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어떻게 올해는 연말이 딱 일요일이네요.
이십대의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내려나 했는데,
수험일기를 작성하는 아잉어려웡입니다.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그럼 시작해보죠.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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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반 인강 수강 중
GS0기 : 이수진 / 윤성봉 / 최중락 / 장선구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제빵왕 김탁구
크리스마스 보낸 이야기 부터 해보겠음.
크리스마스'이브'라는 말이 대변하듯,
크리스마스야 말로 전야제까지 있는 진정한 퍼지데이임.
이날은 각종 숙박업소와 음식점 예약비용이 두배이상임.
당연히 집안에 있는게 합리적임. 게다가 밖은 겨울이란 말임.
노경선택자인 필자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했음.
허나 군중심리에 휩쓸린 필자. 결국 밖으로 나섬.
동네 배회하다가, 새로 생긴 소품샵있길래 들어감.
그로밋이 데려가달라고 하는데, 몸값이 비싸서 못 데려옴.
보석금이 매우 비쌈. 역시 크리스마스임.
재즈라운지로 향한 필자.
사진의 분위기로 느껴지듯, 온 세상이 커플임.
세상은 커플천지인데 왜 저출산인것인가. 미스터리함.
캐롤 감상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필자.
주위 사람들이 다 와인마시고 있었음.
필자도 뭐라도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함. 메뉴판을 펼쳤음.
술을 못 마시는 필자가 뭘 먹어야 할까.
사진에 빨간 형광펜 친 부분 보임?
필자는 저거 보고 '여기 빵도 파네'라고 생각함.
바로 종업원께 주문함.
필자 : "카스테라 하나 주세요."
종업원 : "네...?"
아뿔싸.
이래서 한국말은 유의해서 읽어야함.
'카스' 와 '테라' 였음.(맥주)
크리스마스다보니 사람들 겁나 많아서
주위 테이블이랑 붙어앉아있었는데,
주위사람들이 제빵왕 김탁구의 현신을 본 듯한 눈빛으로 쳐다봄.
쪽팔려서 자리 바로 박차고 나올뻔 했으나, 관람료를 너무 많이 냄.
태연한 척 카스랑 테라 각각 한병씩 주문한 척 함.
결국 카스는 까지도 않음.
올해 크리스마스에 느낀건,
1주에 1번씩 크리스마스를 지정하면
저출산이 해결될 것도 같음.
아잉어려웡을 국회로.
# 굿바이 2023
※ 문체 바뀜
곧 2024년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너무 식상하니,
여러분 몫까지 제가 다 받는 걸로 하겠습니다.
필자는 한국나이로 30살이 될 예정입니다.
앞자리가 바뀌는 게 어색하긴 하겠지만 곧 익숙해질겁니다.
혹여 20대 수험생이 이 글을 본다면,
20대와 30대의 차이는 '회복력' 하나 뿐인 것을 기억하십시오.
습관적으로 피곤합니다.
여러분은 연말 마지막날 무얼하셨습니까.
필자는 이번주에 월요일을 제외하고 쭉 쉬었습니다.
원래 한 해가 얼마 안남으면 내년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잖아요.
새 노트 샀을때 필기를 제일 열심히 하는 법이니까요.
아니, 저만 그래요?
필자는 오늘 카페에서 디저트 먹었습니다.
필자 연말마다 개인적인 '의식'을 치르는데요.
의식 치르러 카페갔다가 시켜봤습니다.
디저트는 각각 '카이막'과 '스모어'입니다.
한개만 먹으려했는데 이름이 시켜보고 싶게 생겼잖아요.
당연히 처음 먹는데, "늘 먹던걸로" 라는 투로 주문했습니다.
삶을 유지하는데는 종종 '의식'이 필요한데요.
다짐 같은 것들, 해놓은 다짐을 지키는 건 다음 문제입니다.
방학하면 방학계획표를 짜듯,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기 전 의식을 치릅니다.
매일 뜨는 태양이라도 새해에 뜨는 태양이라면 보러가는 것처럼요.
필자의 연말 의식은 2개있는데요.
'연말 편지' 와 '다이어리 속지바꾸기' 입니다.
연말 편지는 내년 말의 제게 보내는 것입니다.
짧은 타임캡슐 같은 건데, 여러분도 해보세요.
꽤 재밌습니다. 참고로 작년 말에 쓴 편지를 좀 전에 읽었는데,
연초의 저는 거의 생동차 합격할 사람처럼 써놨네요.
익선동에서 쓴 걸로 기억하는데 "다 부신다"라고 쓰고 제 멘탈만 부셨습니다.
다음으로는 다이어리 속지를 교체했습니다.
올해로 15년째 되는 습관입니다.
2차시험을 보기 전에 제 지난 다이어리를 훔쳐봤던 것 기억하십니까.
(생동차일기 9월1주차 특별편 참고)
새로운 속지로 교체하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첫장에 '지배가치'를 적는 일입니다.
저는 매년 '올해에 기억남는 한 문장'을 적어왔는데요.
다이어리가 15년째다보니 여러 문장이 쌓여있습니다.
이른바 저만의 '개똥철학'을 옮겨적으면서
바뀐 삶의 가치관은 일부 수정하고, 문장을 중요도 순으로 재배열합니다.
10대, 20대에 쌓여왔던 문장들을 정리하고
이제 30대를 맞이하면서 다시 되새기는 문장들을 보니
'이렇게 하자' 보다는 '이건 하지말자'가 많은 것 같네요.
어쩌면 나이드는 일이
좋아하는 것들은 희미해지고
싫어하는 것들이 명확해지는 일인것도 같습니다.
소싯적엔 늘 내일을 기다리고
나이드니 늘 어제를 그리워하게 되는 걸까요.
사람의 믿음은 간악한데가 있어서 쉽게 흩어지기 마련입니다.
저 같은 평범한 인간군상은 구호를 만들어 외쳐야 강해지고
종교는 없지만, 십자가라도 쥐어야 신앙이 강해지는 사람이라서요.
신입사원때는 이해되지않고 개선여지만 보이던 업무절차가
연차가 쌓이면 다시 신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갈수록 어렵고 두려운건, 새로운 일이라기보다는 낯선 일입니다.
여튼 제 2023년도 서재 한켠에 들어갔습니다.
올해는 수험생모습으로 변하기까지 꽤 많은 진통이 있었네요.
학창시절이 10년 전이었는데, 직업으로 군생활만 하다
다시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있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좋은 습관 들이기도 어려운데 나쁜습관 버리기는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안하던 운동을 하면 근육통에 시달려야 변화된 몸을 얻는 것처럼
변화엔 늘 고통이 수반되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저마다의 종착역까지,
익숙한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로도 향해보자고요.
30대에도 잊지않도록 이 지난한 수험생활을 기록해보겠습니다.
새로운 길에는 어떤 풍경이 기다릴지,
여러분도 모쪼록 많은 행운과 견딜만한 아픔이 찾아가길 바랍니다.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p.s : 아 참, 지난 주에 열품타 홍보한거 50명 정원 순식간에 차더라고요.
정원을 더 늘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근데 다들 읽으시면서 댓글은 왜 안다세요? 서운할뻔 했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늘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읍할따름입니다. 올해도 자주 찾아주세요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1.01 13:57
감사합니다! 기회가 닿을거에요.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
출첵~~~ 글씨체 기억했어요 토요일 저녁이 기다려집니다
노경이 2주차 개강이더라고요?
@아잉어려웡 맞아요.. 종강날은 복동각
사실 저도 눈팅하면서 아잉어려워님 글 보면서 엄청 웃어댔습니다😅 그림 중에서 다이어리에 글 너무 인상깊어서 그런데 좀 퍼가요~♡
싸이월드 낭만의 세대로군요
아잉어려웡님 노무사하시고 그 다음은 작가하시면 안되실까요?
일단 노무사의 벽에 막혀있는데요…ㅠㅠ
책을 엄청 많이 읽으시네요! 멋있습니다
글을 좋아해서 꾸준한 독자입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지내봐요
달려가봅시다아 새해엔 더 자주뵙죠
저도낼첫출근입니다 화이팅
이주님! 노무사로 시작하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나중에 수험 읽기 엮어서 책으로 만들어주세요 !!
누가 사서 보려나요…?
오늘 강의 복습 전에 카페 눈팅하며 쉬자 하고 들어왔다가 아잉어려웡님 작년 입문 전 질문글부터 여기까지 정독하고 와버렸습니다...
캌캌하고 웃으며 읽은 덕분에 벌써 이 시간이네요. 오늘 복습은 다 했습니다 책임지세요. 올해 합격하신 후 노무사 수습일기로요,,,
큰일이네…꽉 잡히셨군요
읽다가 보니 눈에 보이는게 없네요..
연휴때 너무 많이 나신듯..ㅠ
신년 해장이나 해야 할듯..
새해 첫 음식은 역시 떡국보다 해장국이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복 많이받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블로그....! 신세계로?
삐까삐까?
삐깕츍 (대충 지금 올렸다는 말)
글 넘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도 같이 힘내봐요오
역경의 수험생활의 한 줄기 빛이십니다 ㅠ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 항상 건강하세요
빛같은 저를 양지바른곳에 묻어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