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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뷰] 금반지 정신, 잼버리를 끝으로 작별하고 싶다
조선일보
입력 2023.08.12. 03:00업데이트 2023.08.12. 08:40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3/08/12/XGLWVLDR5JCVVA77XG3VUPXP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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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기 너그럽게 돕는 한국인
나라 위한 희생이 왜 미담인가
국민이 나서서 창피함 수습하는
한국적 해법, 그만둘 때 됐다
전북 부안 새만금 일대에서 시작해 12일 종료된 제25회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한 참석자가 지난 4일 폭염에 지쳐 병원으로 가는 차량을 기다리는 모습. 잼버리는 정부의 준비 미숙으로 큰 문제가 됐고, 결국 국민과 민간 기업이 지원해 마무리를 했다. /로이터 뉴스1
초등학생 시절인 1980년대 ‘평화의 댐’ 건설을 위해 500원인가 낸 기억이 있다. 북한의 한국 수몰(水沒) 위협에 맞서려 성금을 모은다는 가정통신문이 뿌려졌다. 그렇게 661억원을 걷었다 한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쌀 모으기도 종종 했다. 이런 행사는 ‘고사리 손으로…’ 비슷한 문구와 함께 미담처럼 언론에 소개됐다. 되돌아보면 안보와 복지라는 국가의 헌법상 의무를 국민이 땜빵한 셈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국가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일에 너그럽다. 나라가 못살고 힘없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남아서인지 국가의 ‘구멍’을 별일 아니라고 여기고 거리낌 없이 돕는다. 1990년대 말 외환 위기 때 부도 난 나라를 구하겠다며 벌인 금 모으기 운동이 대표적이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후엔 바다에 퍼진 기름을 어쩌지 못해 정부가 난감해하자 자원봉사자 123만명이 몰려가 기름을 걷어냈다. 코로나 팬데믹 때는 어떤가. 초기 국경 통제 실패, 백신 확보 지연 등 정부의 부실 대응을 전 국민 마스크 착용과 자영업자 희생으로 막았다.
많은 이들은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여긴다. 하지만 국민의 이런 희생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을 본떠 1990년대 말 처지가 비슷한 태국·인도네시아에서도 비슷한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났다는 기록은 없다. 2010년 미국 멕시코만(灣)에서 석유 시추선 폭발로 기름 유출 사태가 났을 때 사고 수습은 자원봉사자가 아닌 정부가 주도했다. 코로나 방역에 대해선 미국·유럽에서 폭동 가까운 반발이 일었다. 질서 잘 지킨다는 일본에서조차 식당 영업 제한에도 많은 술집이 밤늦게까지 붐볐다고 한다. 이 나라들이 이상하다기보단 한국 국민이 특이하게 착하다고 보는 편이 옳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게 되자 국민들이 집에 있는 금을 내놓는 이른바 '금모으기 운동'에 나섰다. 정부의 실패를 국민이 막으려 노력한 것이다. /조선일보DB
오늘 막 내린 전 세계 스카우트 행사 ‘새만금 잼버리’가 정부의 부실한 준비 및 대응으로 재앙이 될 위기에 몰리자 국민이 또 힘을 보태 수습했다. 중앙·지방정부의 합작 방만으로 21세기 행사라곤 믿기 어려운 총체적 부실 사태가 발생해 해결사로 시민과 민간 기업이 나섰다. 155국이 참가한 행사가 망가지면 망신이란 생각에 대학 기숙사, 기업 연수원, 종교 시설을 즉각 내줬고 도로가 마비되는 불편도 감내했다. 전국 각지선 온갖 이벤트가 일사불란하게 조직됐다. 한 치킨 회사 사장은 ‘아이들 먹여야 한다’며 트럭을 몰고 숙소인 대학을 찾아 통닭을 풀었다. 가수들은 급조한 콘서트를 위해 다른 일정을 희생하고 무대에 섰다.
영국 BBC는 한국 시민의 언행을 특이하다는 듯 보도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대원들에게 다가와 사과하고 ‘(한국에) 머물러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다. 가게는 물건을 깎아주고 빵집에선 케이크를 공짜로 주고 있다.” 소셜미디어엔 ‘잼버리 대원을 시내에서 보고 사과했다’란 글이 적잖이 올라온다. 한국인의 이런 행동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정신에 뿌리 깊이 박힌 ‘수치 문화(shame culture)’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수치를 꺼리는 동양적 유교 문화가 국가의 창피만은 막자는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정말 부끄러운 나라였던 과거라면 모를까, 지금이라면 맞지 않는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산업·문화·기술 등의 역량을 보면 한국은 이미 ‘창피하지 않은 나라’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여당 의원은 잼버리 사태에 대해 “금반지 정신이면 못 해낼 게 없다”고 했다. ‘관군(官軍)이 무력해 의병이 나섰다’는 임진왜란 때 소리인가. 잼버리 사태는 자기 일을 제대로 안 하는 게으른 공무원들이 초래한 어이없는 국가 실패의 사례일 뿐, 국민이 힘 모아 나라 체면을 살린 뭉클한 미담이 아니다. 원인과 책임을 끝까지 밝혀야 하는 이유다. ‘금반지 정신’과 작별할 때도 됐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김신영 국제부장
2023.08.12 06:09:59
역사를 볼 때 한국은 정부나 관료가 무능해서 백성이 위기나 시련을 겪은 일이 숱하게 많다. 백성이 그런 위기나 시련을 두 번 다시 겪지 않으려고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정부 실패는 바로 나 인생 실패나 고통으로 이어지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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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6:42:23
기자氏! 국가가 어려움에 처할 때 국민이 발벗고 나서는 게 크나큰 장점인데 버리라고? 참 dog 소리 같네. 임진외란 땐 각처의 의병이 나라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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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6:57:51
궂이 버릴것까지야 뭐 있겠나, 나라가 곤경에 빠지는데도 나 몰라라 하면 되겠나, 앞으로도 나라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온다면 또 다시 국민들이 힘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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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12:00
정부의 미숙 어떤 정부를 말 하는건가??? 이건 분명히 전라북도 도청의 돈 따먹기 정신 팔린 *수작 이고 마무리는 윤성렬 정부와 대기업, 자원봉사자들의 결시이다 기사를 이따위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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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15:13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무능함을 전세계에 떨친 관계자들은 깊이 반성하시오. 관리들의 무능함으로 수치스런 국민이 된 잼버리 대회. 타산지석 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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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23:31
어느 정도는 동감한다. 좀 더 성숙된 시민의식과 위기 대처 방법이 아쉽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친절함과 정의 문화는 이 나라의 중요한 정신적 자산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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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03:35
김신영 국제부장님, 나무는 잘 보시는데, 숲은 못 보시는구료. 이번 잼보리는 직전의 좌파 정권이 파 놓은 덧이었소. 한편으로는 새만금으로 수조원의 자금을 보내 공산당 지하조직의 활동자금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불지옥 사상자로 만들어 자유대한 망신주려는 이중적 간계였던 것. 그러나 대통령께서 그 술책 다 꿰뚫어 보셨소이다. 그런데 천하의 호걸영웅이라도 이미 무루익은 주사파 공작을 어찌 혼자 힘으로 깨트릴수 있소? 공무원 조직 곳곳에도 전 정권이 심어놓은 북괴 첩자들이 들끓는 판국에… 결국 자유우파 국민들과 애국 기업들을 태풍처럼 휘몰아 동서남북에서 아낌없는 지원으로다가 좌파적 준동을 압도해 버리고, 아사리판 일보직전까지 간 쟁보리 난국을 유사의래 최고의 대잔치로 국면전한된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 총 동원 관두라, 금모으기 싫다고 어찌 군말을 하시는지요? 정치부장님 혜안이 높다지만 해방둥이 천년지혜에는 못 미칩니다. 깨닫고, 고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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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16:52
국가가 어려울 때라도 국민이 자발적으로 도울게 아니라 정부가 끝까지 나서서 해낼 것은 해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은데 조서지면에서 이런 글이 올라오는 것이 정상인지 모르겠다.위기의식에 국민 적극참여로 극복하는 것이 어째서 지워야 할 성향인가.이 성향은 중국이나 북,혹은 일본의 침략에 대해 마지막까지 이 나라를 지켜낼 정신적 힘일 것이라 보는데 필자 생각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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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49:40
님의글에 이해는간다.그러나 옛날의일을 예로 들지않아도 이번사태는 정부가 국민들이 나서지 않을수 없었다.한두나라도아닌 150국이넘는 국가의 그것도 미래를 이어나갈 청소년들의 행사였다.어떻게되든 놓아두고 보고만 있기를, 파행되어 모두가 떠났기를 바랐단 말씀인지,나는 필자님과달리 정부가 국민들이 잘했다고 생각하고 무사히 끝맺음된것이 감사하다.그러나 이번사태의 본질과 이렇게 파행된 원인과결과에대한 엄정한 조사와 거기에 따르는 책임은 법적인것을 포함해 묻고 따져야 한다고 생각되고 죄를 물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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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53:30
기자는 뭔근거로 그런말하는지 국민서로가 아무부담안주고 안밭는형태 에서 우러나온 외국인에대한 국가적미안함을 덜어준게 챙피한가 이번행사는 여러회사와국민들도움으로 잘끝났다 다행임을 국가직들은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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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17:29
오랫만에 아주 잘 쓴 칼럼을 본다. 국가위기때마다 나서는 일등국민을 개딸로 만들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하류정치가 이 나라의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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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29:05
5000년 역사를 한번만 읽어보라!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철저히 배제된 위선의 위정자들!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위엣놈들은 다 도망가고 백성들이 나라를 죽음으로 지켰다! 이 나라 역사는 말한다 이 나라 위정자들은 대한민국의 수치다!! 또다시 전쟁에 휘말릴까봐 60-70년대 외국으로 이민간 중산층들을 보라! 위앳놈들의 자식들은 군대 안보내려고 갖은 수를 다 썼다! 4류 정치로 위엣놈들이 망가뜨린 국격을 국민들이 한류로 회복시키고 있다!!이게 부끄러운 우리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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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18:18
공감합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책임져야죠 왜 그걸 국민들이 떠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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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58:42
머이런 종북주사파 공산당 스래기들 문재인과 일당들 소리 하구 자빠졌네 정신차려라 국민이 나서니까 그나마 정치인족속들 정신차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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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56:03
이러한 성숙한 시민의식 과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싶어하는 친절한 마음을 불필요한 사족이라던가 정부의 무능탓에 소환된 억지 호의로 폄하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누구의 잘못인가 따지기 앞서 누군가(그것이 국가라면 더욱 더) 도움이 필요하면 힘을 보태는것이 더욱 장려되어야 하는것이 맞지요 국가가 억지 강요를 했다고 기자는 몰고가고 싶은건지 모르겠지만 그런건 없었다고 보이고 국가가 위기일때 국민이 발벗고 나서는 장점을 버릴 이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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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55:22
금반지 정신 국채 보상운동은 대한민국 국민이 영원히 이어가야할 우리의 숭고한 정신이다 나라가 있을 때만 나도 국민 이기 때문이다 정신 나간 공무원들의 나태, 범죄 저지르고 감싸는 국회의원들이 밉다고 국민임을 버릴 수는 절대 없다 돈 짤라 먹은놈 훔쳐 먹은놈 할일 안한놈 남에게 미룬놈 죄다 감사 수사로 찾아내서 징치하고 여의도 비싼 보수받고 특권 누리며 패갈라 상대 방해만 하며 온갖 위법 범죄 저지른 제패거리 감싸는 더불러범죄당류 이것들 100명 정도로 확 잘라 버리고 국민이 단결하여 부강한 일등 선진국 기필코 이룩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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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37:50
국가위기때마다 나서는 일등국민을 개딸로 만들다니, 소름돋는다 Goosebumps! 리짜이밍 후계자인가? 저짝동네 출신인가 아니면 홍위병 유겐트인가? 이런 잡글이 조선일보에 실리다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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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01:50
그건 기자 당신만의 편협하고 옹졸한 생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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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39:41
정신 좀 차립시다. 기자양반!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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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31:03
국민이 굳이 벼려야 한다면 무능하고 무식하면 부끄럼을 모르고 자기의 잘 못을 반성 할 줄 모르는 정치인을 벼러야 할 때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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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17:53
이게 나쁜일도 아닌데..이런 쓰레기같은 기사는 왜 쓰는가? ..어려울때 스스로를 돕는 자원봉사가 국난극복,위기극복에 다 좋은 일인데.. 이게 좋은 문화이지 나쁜 문화인가? 이렇게 해서 하루빨리 위기에서 벗어나면 모는 국민이 혜택을 받는데... 이런전통은 장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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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14:03
공무원들의 일부 동원령에 공무원 노조가 반대 한 것은 뭐라고 해야 하나!! 공무원이 x이냐는 식의 언행은 문재인 공무원들인가. 그전에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위에서부터 다 해먹는데, 우리는 뭐지? 뭐 이런 x같은 말은 누가 심어 준건가?? 빨리 권력이 깨끗해져야 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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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08:24
6.25 때 못 먹은 한국을 개일성화(민주화)운동으로 야금야금 먹어 망쳐놓고 뭔 개소리!...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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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07:05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하고 그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 살고 있는 국민도 울타리가 훼손 되지 않게 혹은 훼손 되었다면 고치고하며 보살펴야 하는 게 아닐까?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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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41:01
이성은 마비되고 감성만 가득한 민족이다. 가짜 뉴스와 거짓 선동이 잘 먹히는 이유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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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43:02
국민의 반이 각설이 정신으로 무장되었으니 금반지 내믄 바로 줏어 간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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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41:02
글쓴이도 뭘모르나? 오랜역사에 한반도에 있던 나라들이 지워질위기가 많이있었다. 근데 그풀뿌리정신으로 나라를 보존했다. 그게 우리의 모태다. 지금도 그정신이 살아있다. 그게 다행인줄알아야한다. 우린 정치만 잘하면 세계 최고의국가가 될수있는나라다. 국민의정신은 살아있는데 정치가 썩고있다. 세계청소년들에 그래도 대한민국이 살아있음을 보여줘 다행이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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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40:36
정부의 미숙이 아니라 전라북도의 횡령이다. 전라도의 탐관오리들과 더불당의 전라도 패거리들이 벌인 필연적인 결과이다. 아직도 이걸 중앙정부에 책임전가하려고 애쓰는걸 보면 그 지역민들의 인간성이 하나도 안변했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전북과 김은경은 닮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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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8:17:19
나라 빼앗겨 본 경험으로 기인한거다. 나라가 망하면 어떤한 줄 알기에 그러한 겁니다. 이 기자는 어느 나라 기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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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7:42:10
수치문화... 동의합니다. 잼버리 대원,, 서양 , 선진국 외국인 뿐 아니라.. 우리나라 생활에서도 그랬으면 좋겠아요. 그래야 진짜 선진국이 되지 않을까요? 핸들만 잡으면 전부 람보가 되고.. 전철에서 핸드폰으로 큰소리.. 바가지.. 불친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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