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착도 늦게하고 밤낮도 뒤바뀌는 바람에 (장기자랑도 못보고으헝 'ㅅ')
많은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극소수 몇몇만이 알고 있는 200% 리얼야생휴먼감동스토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합숙 둘째날 오후였지요.
함녕지곡팀은 연습할 장소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이던 중
본관건물 뒤 나무 그늘아래 돗자리 두 개가 단아하게 펼쳐져있는 광경을 목격하고야 말았습니다.
당연히 자리를 잡고 앉아야지요.
마구 신이나서 돗자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거대한 살모사 한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앉아 무시무시한 눈으로 우리를 뚫여져라 바라보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길이가 15미터는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몹시도 굶주린듯 표독스런 얼굴엔 근처에 있던 우리 모두를 한입에 집어삼켜버릴 표정이 역력했지요.
그 거대한 살모사와 눈이 마주친 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혀를 낼름거리며 쉭쉭 소리를 내는 그 녀석은 마치 메두사처럼 무시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의 집이 본관 건물에 있는지 자꾸 이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아녀자들이 사용하는 본관건물에서 대참사가 벌어질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그 끔찍한 광경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졌지만 저는 살모사앞에서 한마리 생쥐처럼 무기력했습니다.
그러나 제 옆에 계시던 피리부는 사나이 조북성형님께서는 얼음장처럼 차갑도록 침착함을 유지하고 계시더군요.
그는 근처에 있던 나무 지팡이를 들어 살모사에게 달려가더니 혼신의 힘을 다해 사투를 벌였습니다.
역시 살모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파워와 스피드로 자꾸만 건물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러나 북성형님의 손에 들려있던 지팡이에 시퍼런 검기가 서리더니 어느새 강철보다 더 강한 무기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는 자유자재로 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그 거대한 살모사의 공격을 피해 급소를 마구 공격했습니다.
살모사역시 보통이 아니었습니다만 그의 공력은 너무나도 강력했고
결국 그 괴물을 저 멀리 내쫓아버렸죠.
소중한 소리여울 회원님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방금전 목숨을 건 혈투를 마친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는 여유를 보이며 자리에 앉아 악보를 피리를 입에 물었습니다.
아 이 얼마나 훌륭한 사나이인가!!
그 모습을 구경만하고 있던 저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이 숨겨진 미담을 널리 알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른소이 한 일을 왼손 모르게 행하신 소치분교의 전사 여원조북성님.
크허 이 어찌 눈물이 앞을 안가릴수 있단말입니까.
뭐라구요? 도대체가 믿을 수가 없다구요?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어떻게 믿냐구요?
흠흠.. 그럴줄 알고 제가 그 긴박한 순간에 동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일단 한 번 보시면 진실이 무엇인지 알게 되실꺼예요.
첫댓글 아이코 실수. 15미터 앞에 "센티" 를 빼먹었군요ㅋ
ㅡㅡ... 뭐래.. 아무래도 조북성님이 살모사를 부르는 사람인듯..나도 북성님이랑 산책하다가 살모사를 발견함.
살모사가 메롱메롱해서 확~! 때려주려다 용서함. 험험...난 자비로운 사람임.
복수를 하려고 돌아왔나보네요ㅋ
왓 진짜 뱀이었네~~
ㅎ 정양 그래도 "제가 도와드릴까요" 라고 한마디 하시던걸~~
그리고 배경음악 해금, 대금소리도 있고
멋있네요 동영상 ㅎㅎ
너무 무서워서 제가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나봐요ㅋ
말로만 도와드릴까요? 하고 그래 실제 도와서 뺌 머리라도 꽉 잡지그랬어..,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노무 태풍때문에 집에있습니다ㅋ 형님 완전 멋지셨어요ㅎ
이거 뭐야! 남도 아닌 아우께서 뱀을 막대기로 쫓다니! 그 강한 무기를 놔두고..피리는 이럴때 불라고 배운거 아냐?! ㅎㅎ
피리는 코브라만 춤추게하나봅니다ㅎ
이런...피리쟁이라 뱀이 꼬였구만 ㅉㅉㅉ
아아..피리와 뱀의 상관관계! 홍홍
그렁께 밤에 대금 불면 뱀나온다니까.........
ㅋㅋ 휘파람 불어도 나온대요
입 벌리고 덤비는 게 무서웠어요. 쬐그마해도 뱀이니까. 덜덜
여원님, 최고!
최고최고~!!
으악~! 거기서 계속 연습했었는데 큰일 날뻔 했었네요 왕개미군단만 피해다녔는데 더 무시무시한것이...
안전 사수 감솨~!^^
그래도 뽀또님 덕분에 상령산 함께할수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대금소리 너무 멋졌어요 꺆~ >▼<
뻥! 속 시원한 대금 소리!
와~~~미흡덩어리를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이제 정악모임 놀러가도 될까요?ㅋㅋ;;;
우왓 정말요? 이런영광이 ㅠㅠ 종로3가역 7번출구부터 레드카펫을깔아놓겠어요
에~헤 그걸 잡았어야쥐 보내줬누 정양아 다음에는 보내지말고 잡어^^. 15미터라고해서 깜짝놀랐네
그뱀은 여자숙소를 노리는것이 숫컷이 분명해.
저도 꽃뱀 요런거 잘잡는데 살모사라니깐 겁이나서 에구에구..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해금군은 나이도 어리고 고기가 부드러워서 먹잇감 일순위였음.
조금 잔인한 것 같지만 독사는 죽이는 것이 좋지 싶습니다. ㅎㅎ
그놈은 거의 반드시 그 근처를 떠나지 않고 삽니다.
언젠가는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지않을까요?
다른 뱀 종류는 사람을 만나면 피하는데 살모사는 피하지 않고 덤빕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 등산 때도 한 마리 죽였습니다.
독사 한 마리를 죽이면 사람 한명을 구하는 거나 마찬가라는 이야기가 있더이다. ㅎㅎ
아 그렇군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아..그건 잘못알고 계신듯합니다. 독사라도 사람이 건드리지 않으면 절대 먼저 덤비지는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말씀대로라면 일년에도 수만~수십만명이 뱀에 물려 죽어야 할겁니다.
아 그렇군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옛날 뱀 삼대가 멸족당한일이 생각 나는군......ㅋㅋㅋ
오 그런일이 있었나요?
26년전 여름의 어느날 부터 시작하여 10일후에 끝나는 일이지요....ㅎㅎㅎㅎ
잡아서 살무사생사주를 만들었으면~한는 아쉬움이~~ㅋㅋ~
전갈 데킬라는 먹어봤는데 살모사도 술을 담그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