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잡담'이나 '김응용 감독의 투수운용'에 관한 글은 요즘 많이 썼으니 오늘은 좀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는 김태균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저렇게 밀어쳐도 왠만하면 홈런이었는데, 확실히 구장이 커지긴 했구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과연 '펜스'만의 문제일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김태균은 '정교한 중거리 타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김태균에게, [고타율도 좋지만 홈런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 김태균은 앞으로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을까요?
점장이가 아니니 저 역시 그걸 맞출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 곰곰이 따져봤습니다.
1982년생 김태균은 올해 우리 나이로 32살입니다.
김태균은 지난 2008년 27세의 나이로 31개의 홈런을 기록해 홈런왕에 올랐습니다.
아울러 2003년에도 31개의 홈런을 쳐냈죠. 이 시즌에는 22세였고요.
이 31개가 김태균 커리어 통산 최다 홈런 시즌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김태균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홈런갯수가 확 늘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다른 홈런타자들의 케이스에서 한번 힌트를 찾아봅시다.
아래는, 역대 한국프로야구 통산 홈런 1~10위 타자들의 (31세 이후 홈런기록)입니다.
해당 선수들이 31세와 비교해 32세 시즌의 홈런 기록이 어땠는지
그들이 32세 이후에는 홈런을 몇개나 쳤는지, 그리고 생에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시즌은 언제인지 확인해봤습니다.
일단 기록부터 한번 보시죠.
양준혁 (통산 홈런 1위)
1999년 (31세)_32개
2000년 (32세)_15개
2001년 (33세)_14개
2002년 (34세)_14개
2003년 (35세)_33개
2004년 (36세)_28개
2005년 (37세)_13개
2006년 (38세)_13개
2007년 (39세)_22개
2008년 (40세)_08개
2009년 (41세)_11개
2010년 (42세)_01개
커리어 최다 홈런 33개(2003년, 35세) / 32개(1999년, 31세)
이승엽 (통산 홈런 2위)
2006년 (31세)_41개
2007년 (32세)_30개
2008년 (33세)_07개
2009년 (34세)_16개
2010년 (35세)_05개 (부상)
2011년 (36세)_15개
2012년 (37세)_15개
커리어 최다 홈런 56개(2003년, 28세) / 54개(1999년, 24세)
장종훈 (통산 홈런 3위)
1998년 (31세)_17개
1999년 (32세)_27개
2000년 (33세)_28개
2001년 (34세)_15개
2002년 (35세)_12개
2003년 (36세)_06개
2004년 (37세)_06개
2005년 (38세)_01개
커리어 최다 홈런 41개(1992년, 25세) / 35개 (199년, 24세)
심정수 (통산 홈런 4위)
2005년 (31세)_28개
2006년 (32세)_01개
2007년 (33세)_31개
2008년 (34세)_03개
커리어 최다 홈런 53개(2003년, 29세) / 46개(2002년, 28세)
박경완 (통산 홈런 5위)
2002년 (31세)_19개
2003년 (32세)_15개
2004년 (33세)_34개
2005년 (34세)_11개
2006년 (35세)_13개
2007년 (36세)_15개
2008년 (37세)_07개
2009년 (38세)_12개
2010년 (39세)_14개
2011년 (40세)_00개
2012년 (41세)_00개
커리어 최다 홈런 40개(2000년, 29세) / 34개(2004년, 33세)
송지만 (통산 홈런 6위)
2003년 (31세)_09개
2004년 (32세)_22개
2005년 (33세)_24새
2006년 (34세)_16개
2007년 (35세)_15개
2008년 (36세)_13개
2009년 (37세)_22개
2010년 (38세)_17개
2011년 (39세)_09개
2012년 (40세)_00개
커리어 최다 홈런 38개(2002년, 30세) / 32개(2000년, 28개)
박재홍 (통산 홈런 7위)
2003년 (31세)_19개
2004년 (32세)_07개
2005년 (33세)_18개
2006년 (34세)_18개
2007년 (35세)_17개
2008년 (36세)_19개
2009년 (37세)_12개
2010년 (38세)_08개
2011년 (39세)_01개
2012년 (40세)_05개
커리어 최다 홈런 32개(2000년, 28세) / 30개 (1998년, 26세)
김동주 (통산 홈런 8위)
2005년 (31세)_10개
2006년 (32세)_04개 (부상)
2007년 (33세)_19개
2008년 (34세)_18개
2009년 (35세)_19개
2010년 (36세)_20개
2011년 (37세)_17개
2012년 (38세)_02개
커리어 최다 홈런 31개(2000년, 26세) / 23개 (2003년, 29세)
마해영 (통산 홈런 9위)
2000년 (31세)_23개
2001년 (32세)_30개
2002년 (33세)_33개
2003년 (34세)_38개
2004년 (35세)_11개
2005년 (36세)_12개
2006년 (37세)_05개
2007년 (38세)_01개
2008년 (39세)_02개
커리어 최다 홈런 38개(2003년, 34세) / 35개(1999년, 30개)
이만수 (통산 홈런 10위)
1988년 (31세)_18개
1989년 (32세)_20개
1990년 (33세)_26개
1991년 (34세)_17개
1992년 (35세)_22개
1993년 (36세)_05개
1994년 (37세)_12개
1995년 (38세)_05개
1996년 (39세)_06개
1997년 (40세) _02개
커리어 최다 홈런 27개(1983년, 26개) / 26개(1990년, 33세)
타고투저 시즌에 따른 편차가 있고
2000년대 초중반 파워히터들을 두고 '약물'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 자세한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어쨌든 한국에서 홈런 좀 쳤다는 타자 BEST 10의 대략적인 기록은 이렇습니다.
[1] 28~29세 정도에 커리어 최다홈런을 치고
[2] 32세가 된 시즌에 31세 시즌에 비해 홈런수가 줄어들 확률은 60%
[3] 35세 이후(김태균 기준 2016년)에는 홈런 숫자가 급감한다.
35세 이후에도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몇몇 타자들이 있습니다만 (양준혁/송지만/이만수)
그 경우도 대개 1시즌 정도 '반짝'에 그칠 뿐만 아니라,
커리어 최다 홈런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준혁 제외)
김태균은 현재까지의 추세로 보면 27세에 커리어 최다 홈런을 쳤고
다른 사람들이 전성기를 맞이하던 28세에 뇌진탕 때문에 19홈런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고타율을 찍었죠)
역시 홈런타자의 전성기일 수 있는 29세에는 일본에서 적응기를 거쳤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김태균이 홈런타자가 아니라 [정확한 중거리 타자]라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앞으로 김태균이 20+ 홈런을 치는 게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팬들은 그의 타율이 .290언저리에 머물더라도 홈런을 서른개 이상 펑펑 쳐주길 원하겠지만
역대 KBO 홈런 BEST 10의 통산 기록에 대입시켜 보면
김태균의 32세 이후 홈런페이스는, 그의 커리어 통산기록인 31개에 미치지 못할 확률도 높다고 봅니다.
홈런 13~15개 언저리, 그 대신 3할 이상의 고타율과 노련한 수싸움, 그리고 최상위권의 출루율
아마도, 그것이 향후 7~8년간 김태균에게 가질 수 있는 현실적인 기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김태균을 여전히 '젊은 타자'로 생각하지만
그는 이미 데뷔한지 12년이나 지났고
강타자들이 홈런을 제일 많이 쳤던 것은 대개 27~30세 사이였으니까요.
P.S_홈런 통산 10위 이만수의 기록은 252개
김태균의 현재 통산 홈런은 207개 입니다.
이미 충분히 많은 홈런을 치고 있는 타자니까
너무 홈런~ 홈런~ 그러지 말고 좀 느긋하게 봐줍시다.
첫댓글 좋은 정보와 글 고맙습니다
홈런은 진행이와 태완이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요... 그래도 태균이는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많은 부분 너무 잘하고 있지만, 오늘 1사 만루같은 기회에서... 드라마틱하게 잘 쳐줬음 더욱 좋겠네요... 팬심이 이래서 무서운가 봅니다...
이 자료를 언제다 찾으셨나요ㅋ 태균 선수 보면 확실히 장타자라기보단 중거리타자로 전환하는듯 합니다~ 특히 작년, 올시즌 보면... 그래서 생각인데~ 차라리 이제 3번으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 진행이니 태완이가 한살이라도 젊으니 4번의 무거운 짐을 덜고~ 찬스메이커로~^^; 물론 1~2년 안으로 말이죠~^^ 아 근데 홈런 20개 정도(?)만 쳐주면 참 좋을텐데...
최진행선수 4번은 본인이부담스러워하지않까요?
응원가 도 바꾸어야할 듯...
홈런칠타자가 이리도 없다니...
우승할때 장종훈 선수의 나이가... 그땐 제가 어렸을때라 노장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 김태균선수의 나이군요. 이상하게도 아직 김태균 선수의 느낌은 젊은 느낌인데...
중간에 일본을 다녀와서 한화에서의 플레이가 잠깐 멈추었던 점이랑... 아무래도 동안삘이 나는 얼굴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동안이죠^^
김태균은 장거리 슬러거를 탈피 하려면 살을 빼서 슬림화 해야 합니다. 중거리 교타자로 자리 매김 할려면 현재의
체형으로는 2루에서 주루사합니다.
적어도 넥센 박병호 체형으로 바꿔야 기동력을 겸비해야죠. 현재의 체형은 기동력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죠.
정말 덩치는 엄청 큰데 똑딱이면 매리트가 떨어지지 않나요. 살쪄서 너무 느려졌는데 최소 06년으로라도 돌아갔으면 ㅜㅜ
김태균은 원래 홈런타자는 아니죠...켄그리피주니어 같은 라인드라이브형 타자죠...빠른 뱃스피드와 타이밍으로 홈런 치는..원래 힘으로 홈런 치는 선수는 아니기에 홈런수가 갑자기 떨어지지는 않을겁니다만 펑펑 쳐다지도 않을거로 보입니다...
데이터까지 이해가 됩니다.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ㅎㅎ
홈런없는 4번타자는 위압감이 떨어지는데..앞으론 3번정도 쳐야할듯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넘기는거보면 정말 힘 좋아보이는데요ㅎㅎ
김태균은 사실 3번이 맞는거 같습니다.
4번에 김태균은 어울리지 않죠..ㅠㅠ
그래도 레젼드 타자들 기록보니....32세에는 대부분 별로였지만..또 33세에는 적당히들 쳐주셨네여...그담부터 폭망....내년을 기대해야겠네여....ㅋㅋ
그래두...ㅠㅠ친구인 이대호랑 신수추 홈런 빵빵 터트려서 기대하게 되네요 아무래도 우리 부동의 슬러거이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