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은 늘 환상 속에 사는 자를 부르주아라 하고, 실제적 노동을 감당하면서도 늘 이들에게 기만당하는 자들이 프롤레타리아라고 했다. 사제와 교사 등 설교만 하는 자들을 경멸했던 알랭은 경제적 변혁을 맹신하는 사회주의자도 비판했다. 알랭은 정치적 급진주의란 언제든 압제의 길로 추락할 수 있는 권력에 민중의 편에서 저항하는 것을 뜻했다. 1차 세계대전에 일어나자 사병으로 전쟁을 경험하고 “전쟁은 젊은이의 영웅심을 부추기는 올무”라고 비판했다.
알랭은 스탕달처럼 하루에 두 시간은 무엇인가 읽고 쓰도록 가르쳤다. 글쓰기를 할 때도 한 번 적은 글은 고치지 말라고 했다. 글쓰기를 통해 더 깊은 사색과 명료한 의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휘갈겨 쓰는 글씨도 경계했다. 정성껏 글씨를 쓰는 습관은 무모한 열정을 삭히고, 쓰고자 내용에 정신을 집중하도록 만든다. 호메로스의 시와 플라톤을 성경처럼 읽었던 알랭은 <정의집>에서, 정신은 “육체를 거부하는 것”이라 했다. 육체가 부들부들 떨 때 도망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고, 분노로 타오를 때 세차게 때리는 것을 거부하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거부하고, 욕망으로 타오를 때 소유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런 완전한 거부를 “거룩함”이라 했다. 베유에게 집단적인 것의 우상적 성격을 가르친 것도 알랭이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정신이란 권력을 거부하며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