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딸에게 보내는 독서 편지
0. 불안의 실체
시현아,
이 책은 엄마가 추천해 준 책이란다.
어떻게 하면 시현이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나 하는 책들 중에 한권이야.
어쩌면 엄마도 이 책의 제목처럼,
시현이를 키우는 것이 불안하여 읽은 책일수도 있어.
그런데, 불안이 나쁜 것만은 아니란다.
지은이는 서두에서 두려움과 불안은 부모를 절대 파괴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은 부모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아이들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 하는구나.
원시시대부터 불안은 생존에 위협이 발생하면 이를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응이 바로 불안이라고 하는구나.
사실 아빠는 책을 읽기 전에 무관심한 편이라고 보다 불안이 더 많은 편인데,
그래서 그것이 안좋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시작하자마자 불안은 당연한 것이고 필요한 것이라고 하니,
걱정 하나를 덜어낸 기분이더구나...
1. 화성인 남자 금성인 여자, 육아편
이 책은 엄마 아빠, 특히 대한민국 평균 엄마와 평균 아빠들의 육아를 바라보는 차이점을 이야기하고 있어.
같은 상황에 처해 있을 때도 엄마가 취하는 행동과 생각,
아빠가 취하는 행동과 생각이 다르지.
겉보기에 엄마가 하는 행동과 생각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고,
아빠가 하는 행동과 생각은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야.
그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류 역사가 시작할 때부터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이 다랐던 것처럼
유전자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유전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거야.
이 책을 읽으면서, 10여년전에 읽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이 생각나더구나.
그 책의 <육아편>을 보는 기분이었어.
....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빠는 이 책을 집어들면서, 아빠는 무관심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오히려 아빠는 불안한 아빠에 가까워.
그런데, 책에서는 결국 아빠들의 무관심 또한 불안의 또다른 형태라는 거야.
즉,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모두 육아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다는 거지.
사실.. 아이의 탄생은 그 전의 삶과 전혀 다른 삶의 시작이란다.
시현이가 태어나기 전에,
아빠도 단지 가족 한명이 더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실제로 시현이를 만나고 보니까,
전혀 다른 세상에 펼쳐진건야.
시현이를 만났다는 행복감이 엄청 컸지만,
사실 시현이를 완전히 아빠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아빠의 행동 하나하나가 시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어.
그러다보니 불안한 아빠가 된 거 같아.
...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아빠가 무관심한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경제적인 면에서 특히...
아빠는 지금의 삶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삶에 대한 준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많은 깨달은 자들이 현재를 즐기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들의 말에 동의는 하지만, 그렇게 따르지는 못하겠더구나.
한치 앞 미래를 모르다보니, 준비를 하게 되거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이다 보니,
그 준비는 결국 돈과 연결되고, 그런 걸 생각하다 보니...
아이들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 아빠도 무관심한 아빠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단다.
2. 애정책
요즘 개그콘서트에 보면 애정남이라는 코너가 있단다.
시현이와 아빠는 그걸 보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애정남이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 약자란 것을 알고 있어.
애매한 상황에서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것을 똑부러지게 정해주는 것을 웃음으로 만드는 코너야.
그런데, 이 책을 아빠가 애정책이라는 또다른 별명을 부쳐주고 싶구나.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책이라고 말이야.
시현이는 아빠 엄마의 첫번째 아이야.
그러다보니 시현이가 새롭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새로워.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해 아빠와 엄마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단다.
시현이의 어떤 행동은 하지 못하게 하고 싶은 경우가 있고,
어떤 행동은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
엄마와 아빠의 그런 생각들도 달라서, 의견 마찰이 있을 수도 있고 말이야.
아이의 행동에 대한 엄마 아빠의 반응에 대한 가이드도 이 책에서 해주고 있단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엄마 아빠의 반응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해 설명하여,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단다.
그런 점에서 아빠도 이 책의 내용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단다.
책의 내용도 예시를 많이 들어서 설명해서 이해도 쉬었고...
책의 지은이를 보니, 오은영이라는 사람인데, 의사이자 교수이면서,
소아 청소년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더구나.
거기에 육아 관련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사람이더구나.
아빠는 처음 보는 사람인데 꽤나 유명한 사람이었어.
3. 사랑과 행복
책의 마지막의 소제목을 보면,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이란다.
결국은 부모가 행복해야지,
그 행복 바이러스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
예전에 <아이의 자존감>이란 책의 결론도 결국
부모의 높은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책이나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보다
먼저 부모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구나.
부모가 행복하려면...
둘 사이가 원만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른 행동을 이해해야 돼.
그게 억지로 참는 거면 안되는거지.
원시시대부터 다른 유전자로 진화한 남자와 여자이기 때문에,
행동에 있어 다르다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는 거야.
결국 엄마의 행동도 가족을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고,
아빠의 행동도 가족을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니까.
아빠도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었단다.
...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빠가 시현이한테 날마다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시현이가 웃으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것으로 보아,
아빠도 행복한 사람이것 같구나.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고 했으니까 말이야.^^
....
시현아, 행복하지?
책제목 :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지은이 : 오은영
펴낸곳 : 웅진리빙하우스
페이지 : 344 page
펴낸날 : 2011년 06월 08일
책정가 : 14,800원
읽은날 : 2012.03.08~2012.03.12
글쓴날 : 2012.03.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