~(웃음)
마지막 질문입니다.
Q8. 다큐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만들 다큐들의 방향이 궁금하다. 다큐말고도 극영화를 찍으실 생각은 없는가?
A8. 앞으로 몇 년간은 성미산 마을 3부작에 집중을 할 것이다. 나는 세상사는 모든 일에 관심이 있다.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에서부터 삶과 죽음의 문제, 생활을 즐기는 문제 모두. 쓸데없이 진지하기도 하고 가끔 실없는 사람이라서 작품을 만들 때에 어떤 때는 너무 무겁다싶은 것도 가볍고 실없는 작품도 만들어보고 싶다.
극영화에는 관심이 없다. 영화가 좋아서 다큐를 하게 된 것이 아니라, 다큐가 좋아서 다큐를 찍게 된 것이라서 다큐를 계속 만들어 가고 싶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그 사람들의 속살을 들여다 보고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 다큐멘터리가 재밌다.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데일리팀/김윤경
기록팀/유수진
출처 : http://siff.tistory.com/51
첫댓글 개인적으로 감독하신 분들 저와 인척 관계입니다.
두분의 아들이 저를 외삼촌이라고 부르지요. ^^
ㅎㅎㅎ 그렇군요! 홍감독께서 박사가 벗 조합원이신 걸 아신다면 영화 소개하는 총회 자리가 좀 편하실지도.^^
아 박사님 누님!ㅋㅋㅋ
영화 <춤추는 숲> 뉴질랜드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12월에 뉴질랜드에서 한국 필름 페스티벌을 했었는데, 오프닝 행사때 '광해'를 보았거든요. 2년마다 하는데, 2014년에는 다큐영화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