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투신의 탄생' 명품조연 조달환이 8회 만에 아쉬운 하차했다.
2월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극본 채승대 김진수 고영오 이윤환/연출 김정규 안준용) 8회에서 풍차(조달환 분)는 신정태(김현중 분)를 구하려다 죽음을 맞았다. 신정태는 신이치(조동혁 분)가 도비패를 접수하겠다며 도발하자 혼자 몸으로 일국회를 찾아가 결투신청에 응했다. 신정태가
일국회로 향하는 모습은 곧 도비패 수장 황봉식(양익준 분)과 풍차의 귀에도 들어갔다.
황봉식은 승산이 없음에도 불구 신정태를 구하러 가려 했고, 이를 눈치 챈 풍차는 황봉식을 기절시킨 후 "형님 그동안 신세 많이 졌다. 이제 술 좀 그만 마시고 애들 그만 챙기고 장가 좀 가셔라"고 마지막 당부했다. 나 오늘 여기 죽으러 왔다"며 일국회원들을 물리쳤다. 풍차는 혼자 몸으로 십수명의 일국회원들을 물리쳤지만 결국 칼을 맞고 쓰러졌다. 만 체하는 세상에 작은 상처에도 아파하는 네가 좋았다. 미안하다"고 유언했다. 가서 치료해줘라. 명령이다"고 일침 했다. 신정태에게 첫 롤모델이자 스승 풍차가 8회 만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아직 실력도 제대로 안 보여줬는데" "풍차가 죽다니 아쉽다" "신정태가 풍차 죽음을 계기로 더 강해지겠군"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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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소니
조선의 주먹 황제, 시라소니 이성순. 알 사람들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테지만, 낭만주먹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는 사상 최강의 주먹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의 주먹왕은 김두한이라 알고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언제나 혼자서 자유롭게 돌아 다니길 즐겼고, 상대가 몇 명이든, 어떤 무기를 들고 덤벼오든 오직 혼자서 맨몸으로 싸웠다. 그리고 그 모든 싸움에서 승리했다.
그는 아무 조직도, 받쳐주는 이도 없었으면서 홀로 당당하게 자유로운 행로를 걸었고, 그 누구도 감히 가로 막지 못했다. 신마적과 상하이 박등 쟁쟁한 주먹들도 그와의 대결을 피하기 바빳으며 김두한도 종로, 그것도 자신의 정식 나와바리 우미관에서 시라소니에게 아니키(형님)이라 부르며 무릎을 꿇었다. 모두가 그를 세계 최고의 주먹으로 또 큰 형님으로 여긴것이다.
낭만시대의 종말을 뜻하는 이정재 사단의 집단린치 이후, 시라소니는 그 생애 단 한번의 패배 끝에 주먹계에서 은퇴하게 되지만, 이정재 사단의 오른팔 이었던 유지광은 훗날의 자서전을 통해서 그를 아시아 최고의 주먹 황제라 칭한다.
홀홀 단신으로 만주와 북경 상하이 한반도를 휩쓸며 마적들과 왜병들마저도 두려움에 떨게 하였던 주먹 황제 시라소니.
풍문에 의하면 그는 앉은 자리에서 3미터를 뛰어넘고, 도움닫기로 밭 한고랑을 넘었으며 조그만 집이나 정자와 같은 건물을 가볍게 뛰어 넘어다녔다 한다. 시라소니는 6.25 당시 미군 특전부대에서 잠시 소속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미군 한명이 사람 5명을 엎드리게 하고 그것을 뛰어넘자, 시라소니가 사람 9명을 세워놓고 거의 제자리에서 뛰어넘어 미군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그의 대표적인 일화들은 여러가지가 있느나 그 모두가 감히 인간으로서 가능한 정도의 일들인가 싶을 정도의 것들이다 만주와 북경 상하이 등을 홀로 떠돌며 전설을 만들어 낸 그는 중국, 만주 일대의 모든 무술인, 야쿠자 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서 명실상부한 최강의 주먹이으로 인정받았다.
봉천에서 깡패 40명과 싸우기도 하고, 천진에서는 그 마을을 지배하고 횡포를 부리던 야쿠자 조직에게 친구가 잡혀가자 혼자서 찾아가 조직하나를 박살내기도 했다. 그 강함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들 뿐이지만 그가 싸움을 정말 잘하긴 잘 햇엇나 보다.
김두한이 주먹을 떠나고 동대문은 전국을 통일할 생각으로 과거 김두한이 통일했던 지역의 70% 이상을 손에 쥐고 그 전성기를 떨치는데, 그와 유일하게 맞서고 있었던 곳이 바로 서북 청년 모임인 명동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유일하게 낭만주먹의 계보를 지키고 있다 믿었기 때문에 정치권의 세력을 등에 업은동대문과는 사이가 매우 안 좋았다. 그러나 숫적으로나 여러 모로 명동은 동대문의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동대문이 명동을 쳐들어 오지 못한것이 바로 시라소니의 존재 이유였다.
그 혼자서 명동의 전체 힘에 5할에 해당한다고 했을 정도... 시라소니가 있기에 동대문은 감히 명동에 선전포고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동대문에서 시라소니를 얼마나 무서워 했는지 나오는 대목이 있는데 시라소니가 집단 린치 이후에 국회의원조봉암씨의 보디가드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조봉암씨는 자유당에 의해 심한 견제를 받았는데 그 선장이 동대문의 이정재였다. 이때도 역시 이정재가 조봉암이 연설하는 것을 방해하기위해 트럭 세대에 부하들을 실어 습격하기로 했는데 그 30~40명이 넘는 그 사람들이 조봉암 옆에 졸린 듯 서 잇는 시라소니를 보고 바로 습격을 포기한체 도망갓다고 한다. 린치 이후에도 그를 보고 도망?으니 그 강함은 진짜 였나 보다.
<결혼사진>
보통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과연 말이냐 되느냐고 생각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별로 말이 안 될 것도 없다. 1대 다수의 싸움. 혼자서 30~40명씩을 상대하는 일.
이건 의외로 간단하다. 최대한 적게 맞으면서 단 한방씩만으로 상대를 쓰러트리면 된다. 인간의 몸이란 너무나 간단하여 급소를 제대로 한방만 맞으면 쓰러지게 되 있다. 그러니 그런 급소에 단 한방씩만 맞혀 쓰러트릴 수 있다면 일대 다수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실제로 그의 일화는 모두 단 한방만으로, 또, 한번에 3~4명이 나가 떨어졌다는 식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집 같은 건물을 훌쩍 뛰어 다닌다 했는데 이는 성룡의 영화를 보면 성룡이 높은 벽같은 곳도 훌쩍 넘어 다니는 걸 떠올리는 간단할 것이다. 시라소니의 전설과 같은 일화들은 믿기 싫으면 안 믿어도 되지만 불가능하다 매도할 일도 아니다.
참고로 난 이 시라소니 이성순님의 아들인 이의현 목사님이 만든 시라소니 홈페이지에도 가입해 제일 먼저 글을 남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느 인간을 신으로도 만들어 추앙 하는 건 바로 인간 스스로다. 요즘엔 이 시라소니를 추앙하는 이들이 역사에나 등장하는 관우와도 장비와도 싸워 이길 거라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최배달과 또는 이소룡과 시라소니의 가상 대결을 그리며 논쟁을 토한다.
물론 나도 그것을 마음으로는 믿어 의심치는 않으나, 현실에서 그런 논쟁에 열을 올리고 싶지는 않다. 그 홈페이지엔 이런 논쟁들이 너무도 많아, 어느 순간부턴가 발길을 끊었지만 중요한건 어디까지나 난 그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시라소니 일대기를 다룬 글을 첨부하여 올린다. 저글은 내가 아닌 다른 님이 쓰신 글로 이미 넷상에는 꽤 퍼졌을 듯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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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왜 김두한이 아닌 시라소니일까
다시 낭만 주먹이다. 정치주먹 유지광과 이정재를 다뤘던 < 무풍지대(1989) > , 거지 왕 김춘삼을 다뤘던 < 왕초(1999) > ,
김두한을 중심으로 당대의 주먹들을 다뤄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 야인시대(2002) > 에 이어 이번에는 시라소니를 모델로 한 <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 이다.
정치주먹이 등장하는 < 무풍지대 > 는 시대적으로 후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지만, < 왕초 > 나 < 야인시대 > 는 < 감격시대 > 와 함께 같은 시대를 다루기 때문에 등장인물들도 겹칠 수밖에 없다. 이들 작품에는 그래서 모두 김두한과 시라소니가 등장하며 그 외에도 이미 한 몫씩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는 반가운 주먹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 왕초 > 의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주인공인 차인표가 연기한 김춘삼은 물론이고 최고의 캐릭터라 찬사를 받은 맨발 윤태영, 섬뜩한 악역을 선보인 발가락 허준호가 주목을 받았다. 거지왕 김춘삼을 주인공을 삼았기 때문에 김두한과 시라소니는 주변인물로 처리되었다. 김두한 역할은 이훈이 연기했고 시라소니는 액션영화에 많이 등장했지만 잘 알려지진 않은 배우 차룡이 연기했다. 시라소니는 그다지 주목되는 역할이 아니었다. < 야인시대 > 에서 시라소니는 < 이장호의 외인구단 > 으로 독특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조상구가 연기했다. < 야인시대 > 에서는 김두한과 시라소니가 만나는 흥미로운 장면이 들어 있는데, 이 두 사람이 마치 대결을 벌일 듯한 장면에서 시청률이 폭등했다고 한다. 그만큼 김두한과 시라소니가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물론 < 야인시대 > 에서 두 사람은 대결하지 않는데 이것은 실제로도 그랬다고 한다. 이미 자리를 잡은 김두한이 화통하게 시라소니를 형님으로 모시면서 양자가 모두 사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조직을 갖고 있는 김두한이 늘 혼자 다니는 시라소니와 대결해서 얻을 게 없었다는 판단이다. 무리를 데리고 다니는 사자와 홀로 다니는 호랑이로 비교되던 이 두 사람의 대결은 그래서 후에도 두고두고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라소니는 물론 영화에서 다뤄진 적이 있지만 김두한에 비해 그다지 재미를 보진 못했던 소재였다. 물론 1985년 신문에 연재됐던 방학기 원작의 동명의 만화는 큰 화제가 되었다. 이것은 방학기 특유의 흥미진진한 스토리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방학기는 최영의를 소재로 다룬 < 바람의 파이터 > 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격투기 자체에 대한 세세한 묘사로 대결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다. 이번 < 감격시대 > 에서 시라소니를 모델로 한 신정태(김현중)가 도비패에 들어가 하는 첫 번째 미션으로 달리는 열차에 올라타고 뛰어내리는 장면은 방학기 원작의 만화에서도 대단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열차에서 뛰어내리면서 그 관성을 이겨내기 위해 거의 바닥에 몸이 닿을 정도로 몸을 뒤로 젖히고 발로 바닥을 두드리면서 차츰 몸이 세워지면 달리는 동작은 물론 만화적인 각색이 들어간 것이겠지만 시라소니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단박에 만들어낸 장면이기도 하다. 물론 드라마 < 감격시대 > 에서 이런 세세한 연출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1930년대 이북 지역을 평정하고 상하이까지 이름을 날렸다는 전설적인 주먹 시라소니의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드라마에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조연의 역할이었지 이번처럼 주연인 경우는 < 감격시대 > 가 거의 유일하다. 이렇게 된 데는 낭만 주먹에서부터 정치로까지 이어지는 김두한의 이야기에 비해 시라소니의 이야기가 다소 단순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홀로 다니는 시라소니의 이야기는 김두한처럼 무수한 매력적인 주변 인물들이 없기 마련이다. < 감격시대 > 가 시라소니를 다루면서도 신정태라는 새로운 인물을 재창조한 데는 이런 한계점들을 상상력을 통해 보완하기 위함일 것이다. 낭만 주먹을 다루는 것이니 주먹들의 일 대 일 대결은 가장 남성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 아무리 남성 드라마를 주창한다고 해도 드라마에서 여성 시청자를 도외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 감격시대 > 가 주먹 이야기 이외에도 멜로를 동시에 집어넣고, 액션에도 잘 어울리지만 멜로 또한 괜찮은 그림을 만들어내는 김현중을 세운 데는 그런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김두한의 이야기가 훨씬 드라마틱하지만 시라소니의 이야기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두한 이야기는 너무 많이 다뤄졌다. < 감격시대 > 를 < 야인시대 > 의 리메이크 정도로 인식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니 김두한만큼 주목을 끄는 인물인 시라소니를 소재로 가져오면서 그 인물에 상상력을 덧댄 팩션으로 승부하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 여겼을 게다. 여담이지만 김두한의 이야기는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부분이 있다. 김두한은 훗날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국회 분뇨 투척 사건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일을 촉발시킨 사카린 밀수사건에는 당시 정부와 기업 사이의 유착관계가 들어 있었다. 당시 관련 기사들을 보면 김두한은 국회에 분뇨를 뿌리며 신랄하게 재벌과 정권을 비판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과거 < 야인시대 > 에서도 다뤄졌던 장면이기도 하다. 어쨌든 요즘처럼 남성들이 위축되는 시기에 낭만 주먹에 대한 향수는 더 깊어진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TV 드라마에서도 거의가 여성 시청자들에 맞춰진 콘텐츠들이 대부분이다. 남자들은 드라마에서 뒷방 늙은이 취급 받거나 아니면 예능에서 여성들의 역할을 체험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마치 주도적인 인물처럼 보이지만 그 자체가 여성들의 판타지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이런 시기에 < 감격시대 > 같은 남자 냄새 물씬 나는 드라마에 대한 남성들의 판타지가 없을 수 없다. 물론 < 별에서 온 그대 > 같은 여성 시청자들을 넉 다운 시키는 판타지가 더 클 수밖에 없겠지만.
정덕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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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내는 월남댁 원문보기 글쓴이: 구름 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