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이 사회 부적응자 인가봐요..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늘 어렵죠..
책을 들여다 보고 있을 때면...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요..
뼛 속 깊이 사랑하는 작가..김훈..그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의 눈물이 비칠 때도 있으니까요..
말도 안 되게 어려운 땅고를 계속 붙잡고 있는 것도..
말이 필요없는...상대의 심장 소리로 교감하는 그 순간이..
마치...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클라이막스를 읽고 있는 듯...
숨이 멎게 집중이 되고 짜릿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웃겨요.
제가 글을 쓴다는 거.
글자 나부랑이..
어쩌면 시각적 공해 일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짓을..이 짓을 하고 있을 때만이 진짜 내가 행복하니..어떡해요.
살아있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거기에.
슬빈님의 눈빛이 더 해져서..
절대 멈출 수 없게 되어 버렸네요.
어느 기수의 엠티 자리였을 거예요.
그렇게 진지한 눈망울을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행운이 제게 찾아 왔었네요.
정말 좋은 글이라 여긴다고..책 내자고..
손을 붙들고 이야기 하시는데.
와,
어쩌면 악마의 속삭임은 아니였을지.
곧이 곧대로 믿기더라니까요.
그날부터...제가 글을 제법 쓴다고 착각[?]하고 살게 되었으니까요.
감사해요..슬빈님.
진심어린 칭찬에...제가 시...비슷한..것들을 쓸 수 있어요.
달로와 언니..
까칠하신 성품에..마음에 없는 말 못하는 성격이라는 거 넘 잘알아서리.
지나가는 말처럼..내 글의 팬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신기하기 까지 하더라고...언니 칭찬은 다른 이의 수십배의 무게.
거기에..
소설가 하라고 말해준 16층까지..
그리고 여러분들의 댓글들..칭찬들..
어쩌면 저는 좋은...작가..가 될수도 있겠다 싶어요.
아침에.
시백일장 장원이라는 전화 받고 낯이 뜨거워 지더라고요.
제가 쓴 글..누구보다 제가 잘 아니까요.
누군가가 그 허접을...시라고..대접을 해줬다는 거 자체가..참 신기해서..
책으로 나올거라고 사진 보내달라는데..
갑자기..
종이로 만들어 지기 위해..허리 베어진...베어질..어느 나무에게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이.
진짜 정말로...내가 잘 썼으니까 상 주는 거 겠지가 아니라..
종이에게...나무에게..부끄러운...내 글...을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먼저 했으니.
저....
잘난척 삼매에 들지는 않았으니..
옛날..
울 할배가 벼 베러 가기전에..
마당 한귀퉁이에서 잘 길들여진 숫돌을 양 발에 끼우고는.
비장한 표정으로 낫을 갈던...
그 모습으로,
연필을 갈고
마음을 벼리고..
심장의 소리에 귀기울여 한 자 한 자 뼛속 깊에 새겨 나간다면..
어느 날엔가..
단 한 번...종이로 몸 낮추어 준 나무들에게
떳떳한 날이 올른지도..
지난 봄
대전 어느 파티때 일요일 아침 해가 떠오를 때 까지 놀다가
서울행 기차를 탔었지요.
마침 그날 낮에 경기도 양주에서 백일장이 있었었거든요.
미친듯이 춤춘 댓가로 부서질 듯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역에 내려
생전 처음 알지도 못하는 곳 -양주-를 찾아가는 마음은..참...묘합디다..
뭐 하는 짓인가..싶고..
너무 피곤해서 글이 될리가 없었지요.
하지만.
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자체가 공부라는 것을.
한숨 못자고 몽롱한 채로 시제를 받아들고...자자고 아우성 치는 뇌를 흔들어 깨워..
어렵사리 내어주는 글자들...받아쓰는 그 시간들이..
입상할거란 생각 자체..언감생심 이었지만..
제 자신을 트레이닝하는 일도 하다 보면...재미가 나지요..
다시..
지난 10월 초 대전탱고 페스티발..
그날엔 파티가 끝나고..대전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진주로 갔었어요.
그 아침..
그지 같은...화장기가 얼룩덜룩한 모습으로..
진주행 버스에 올라..죽은 듯 두어시간 자고서..
마침..공교롭게 날짜가 맞물린...진주 백일장엘 갔었지요.
그날..
제 물론 제 정신 아니었지만.
어라..글은 좀 써졌는데.
종무소식!!
그렇지 뭐..
어느 연예인은
오디션을 99번 보았다던가요..
짧은 시간..글감 하나를 붙들고 몸부림 쳐보는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희열을 주기도 하기에..
괜찮았어요.
이번엔 오또뇨..
금욜밤 밀롱가를 즐기고..
어찌 기막히게 맞아준..토욜 수원 백일장!!
지하철을 타고 찾아 간다고 갔는데..
꽤 멀더라고요..
한 시간 지각하고..
시제는
-손-
지난 목요일 처음으로 첼로를 배웠는데..
그 울림이 너무나 신비로웠죠.
그때 어떤 느낌이었냐면..
첼로란 악기가 멋진 남자처럼 여겨지고..
그에게 말을 걸기 위해선..
오직..활을 잡은 손으로..그의 몸통을 긁어 주어야만 했던.
그 느낌이 와다아서..
개발괘발....
촉박한 시간을 부여잡고..써서 제출은 했는데..
뒤도 안 돌아 봤어요.
써놓고 나면...남는 진한 아쉬움...빤하고 조잡스러운 솜씨..
에라..
모르겠다.
오던 길에 보이던 시장에나 들러
배나 불리자..
그러고 보니 해가 뉘엇 질때 까지 끼니도 제대로 안 챙기도 넋이 반쯤 나가서...돌아다니고 있었던거....
만두도 사먹고..
시장통에서 이것 저것..
생전 처음 와 보는..
수원...시장..사람들...낯섦..
오히려 거기서 시심이 샘 솟던..
공연히 신세가 처량해서 무거운 걸음으로 서울로 돌아와서는
토..일..밀롱가만 열심히 즐겼던.
완전히 잊고 있었던.
.......................................................................
이젠 진짜 좀 진지하게 써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번쩍!!
박완서 선생처럼
마흔에 작가가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몇 개월 남지 않은 올해....만으로는 내년에도...ㅎ
진지하게...
첫댓글 ㅋ 그 진주가 그진주였끈....행복하지?~^^....인생의 길이가 얼마나 남았든..언니처럼 쪼개어 쪼개어...하고싶은걸 하며..산다면...*^^* 축하해요!!♡(-_-하트는 오..바..인가?)
오... 역시.. 일냈네~ 축하해요! 진지하게....ㅎㅎ
진지하게............욕하면서...애들 괴롭히면서......그렇게 살라고용....고마워요 언니!
^^" 완전 축하~~ 꿈꾸는 그대 ....좋아하는걸 위해...열심~ 레이나~~ 지금도 그대를 아는게 자랑스럽고~~아마 낸 땅고 추고 있을동안....신문 일면에 난 그대를 볼수있을듯..자랑스러움으로~~
누군가 자랑스러워 해준다는 사실이...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축하드려요^^ 늘 작가의 글이라고 느꼈었는데, 나만 그랬던게 아니였군요...
부끄러워요...감사합니다..
프로등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예전에 회사 문학동우회 모임에서 안도현시인을 모시고 강좌를 들었었는데 남의 시 100편을 읽고 외어야 비로서 한편의 시를 쓸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더욱 강렬하고 정열적인 노력으로 좋은 문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프로는 요....걍...어찌하다 보니...진심어린 칭찬과 조언들...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잘 모르지만, 축하축하~~ 파티파티~~~
그래..나도 잘 모르겠다....밥이나...
축하해욤. ^-^* 책나오면 싸인 받을래욤..ㅎㅎ
오늘 부터 싸인 연습,...ㅋ 고마워.
축하드립니다. 재능은 숨길 수 없는 법이지요. 한 사람의 독자가 되겠습니다~~^^
아..아니예요..늘 느꼈어요..예리한 시선....숨고 싶었지요...
와... 언니 멋지다. 마흔에 또다른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언니가 나한테 해줬던 힘이되는 많은 말들 이젠 독자가 되서 들을께요~ ^^
언니로서...조금 더 산 사람으로서....어렵거나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 때...사소하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느니라...고마워..
난 요 댓글들이 더.... 찡..하네용... ☞☜...;;
레이나님 글을 넘 좋아하는~~축하드려요, 좋은 글 기대할께욤^^*
좋은 남자를...축하선물로 준비해 주시옷...ㅋ...연임 매니저님하,..축하!!
와~축하해요~항상 글 보면서...마음에 무언가가 건드려지더니...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보여주세요~서점 베스트셀러코너에 레이나님 책 보이면 완전 반갑고 좋을거 같다는...나중에 책나오면 꼭 사서 볼께요~^^
캄사해요..지난 번 서울나들이때도 반가웠어요.
와~~~ 축하드려요! 나도 사인 받을래~~~~ 해줘~ 해줘~ 해줘~~~~~~~^^*(나잇살 먹고 이러고 있다ㅡㅡ;)
부산에 납시오면....한걸음 사인 한장과 레이나 사인 열장 맞교환 굴욕 당하는 거 아닐지 모르것습니다..;;; ...걱정됨....니다...하하하..슈즈 좀 들고 오시는지요..
오아~~~ 요론거예용?? 언니 추카해요 언니~~~ 나도나도 싸인~~~ 나는 사진도 같이 찍을래횽
그래 사인하고 사진찍고.....ㅋ
언니. ^0^ 데땅고 한 구석. 언니가 책 읽는 냄새. 좋다. 나는.
데땅고는 내 글의 원천??????????ㅋ
첼로...가슴 따뜻하게 파고드는 영혼의 소리처럼 레이나님의 편안한 글로인해 벅차게 아침을 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