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침묵의 바다가 되어 가고 있다/이용준
숲은 침묵의 돌을 메달은 체
바다에 뛰어들었다
깊은 잠에 빠져 있는지
울부짖는 비명소리가
숲을 향해도 들은 척도 안 한다
메말라 버린 심장 소리만
반복적으로 울어 댈 뿐이다
숲 안 어디에도
인기척이 없다
나무 밑에 축 처진
기다림만 처연하게 웃는다
숲 안과 밖에는
끊어 질듯 끊어지지 않는
애심이 길게 늘어져 있었고
떠난 빈자리와 남아 있는 기억의 잔재
숲 안에는 미련과 원망이 뒤섞인
애증이 떠돌고 있다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나 보다
한 걸음만 떼면 안과 밖
한 발씩 걸쳐 본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처럼
과거의 공간과 현재의 공간
나는 그곳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한 걸음만 떼면 숲이 사라질 것 같았다
떠나는 건 두렵지 않으나
어쩌면 이곳을 떠나선
살 수 없었기 때문인가 보다
침묵의 숲속엔 생기 없는 슬픔이 떠다니고
길 잃은 절망의 새가 노래할 뿐
숲은 아무 말이 없다
나 혼자만 떠들 뿐이다
☆☆☆
코로나에 지쳐 떠나버린 상인들
과거가 되어버린 남포동을 그리워하며☆☆☆
카페 게시글
▣-창작 자작시
숲은 침묵의 바다가 되어 가고 있다
피터쭌
추천 2
조회 64
23.05.20 12:1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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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활기로 가득차
북적이던 숲
어서 예전으로 돌아와야
할 텐데요
각주를 보며 공감해 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피터쭌님^^
바램을 공감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되소서
초여름 같은 날씨속에서 주말을 잘 보내셨는지요
창작 고운시글을 읽으면서 쉬었다 갑니다 이제는 낮 더위가 너무나 더워서 여름날씨를.
방불케 합니다 몸 관리를 잘 하시고 내일은 소만절기와 부부의 날 입니다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세요.🎁
네 감사드립니다 내일이 부부의 날이군요 아내에게 카톡으로 감사편지라도 보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