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이사온 지가 벌써 5개월로 접어드는데 나는 조치원이 충북에 있는 줄 알았다. 조치원은 원래 충남의 행정구역인데 세종시가 생기면서 세종특별자치시로 행정구역이 변경되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살아오다니 나도 세상 물정 모르는 한심이임에는 틀림이 없다.
각설하고 그렇게 잘 모르는 조치원에 간 일을 지금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우리 집은 세종시 보람동에 있는데 이것은 서울시식의 구분법으로 서울시는 한강의 이남과 이북을 구분하여 강남, 강북이라하는데, 여기 세종시에서는 그렇게 부르지는 않지만 금강을 중심으로 금강 이남에 세종시청을 중심으로 생활권역이 형성되어 있고 금강 이북으로 정부 청사를 중심으로 한 생활권역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중심을 벗어나 조치원은 그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도를 보지 않고는 생각도 잘 하지 않는 곳이었다.
하여간에 S병원에서 전문의를 취득하고 군복무 대신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아들 녀석이 요즘 부동산에 부쩍 관심을 가져서 주상복합건물의 분양 소식은 어디서 주워 듣고는 가족들 총동원하여 분양신청장소로 몰아가곤 하는데 이 날도 총동원되어 분양신청하러 갔는데 분양신청이 끝나고 한나절이 되어 멀리 여행을 갈 수는 없고 인근의 봄나들이를 제안한 곳이 조치원 조천이라는 곳이다.
조천이라는 것은 원래 이곳이 갈대가 많이 있어서 새들이 많이 찾아와 조천(鳥川)이라고 했다는 곳이다. 이곳에는 꽤 오래된 벚나무가 조천 뚝방길을 따라 잘 조성되어 있어서 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꽃놀이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 조천에 갔는데 전날 내린 비로 벚꽃이 많이 낙화하여 볼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상태가 좋아 보였다.
<조천 뚝방길의 벚꽃>
<조천의 봄물도 맑아 보였다>
<조천교 아래로 흐르는 물>
<뚝방 아래로 팦콘처럼 터지는 꽃망울>
<달력사진 같은 4월의 벚꽃>
<이 팦콘 들고 영화관에 가면...>
<벚꽃길과 찢어진 청바지의 조합>
<건너편에 오리 두 마리도 봄나들이 했네요>
<벚꽃 그늘 아래로 봄이 흐르고 있네요>
<흔하게 눈에 띄는 데이트족들>
<일렬 종대로 헤쳐 모엿!>
<파릇한 희망을 심는 버드나무들>
<이것을 별꽃이라 그러던가...>
<조천2교 옆의 돌다리를 건너가는 사람들>
<그래도 봄날인데 사진 한장 쯤 남겨야지>
<뚝방 아래 체육시설과 수양버들>
저 수양버들 가지 꺾어서 버들피리(우리는 호때기라고 했지 아마..) 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내 친구 녀석은 저 봄을 못보고 멀리 떠났는데......
첫댓글 봄물 위로 떠가는 꽃잎들이
고운 봄날이네요 ‥연보라빛
봄까치꽃도 반기는‥즐거운
나들이 하셨네요 !
아하, 그 꽃을 봄까치꽃이라 하는군요.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유자적 좋으십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인생 뭐 별거 있느냐고...
시간나면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자신을 정화합니다.
조치원을 충북이라고 알았다니요 ㅎㅎ
예에~ 무식해서 죄송합니다.^^
@겨울등대/이종곤 茂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