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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완벽 할 순 없다!!!
3월5일 토요일...8년여를 기다려온 광주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새롭게 창단되어 2011시즌 역사적인 개막전에서 3-2의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역사의 현장에 운집한 3만6천여 광주시민들을 흥분시켰다. 선제골은 최근 국가대표팀 차출설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를 알리던 팀의 주장 박기동의 몫이었다. 190의 장신을 이용, 허재원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딩으로 잘라 넣으며 광주축구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이러한 개막 축포의 분위기에 잠시 취해있던 틈을 타 대구의 동점골이 터졌다. 대구 황일수의 강력한 슛을 박호진 골키퍼가 펀칭을 잘못하는 실책을 범하며 동점을 내줬다. 분위기는 대구쪽으로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고 수비진의 좌우 측면이 흔들리며 두번째 실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대구의 크로스를 앞선에서 컷팅해내지 못하며 뒤에서 침투하던 조형익에게 실점을 내준 것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경험이 전무했기에 서서히 우려했던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전의 카드는 대구가 제공했다. 동점골을 노리며 대구를 위협하던 광주의 공격 찬스에서 주앙파울로의 크로스를 베테랑 수비수인 유경렬이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PK를 내줬다. 김동섭이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고 광주의 젊은 선수들의 패기넘치는 체력은 후반 중반 이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82분 드디어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나왔다. 바로 팀의 선제골을 안겼던 주장 박기동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투톱으로 나섰던 김동섭과 박기동 콤비는 J리그에서의 실패의 설움을 이겨내고 3만6천여 광주시민들이 찾아온 빛고을 스타디움에 스타가 될 선수라는 것을 인증하는 역전골을 만들었다. 대구는 후반 중반 이후 광주의 젊은 선수들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에 눌리며 급격히 흔들렸고 주앙 파울로 선수의 단독찬스등 분위기는 광주로 넘어갔다.
대구는 역전한 좋은 흐름을 지키기 위해 수비수 유경렬을 넣었다가 도리어 역전을 당하고 뒤늦게 온병훈과 송제헌을 투입하며 공격에 다시 힘을 불어 넣었으나 결정적인 찬스는 허공을 갈랐고 동점실점의 실책을 범했던 박호진 골키퍼는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는 선방을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내는데 한몫했다. 대구의 득점을 결국 터지지 않았고 광주의 승리로 경기는 종료되었다.
신생팀에게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3만6천여명의 구름관중 그리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박진감 있는 경기내용 그리고 쇼맨쉽의 골 세러머니등은 다음 홈경기에서도 흥행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보여주었다. 이보다 더 완벽 할 수 없는 경기와 결과였다.
경기 리뷰
전반전 - 개막전이라는 부담
김동섭 박기동
안성남
허재원 임선영 박희성 안동혁
정우인 이 용 박병주
박호진
광주는 지난 호남대와의 연습 경기에서와 같이 3-4-1-2 라인업으로 대구에 맞섰고 대구는 4-3-3 포메이션으로 광주를 상대했다. 광주로선 쓰리백 앞선에 4명의 미드필드를 배치했기에 대구의 3명의 미드필드진을 상대로 숫적인 우위를 점하며 대구가 볼을 잡으면 어김 없이 두명 세명의 선수들이 자리를 지켜 컷팅을 해냈다. 반면 꼭지점 1에 안성남을 필두로 한 김동섭,박기동 콤비는 수비시에는 쓰리백으로 대인방어를 펼치는 대구의 수비에 막혀 다소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대구가 그만큼 김동섭,박기동 투톱 콤비에 대해 준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두선수가 대구의 수비에 막힐 때 자유로웠던 선수는 바로 안성남이었다. 안성남은 두선수가 만들어주는 공간공간을 찾아다니며 볼을 배급했고 전반전 가장 눈에 띄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반면 대구는 미드필드에서 광주가 수비시에는 숫자가 7명이되는 밀집 상황을 좀 처럼 뚫지를 못했고 그나마 볼을 간수하며 풀어준 선수는 외국인 미드필드인 주닝요였다. 주닝요의 전반 32분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나온 이후 분위기는 잠시 대구쪽으로 흘러갔고 36분에는 황일수의 침투를 반대편에서 크로스를 해주며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잦은 패스미스와 답답한 경기를 풀어가던 광주는 전반이 끝나갈 무렵 44분 허재원의 결정적인 슛팅이 골 옆그물망을 때리며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양팀 모두 전반전에는 팬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다소 답답한 경기력이었고 개막전 첫단추를 잘꿰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패스미스가 잦았다. 특히 광주는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 창단 개막전이라는 부담감으로 인해 지난 호남대와의 경기같은 모습보다 훨씬 못미치는 경기력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하였다.
후반전 - 베테랑 VS 베테랑의 실수 그리고 최만희 감독의 메직
후반전 양팀 선수 교체 없이 전반전 포메이션 그대로 시작했다. 락커룸에서 양팀의 감독들은 전반전 패스 미스들에 대해 선수들에게 지적을 했던 것일까?.. 양팀 모두 패스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후반 50분 드디어 광주의 역사적인 선제골이 터졌다. 허재원이 왼쪽에서 침투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쇄도하는 박기동이 헤딩으로 열리지 않았던 대구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1분 뒤 대구의 동점이 터지면서 환호했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날 경기에서 프로 경험이 대부분 전무했던 광주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의지 할 수 있었던 베테랑 골키퍼인 박호진이 대구의 슛팅을 펀칭해내지 못하며 실책으로 실점을 내준 것이다. 프로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맞형의 실책은 어린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위축이 되었고 결국 61분 두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광주의 왼쪽에서 올라온 대구의 크로스를 앞선 중앙수비가 컷트하는데 실패하며 뒤에서 침투하던 대구 조형익에게 헤딩 실점을 내준 것...순간 경기장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신생팀으로서의 한계를 보이나 싶었다. 하지만 빛고을 서포터들의 "괜찮아" 구호가 여기저기에서 나오며 선수들을 격려하기 시작했고 광주 최만희 감독은 64분 미드필드 박희성을 불러들이고 공격수인 주앙 파울로 선수를 투입 공격에 힘을 실었다. 개막전.. 역사적인 홈경기를 찾아준 많은 팬들에게 패배를 안겨주고 싶지도 않았고 무기력하게 패하지 않았다는 의지를 보여준 교체카드였다.
이교체로 공격라인은 쓰리톱을 구축하는 3-4-3 형태로 전환했다. 광주의 공격전환 카드가 먹혀들기 시작했다. 사이드로 이동한 김동섭의 움직임이 살아나며 대구의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광주가 승부를 뒤집기 위해 공격 카드를 떠내들자 대구 이영진 감독은 후반 69분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를 제공한다. 바로 몇일전 영입된 베테랑 수비수인 유경렬을 투입한 것이다. 광주의 공세적인 흐름을 막고 역전한 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도였다. 광주는 지친 안성남을 불러들이고 사이드 플레이가 좋은 김수범을 투입했고 허재원을 좀 더 올렸다.
주앙 파울로 박기동 김동섭
허재원 안동혁
임선영
김수범
정우인 이 용 박병주
박호진
포백같은 쓰리백으로 임하겠다던 최만희 감독의 전술변화와 용병술이 대구를 압도하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구를 위협하던 후반 76분 이번엔 대구의 베테랑 선수가 실책을 범한다. 바로 케이리그 경험이 풍부한 유경렬이 핸드볼 반칙을 하며 광주에게 PK가 선언 동점의 기회가 온 것이다. (상황 - 주앙 파울로는 재빠른 발재간으로 대구의 오른쪽 측면을 계속해서 위협했고 재빠르게 올린 크로스가 유경렬의 볼처리 실수로 손에 맞으며 PK가 선언된 것이다.) 주앙 파울로를 투입 투톱에서 쓰리톱으로 변화를 주며 공격의 고삐를 당긴 최만희 감독의 교체 카드가 맞아떨어졌다.
2-1의 리드를 지키려 유경렬을 투입했던 이영진 감독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김동섭은 침착하게 PK를 성공시켰고 박기동과 함께 케이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2-2가 되면서 대구의 집중력은 급격히 무너졌다. 체력적 싸움에서 광주의 젊은 패기가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고 대구의 수비와 미드필드와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광주의 전진패스가 살아나기 시작 측면으로 쇄도하던 김동섭에게 연결 되었고 김동섭은 중앙으로 침투하는 박기동에게 연결 역전골이 터지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영진 감독의 소극적인 대처가 낳은 결과물이었다. 대구는 그동안 수비실점이 많아 수비라인 보강에 힘써왔고 핵심 미드필더였던 이슬기가 포항으로 떠나면서 허리라인의 불안함을 유경렬을 영입해 수비라인을 보강 중앙수비를 보던 안성민을 허리로 포진 시킬 수 있는 카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유경렬은 개막 몇일 전에 팀에 합류했고 수비 조직력을 의식, 선발에서 제외하며 안성민을 중앙수비로 기용했고 이슬기를 포항에 보내고 데려온 송창호로 중앙미드필드를 대체했다.
하지만 송창호는 공격적인 재능은 좋지만 늘 수비적인 부분에 문제를 보여왔고 오늘 경기에서도 광주의 중원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광주의 공격적인 카드는 체력적으로 무너진 대구의 중원을 무너트리는데 성공했고 결국 역전까지 이어졌다. 역전골 이후 근육경련이 온 박기동을 불러들이고 191의 장신포워드인 유동민을 투입 상승흐름의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하지만 유동민은 93키로의 체격답게 다소 느린 활동량을 보였고 몇번의 좋은 상황이 무산되자 승부를 뒤집기 위해 대구가 투입한 공격 카드인 온병훈과 송제헌이 살아나며 실점의 위기가 왔다. 역전 실점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고 박호진은 환상적인 선방으로 동점 실점의 실책을 만회했다. 이 슈퍼세이브는 3-2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결정타였다.
PS - 이것이 진정 나의팀
경기종료 후 선수단 버스 앞에 가보았다. 많은 축구팬들이 선수단을 기다리고 있었고 일부 선수들이 모습이 보이면 소리를 지르는등 상무시절에는 보기 힘든 진풍경을 연출했다. 신생팀이고 선수들을 알리는데 앞으로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기동은 이미 스타가 되어있었고 특히 김수범 선수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줄은 몰랐다. 내가 보기에도 김수범 선수가 조금은 곱상한 꽃미남 이미지가 보여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을꺼 같았다.
소녀팬들은 선수들 모습에 신이났고 선수들은 싸인해주기 바빴다. 기자석에서 경기 상황을 체크하던 내주변에서는 외국인 선수인 주앙 파울로가 출전하자 이제 진짜 우리팀이구나하는 소리도 나왔고 상무시절에는 실점하면 뒤집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지거나 잘하면 비겼던 모습을 봐왔던 팬들에게는 오늘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내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심어졌을꺼라 생각한다.
마무리
오늘 광주의 모습은 빛고을 서포터들이 내건 " 심장이 뛰는 한 광주답게" 경기에서도 관중석에서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음경기는 수원 원정이다. 수원은 올시즌 우승 후보중 한팀이며 국가 대표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우리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여러가지로 밀린다. 하지만 수원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면서 조직력이 완벽하게 올라선 모습이 아니다. 어쩌면 완전히 팀으로서의 모습에 이르지 못한 수원을 2라운드에서 일찍 상대한다는 것은 오늘과 같은 각본 없는 드라마 연출을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3월5일 토요일, 역사적인 홈개막전을 역전승으로 뜨거워진 광주팬들의 심장이 뛰는 한 선수들도 광주팀답게 패기있고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수원 원정에서도 기대해본다.
광주FC명예기자 2팀 - 김남중
-기사는 글쓴분의 허락하에 사커월드에 개재한것입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명예기자.... 좋으시겠어요. 그런데 바쁘셨는지 좀 오타들이 있네요. 보통 분이라면 상관없지만 기자시니 좀 더 신경 써 주시길 바라면서 약간의 딴지를 걸겠습니다. (죄송...)
1. 접속사 '하지만' 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TV 기자나 다큐 나레이션도 거의 다 하지만을 쓰던데 틀린 건 아니지만 저는 좀 거북하더군요. 그러나, 그렇지만과 섞어 써 주시면 더 매끄럽겠습니다.
2. 후반 50분은 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3. 맞형 --> 맏형
4. 떠내들자 --> 꺼내들자
5. 몇일전 --> 며칠전 또는 몇 일전
지적 감사합니다..;;; 오타나 맞춤법 틀리는게 어제 오늘이 아닌지라..많이 부끄럽네요.;;; 날씨가 춥고 정신이 없다보니.;;;; 제일 중요한 것을 너무 자주 오류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