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최초로 록시를 방문하기 위해 몇몇이 만날 때, 맑은공기님과 협의하에 장소를 정한 곳이 삼성동 코엑스 몰 1층이었습니다. 우선 차를 가져오시는 분들은 인근에 있는 제가 다니는 회사의 주차장을 이용하기 편하고, 강변도로(저는 88도로란 이름을 싫어합니다^^)를 타고 미사리로 빠지기가 용이한 곳이며, 지명도가 높고 지하철삼성역을 통한 접근이 편한 이유에서지요. 그 장소는 더구나 넓고, 기다릴 동안 앉아있을 수 있는 의자도 있으며,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곳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진이 실수를 하여 모임공지에 휴대전화를 적어놓지 않아 처음 나오신 '바다'님이 시간이 엇갈려 얼마를 기다리다 그냥 돌아가는 불상사가 발생하였습니다. 정식으로 사과를 다시 한번 드립니다.
앞으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코엑스몰 1층의 우체국 앞]으로 장소를 고정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코엑스 1층 정면에서 중앙 쪽으로 100미터 정도 들어가면 우체국이 있고, 우체국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대기용 의자들이 있으며 커피 자판기도 있습니다.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연락책 몇몇의 전화번호는 필수적으로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제 전화 016-366-2047, 맑은공기님은 번호 확정되면 리플달아주세요).
[모여서 미사리로]
7시 5분전에 코엑스에서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항상 만남은 설레임을 앞세우고 옵니다.
'오늘은 어느 분들이, 몇 분이나 오실까...'
오늘은 의사를 표명하신 분들이 너무 소수여서 걱정이 됩니다.
더구나 비님까지 오십니다.
이런 날은 '비의 나그네'나 '비와 나'를 들으면서 창밖으로 빗소리를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술 한잔은 곁들여야겠지요?
마음을 조이며 기다리자,
언제나처럼 항상 부지런한 살림꾼 '맑은공기'님이 먼저 나타나시고,
창식님의 노래를 너무 잘불러 '송창섭'이라고 별명을 얻은 '서비'님이 이어서,
50을 지,지,지난번에 넘기셨지만 여전히 젊으신 '인자누님'이라는 별명의 '인자'님이,
창식님에 빠져 이름을 '석순이'라 지은 '석순'님(애인은 당근, '돌돌이'),
현재 '창식사랑' 싸이트를 보강 작업중인 화려한 씽글, '겨울비'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아쉽게도 스칼렛님은 친구분이 모친상을 당하셔서 올 수 없다고 전화가 옵니다.
여섯이서, 우선, 록시로 직접 오기로 분들은 그 곳에서 만나기를 기대하며 저녁을 먹습니다.
김치찌게, 오뎅백반, 핏짜... 다양합니다.
마치 우리 모임 구성원의 분포처럼...
미사리로 빠지는 강변도로는 보통 많이 밀립니다.
특히 TGIF인 금요일은 주말을 즐기기 위해 많은 주5일 근무자들이, 중부고속도로나 양평쪽으로 차를 달려 서울을 벗어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그리 차들이 붐비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이른 시간에 록시엘 닿았습니다.
홀 지배인이 우리에게 중앙의 자리를 제공합니다.
미안해집니다.
우리는 창식님을 위해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창식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속의 환대를 받는 것 같아서입니다.
뭔가를 보답해야 할텐데... 생각은 하지만 조급해하지는 않으렵니다.
2층에 송창식님이 보입니다.
석순님이 얼른 실루엣을 촬영합니다.
오늘은 단정하게 이발도 하시고, 무척 젊어 보입니다.
임정수군도 보입니다.
얼굴도 훤하고, 입지 않던 양복에 셔츠를 받쳐입은, 세련된 모습입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 우리 자리에 왔을 때 물어봤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렇게 임정수님은 예의바른 젊은이였습니다.
우리 모임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게시판에서 오늘의 정모를 알았기에
예의를 갖추어서 기다려준 것입니다.
우리가 11시가 넘어 록시를 떠날 때까지 그는, 세심하게 배려를하고,
환송을 해주었습니다.
이 또한 미안했습니다.
다음에 힘 닿으면 양복이라도 한 벌 맞춰드려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