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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4회 :: 그녀를 향한 첫걸음! 】방송일: 2005.03.01.
극본 : 이 남 규
씬1/ 거리일각 (D) - ENG
미자, 멍한 표정으로 걷고 있다.
미자 (E)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다. 제대로 시작도 안했기에 아픔 따윈..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프더라!
제대로 시작도 안한 사랑 때문에 아픈 게 아니라, 시작이라도 해 봤었다면 하고 생각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고
아프다.
미자, 걸음 멈추면 횡단보도다.
미자, 빨간 신호등 쳐다본다.
미자 (E) 내 하루는 한사람으로 인해 멈춰버렸다.
빨간 신호등에서 미자 반대편 횡단보도 보이면,
현우 서 있다.
미자는 현우 못 보고 멍하게 있는 반면,
현우, 미자를 발견하고는 얼굴 가득 미소 짓는다.
현우 (E) 늘 멈춰있는 것 같던 하루가 한사람으로 인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하루의 시작과 끝인사람.. 그
사람이 내 앞에 있다.
신호등 파란불로 바뀐다.
현우 (E)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그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제
난... 첫 걸음을 뗀다.
현우, 미소 지으며 한 걸음 내 딛는데서 TITLE.
TITLE - 그녀를 향한 첫 걸음!
씬2/ 거리일각 (D) - ENG
미자, 멍하게 서 있고, 현우 신호등 다 건너 왔다.
미자, 끝내 현우 못보고 있다가 정신 차리고
한발 내 딛는데, 이미 신호등 빨간불로 바뀌어 있다.
차 한대 빵하며 지나가고, 현우 잽싸게 미자 잡는다.
미자 어? (놀라는) 지피디님..
현우 정신을 어디다 두고 있어요?
미자 ...
현우 어디 가나 봐요?
미자 지영이랑 약속이 있어서...
현우, 미자 보는데, 미자 추워 보인다.
현우, 자기가 끼고 있던 장갑 벗어서
미자에게 툭 떠넘기듯 장갑 안기고 걸어간다.
현우, 스스로 해놓고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가고
미자, 현우와 장갑 보면서
왜 저러지? 하는 표정이다.
씬3/ 앞마당 (D)
우현, 양복 잘 차려입고, 계단에 쪼그려 앉아
전화 받고 있다.
우현 고모 잘 도착했어요. 네! 네! 건강하시구요 담에 또 찾아뵐게요. (전화 끊고 한숨 푹) 모처럼 휴가였는데...
벌써 끝나버렸네~
우현, 일어나 대문으로 걸어오는데, 발걸음이 무겁다.
대문 살짝 열고 안에 들여다본다.
영옥, 영숙, 혜옥 앉아 있는 모습 보이고,
우현, 한숨 길게 내쉬는 모습에서.
플레쉬 백//
우현, 분주하게 설거지하고, 요리하는 모습.
손빨래 하고 있는 모습. (우현은 안보이게)
우현 (못내 아쉽다) 며칠만 더 쉬었으면 좋겠다...
씬4/ 거실 (D)
영옥, 영숙, 혜옥 앉아 TV보고 있다.
INS - TV에서 동방신기 노래 (빠른 템포 노래) 부르고 있다.
영숙, 혜옥 진지하게 보고 있고,
영옥, 시끄럽기만 하고 뭔 소린지도 모르겠다.
영옥 쟤네들 외국 애들이야?
혜옥 외국애들 아니야! 동방신기라고 요즘 제일 인기 있는 가수야.
영옥 우리나라 애들이야? 우리나라 애들이면 우리말로 노래를 불러야지 알아듣지도 못하게 외국말로 노래를 불러~ 쯧쯧!
혜옥 지금 우리나라 말로 노래 부르는 거야!
영옥 (말도 안 된다는 표정) 우리말이면 내가 벌써 알아들었지~ 저거 우리말 아니야!
영옥, 영숙, 혜옥 귀 쫑긋 세우고 듣는다.
우현, 힘없이 들어오면서 다녀왔습니다! 하는데,
할머니 셋, TV보느라고, 우현 들어오는 거 못 봤다.
우현, 셋 보다가 그냥 방으로 들어간다.
영옥 우리말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듣다 짜증난다) 에이~ 딴거 봐 딴거!
영숙 (리모콘 움켜쥐고 진지하게 듣는다)
영옥 너 뭔 말인지 알아듣기나 하고 보는 거야?
영숙 우리 태욱이가 얘네를 젤 좋아한대요.
영옥 차! (궁시렁) 언제 올지도 모르는 놈의 손자... 그래서? 태욱이가 좋아하는데? 뭐? 어쩐다구?
영숙 (눈 부라리다가) ...그나마 가뭄에 콩나듯이 하는 통환데... 이런거 얘기하면 얼마나 좋아 허겄수?
영옥, 딱히 뭐라 말은 못한다. 그러다가
웃음 가득히 머금고 흥얼거리며 TV보는 혜옥에게
영옥 왜? 니 손자두 걔네들 좋아하냐?
혜옥, 영옥보며 내가 손자가 있었나? 하며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영옥, 혜옥 머리잡고
티브이 쪽으로 돌리며
영옥 테레비나 봐라! 테레비나 봐!
이때 우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온다.
영옥 왜 밥 때 됐는데 밥 먹으란 소리가 없어?
우현, 한숨쉬며 팔 걷어붙이고 주방으로 걸어간다.
영숙 사돈총각 고모댁에 갔잖우~
우현 (왔는데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영옥 맞다 그랬지! 낼 모레나 온다고 했지.
우현 (눈 커진다)
혜옥 (갸웃) 그랬나?
영옥 (다시 고개 돌리며) 티브이나 봐!
할머니 셋, TV보고 있으면,
우현, 까치발로 조용하게 밖으로 나간다.
씬5/ 창고 (D) - 추가 SET
우현, 킥킥거리면서 좋아하고 있다.
우현 다들 내가 낼모레 온다고 알고 계시구나~ (킥킥거리는) 낼 모레는 고모 생신이고 난 생신 전에 미리 갔다 온다고
한건데~ (발까지 구르며 좋아한다) 휴가가 이틀 연장됐으니 보고 싶던 만화책이나 실컷 보면서.. (킥킥거리고 좋아하다 뭔가
생각하는) 식구들한테 안 걸리면 그만이잖아~
우현, 웃으면서 옆에 잔뜩 쌓여 있는 만화책
한권 꺼내 읽기시작하고, 만화도 웃기고, 자기 휴가인 게
좋기도 하고 정신없이 웃는다.
씬6/ 방송국 연습실 앞 (D)
미자, 슬픈 표정을 하고 걸어온다.
연습실 앞에 서서 문 열고 들어가려고 하다가 멈춘다.
미자, 억지로 한번 웃어보고는, 밝은 표정인 듯 표정 고친다.
미자, 문 열고 들어간다.
씬7/ 방송국 연습실 (D)
영진, 원준, 동균, 민지 있는데 미자, 들어온다.
미자 (지나치게 밝다. 노래) 안녕하세요! 또 만났군요...
영진 왔어? 한참 기다렸잖아~
미자 날 왜?
영진 우리 지금 지피디 흉보고 있었는데 니가 좀 해봐라! 지피디 욕은 또 우리 미자가 흥미진진하게 잘하지~
미자 (으쓱) 그럼 내가 또 싸가지에 대해 빠삭하잖아...
미자, 현우 욕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까 일 생각난다.
플레쉬 백// 현우, 미자에게 장갑 주는.
미자 (욕하기가 좀 걸린다) 요즘은 싸가지하고 별 일이 없어서.. 욕 할것두 별로 없고...
원준 그럼 옛날꺼라도 해봐!
동균 지피디 초등학교 얘기 있잖아!
미자 (썩 내키지 않는) 싸가지 나온 초등학교 얘기? (하지만 얘긴 신나게) 싸가지 나온 초등학교에선 딱 세 마디만
가르치잖아! 엔지! 다시요! 성우 맞습니까?
일동 (깔깔거리고 웃는)
민지 역시 지피디 욕은 언니가 최고야!
영진 너 지피디 흉내도 잘 내잖아.
미자 엔지! (팔짱끼고 표정 차갑게 보다가 한숨 푹) 쉬었다하죠!
일동 깔깔거리고 웃는데,
미자 왠지 모르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씬/ 집 외경 (N) - 브릿지 M
씬8/ 몽타주 (N)
#창고.
우현, 킥킥거리며 만화 보다가 배고픈 지
입맛 다시며, 배 만진다.
#거실.
우현, 살짝 고개 내밀고 주변 살핀 다음에
조용하게 주방으로 간다.
#주방.
우현, 조용하게,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 놓고,
주변 살피면서 허겁지겁 밥 먹는데,
부록 (OFF) 다녀왔습니다.
우현, 밥그릇 든 채로 후다닥 식탁 밑으로 숨는다.
부록, 주방으로 들어온다.
부록 밥 먹고 안 치우셨나 부네~ 처남 없으니까 또 이렇게 표가 나네~
우현 (그 말이 싫진 않다)
우현, 시야로 부록 발보이는데, 부록 양말 펑크 나 있다.
우현 (E) 매형은 멀쩡한 양말 놔두고... 이따가 꿰매놔야겠.. (하다가) 아니지! 휴간데~ 양말을 왜 꿰매?
부록, 나가고, 우현 식탁 밑에서 나와 밖으로 나가려는데,
혜옥 서 있다. 우현 헉 하고 놀라는.
혜옥 사둔 언제 왔어?
우현 (휴가고 뭐고 끝이다) 좀 전에요...
우현, 힘없이 앞치마 두르고,
혜옥, 물 한잔 마시고, 거실로 나간다.
방에서 영옥, 영숙 나온다.
혜옥 사둔 벌써 왔네~
영옥 사둔이 왔어? (의심스런 눈초리) 진짜 왔어?
영숙 너 꿈이랑 또 헛갈린 건 아니구?
혜옥 (입 삐죽) 지금 주방에 있어.
영옥, 영숙, 왜 벌써 왔대? 하면서 셋, 주방으로 간다.
혜옥 사둔!... 없네~
우현 없다.
혜옥 사둔! 사둔!
영옥 (머리 쥐어박으며) 있긴 뭐가 있어?
영숙 꿈이랑 헛갈렸다니까요~
혜옥 여기 분명 있었는데...
영옥, 영숙 나가면, 혜옥 갸웃하며 따라나가고,
탁자 밑에서 밥풀 치우며 걸레질 하던 우현
갸웃하다가 씩 웃는다.
씬9/ 방송국 녹음실 (N)
현우, 콘솔 만지고 있고, 미자는 멍하다.
영진, 원준, 동균, 민지 함께 녹음하고 있다.
현우 엔지!
미/민 죄송합니다! (미자 놀라 민지 보다가 난 아니구나 하고 현우 보면)
현우 (팔짱끼고 표정 차갑게 보다가 한숨 푹) 쉬었다하죠!
성우들, 웃음 나오는 거 꾹 참고 있고, 현우 나가면,
성우들 깔깔거리고 웃으며 미자 쳐다본다.
민지는 표정 약간 침울하다.
미자 (어리둥절) 왜요?
승태 야~ 어떻게 똑같냐?
원준 미자야 민지 기분 좀 풀어줘라~
미자 뭐요~
영진 기분 푸는 덴 또 지피디 흉보는 게 최고 아니냐~
미자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 말 돌리는) 뭐야? 왜 맨날 나만 욕해? 딴 사람들은 불만 없나부지?
영진 불만이 왜 없겠어? 내가 지피디랑 띠 동갑이잖아! 근데 여태까지 나 계속 지피디님이야~ 지피디보다 높은 차장,
부장이랑두 형 동생하는데!
원준 난 아직도 지피디한테 술 따를 때 두 손으로 따르잖아~
미자 (여전히 뚱해 근데? 하는 표정)
영진 근데 니가 재밌게 하잖아~ 내가 하는 거보다 니가 하는 욕 듣는 게 더 신나!
미자 ... 내가... 그랬어?
일동 그럼! 얼마나 신나게 얘기하는데~
미자 (내가 그랬구나 생각한다)
씬10/ 미자방 (N)
우현, 침대에 앉아 있다.
우현 막내 할머니한테 걸리길 다행이지~ (키득거리는) 미자는 밤 늦게나 오니까 여기서 좀 휴가를 즐기다가...
(하는데)
인기척 들리고, 우현 혼비백산해서
숨을 곳 찾는데 없다.
문 열리면 혜옥이다. 문 열림과 동시에
동작 멈추고 있는 우현을 발견한다.
(우현은 아까보단 덜 놀람)
혜옥 사둔! (분하고 억울한) 거봐 내가 왔다니까~ 내 말은 믿지두 않구...(따지듯) 언니! 언니! (나가는)
우현 (낭패) 아씨.. 갑자긴 여긴 왜 들어오셔갖구..
우현, 숨을 곳을 찾아보다 포기하고 살며시 나간다.
씬11/ 거실 (N)
영옥, 성경책 보고 있고, 영숙 동방신기 씨디보고 있고
혜옥, 언니! 언니! 하며 내려오고, 우현 이층계단에서 지켜본다.
혜옥 (따지듯) 언니! 언니! 저기 미자방에~ (동방신기 보고) 그게 뭐야? (갸웃 이게 아닌데, 하지만 기억
안난다)
영숙, 돋보기 꺼내 쓴다.
영숙 얘네들이 동방신기구먼~ (잘 안보이는지 유심히 보며) 믹키유천... (갸웃) 믹키 유천!? 이게 이름 야 뭐야?
혜옥 (할 말 잊어버리고 끼어드는) 언니 걔 몰라? (정종철 흉내) 내 이름은 믹키! 믹키 유천이라고 불러 줘!
우현, 큭! 웃더니 휴-안도의 한숨쉬고 조용히 현관쪽으로 이동
영옥 (성경 부르다 말고) 그건 개구 콘쎄트고, 개구 콘쎄트!
혜옥 아!!
영숙 그건 개구 콘쎄투라잖어~ (다시 보며) 얘는 영웅재중, 얘는 최강창민, 얘는 시아준수.. 얘들 이름이 다
네자네~
혜옥 (같이 보며) 정말이네~ 어떻게 이름 네자인 애들로 잘도 뽑았네~
영옥 (어이없다) 혜옥아 물 한잔 갔다 줘!
혜옥 (귀찮은 듯) 아씨.. 사둔~~ (하다 맞다!) 아 맞다 그 얘기 할라그랬지! 사둔 왔다니까?)
영옥과 영숙, 황당하고 짜증나 혜옥보면
혜옥, 진짠데.. 궁시렁대다 한 대 얻어맞는
씬12/ 정민 사무실 (N) - ENG
정민, 서류에 파묻혀서 일하고 있고,
동직, 소파에 앉아 정민만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동직 너 그러고 있으니까... 변호사 같다.
정민 (대꾸도 안하고 일하는)
동직 끝나려면 멀었어?
정민 멀었으니까 가봐라!
동직 갈 데도 없어! 알잖아? 지영이 아직도 찬바람 쌩쌩부는 거~
정민 오늘은 바뻐서 안되겠다~
동직 무슨 일인데?
정민 음반회사 소송 들어온 거.
동직 아! 그거! (갸웃) 공판 아직 멀었다며?
정민 미리 미리 해 놓을려구~
동직 너 같지 않게.. 시간도 많은 데 왜 그렇게 서둘러?
정민 이래야... (혼잣말처럼) 생각이 안 나거든.
하는데 미자가 생각나는 듯 심각해진다
화면 오른 쪽으로 프레임 아웃되면.
씬13/ 방송국 녹음실 (N)
화면 왼쪽으로 프레임 인 되는 미자
라디오 부스 안에서 정민 생각하는 듯 멍하다.
부스 밖에서 현우, 미자 바라보고 있다.
현우, 미자가 무슨 생각하는 지 짐작하기에 표정 좋지 않다.
미자, 정민 생각중에 의자가 불편한지 자꾸 의자 만지면서도
넋나간 사람처럼 멍하다.
현우, 스위치 누르고, 최미.. 하려다 스위치에서 손떼고,
그냥 바라보는데.
미자, 벌떡 일어나 의자 뻥 차버린다.
미자 너까지 증말 왜 이래? 이제 의자까지 사람을 무시하네~ (하다가 현우 의식한 듯) 죄송해요.. 잠깐만 쉬었다
하시죠 (하곤 나간다)
현우, 말없이 보고 있다.
<화면전환>
미자, 현우 있고, 둘 앞에 정말 좋은 의자 놓여 있다.
미자 (놀라며 현우에게) 이거... 어디서 났어요?
현우 차장님 꺼예요.
미자 에?
현우 괜찮아요. 앉아요! (앉히는) 아까꺼보다 낫죠?
미자 그렇긴 하지만...
현우 그럼 됐어요. 녹음 시작할게요.
현우, 나가면, 미자 가만히 현우 쳐다본다.
씬/ 집 외경 (N) - 짧은 브릿지.
씬14/ 할머니방 (N)
영옥, 영숙, 혜옥 머리 쥐어 박고 있다.
혜옥 내가 봤단 말이야~ 분명 나보구 숨었을 거야.
영옥 (답답하다) 사둔이 왔으면 우리한테 왔다구 벌써 얘기했지~ 글구 사둔이 뭘 잘못했다고 숨어?
혜옥 (생각하니 그렇지만) 진짜 있는데...
영숙 아이구~ 제발 좀 정신 좀 차려~
혜옥 아이씨~ 내가 분명히 봤는데~
영옥 (조금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혜옥보는)
씬15/ 원룸 (N)
윤아, 지영, TV 보며 미자 흘끔 흘끔 본다.
미자는 다른 쪽 보며 멍하게 있다.
윤아 (미자 눈치보며 분위기 바꿔주려는 듯) .. 싸가진 여전하니?
미자 (정신 차린다) 응? 싸가지? (괜히 피식 웃는다)
윤/지 (쳐다보는)
미자 ... 가만히 보니까 싸가지도 꽤 다정한 구석이 있더라~
윤아 최미자 어쩐 일이냐? 니 입에서 싸가지 칭찬을 다 할 때가 있고?
미자 가끔... 하지 않았나?
지영 가끔 좋아하네~ 니 입에서 지피디 얘기 나오면 무조건 욕이었잖아~
윤아 근데 너무 재밌어! 오늘은 싸가지랑 아무일도 없었어?
미자 .. 응! 없었어!
미자, 자기가 그랬구나 생각하고 있다.
씬/ 집 외경 (D) - 브릿지 M
씬16/ 미자방 (D)
미자, 화장하면서 버블 시스터즈
하늘에서 남자들이 내려와 듣고 있다.
미자, It`s rainning man 부분 유쾌하게 따라 부르다가
꿈에서 라도 단 하루라 해도 내 운명의 남잘 꼭 만나고 싶어.
미자 이런~ (신경질 적으로 화장하다가 시계 보더니 놀라는) 아씨 지각이네~ 이제 싸가.. (잠시 생각하더니)
지피디한테 죽었다!
미자, 후다닥 나간다.
씬17/ 거실 (D)
미자, 후다닥 뛰어나가고, 혜옥 화장실에서 나오면
주방쪽에서 나오는 우현과 마주친다.
혜옥 말도 못하고, 어! 어! 어! 하며 손가락으로
우현 가르키기만 하는데, 우현 그냥 시침 뚝 떼곤
씩 웃고 2층으로 가버린다.
혜옥, 멍...하다.
씬18/ 할머니 방 (D)
영옥, 영숙, 시디 보고 있다.
영옥 (사진 보여주며) 얘는 누구냐?
영숙 가만... 외웠는데.
영옥 쯧쯧쯧! 유노윤호아니야!
영숙 (사진 들여다보고) 맞았네! 언니는 언제 그걸 다 외웠우?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만~
영옥 (으쓱한) 나두 아무리 들여다봐도 잘 모르겠더라고~ 외우긴 해야겠구~ 어째 요놈은 머리 긴 놈! 요놈은 머리
짧은 놈! 요놈은 염색한 놈 이렇게 외웠잖아~
영숙 그 방법이 있었네~ 그럼 나중에 얘네 들 머리모양 바꾸면 어쩌우?
영옥, 글쎄?하는 표정으로 있는데
혜옥 뭔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들어와 앉는다.
영옥,영숙 혜옥 빤히 본다.
영옥 왜? 또 사둔 봤다고?
혜옥 (눈치 보다가 결국 눈물 글썽) 언니 나 아무래도 이상한가봐!
영숙 이걸 어째~
영옥 뭘 어째? 몸이 허해서 자꾸 헛게 보이는 거야~ 보약 한재 지어 먹음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어~
영옥, 영숙, 혜옥 다독인다.
씬/ 방송국 외경 (D) - 짧은 브릿지
씬19/ 방송국 연습실 (D)
영진, 원준, 동균, 민지 무료하게 앉아 있는데,
미자 헉헉거리고 들어온다.
미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현우 없어 의아한)
영진 녹음 한 시간 연기 됐어~
미자 왜?
민지 녹음 바로 시작할 꺼 같더니 갑자기 연기하더라구요~
동균 선배 운 진짜 좋은 줄 알아요.
승태 오늘 미자 너 세 번째 지각이야. 규칙대로 했으면 너 오늘 녹음에서 빠졌어!
원준 (갸웃) 지피디 녹음시간 연기한 적 한번도 없었잖아? ... 갑자기 약속 있다구 나가버리대...
영진 우리 녹음 연기도 됐구~ 심심하기도 하구~ 미자한테 지피디 욕 좀 들어볼까?
미자 (당황) 네? 잠깐 화장실 좀... (나가는)
일동 야! 야! (아쉬워하는)
씬20/ 방송국 복도 (D)
미자, 나와서 의자에 앉는다.
미자 내가 싸가.. (하다) 지피디 욕을 그렇게 많이 했나...
미자, 가만히 있다가 무심코 핸드폰 열고,
버튼 누르다가, 멈칫한다.
INS/ 핸드폰 액정 - 정민 이름 뜬다.
미자, 씁쓸하게 웃으면서 핸드폰 덮는다.
씬21/ 거실 (D)
우현, 현관으로 만화책 잔뜩 들고 조심스럽게
이층쪽으로 가려는데, 영옥, 영숙, 주방에서 약탕기 들고
왔다갔다하는 모습 보이고,
우현 놀라서 바로 돌아서서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밖에서 부록 집으로 돌아온다.
우현, 할머니방으로 들어간다.
씬22/ 할머니방 + 다락방 (D)
혜옥, 멍하게 앉아 있는데, 우현 방으로 들어오면,
혜옥 눈 커진다.
혜옥 (잽싸게 딴 곳 쳐다보며)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혜옥, 우현 쳐다보면, 우현 불안하지만 웃으며 인사하는데.
혜옥 (자기 뺨때리며)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우현, 다락문 열고 들어간다.
우현, 다락에 들어가 문 닫고 귀 쫑긋 세우는데.
문 벌컥 열리면, 혜옥 빤히 본다.
혜옥 문 확 닫으면서.
혜옥 (애써 부인하며) 사둔이 아니야! 저건 사둔이 아니구 헛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씬23/ 방송국 녹음실 (D)
성우들, 미자 녹음 준비하고 있다.
미자 녹음시간 다 됐는데 지피딘 왜 안와?
일동 (놀라) 지피디!?
원준 지금 뭐라구 그랬어? 지피디?
미자 네! 왜요?
영진 아니 최미자 입에서... 싸가지가 아니고.. 지피디?
미자 (당황) 지피디니까 지피디..죠!
일동 (이상하단 표정으로 보는)
미자 왜~? 노 녹음 준비 안 해요?
그때, 현우, 지영 들어온다.
현우 바로 34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큐 사인 준다)
영진 (해설) 새벽 3시에 들어온 용근은 소파에 앉아 있는 아내를 보고 놀라는데.
동균 여 여보! 아직 안 잤어?
미자 (밝게) 지금 들어와요? 밥은 먹었어요?
영진 (짜증) 아 증말...
미자 (쳐다보면)
영진 야 전 씬에 남편이 딴 여자 만나는 거 알았잖아~ 그렇게 밝게 가면 안되지~
미자 맞다! (현우 눈치보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현우 됐습니다! 다시 가겠습니다.
영진 이게 뭐냐 시작하자마자 맥 끊기게...
미자 (미안해서 고개도 못 드는데)
현우 (그런 미자보며) 자. 다시 가겠습니다.
영진 서로 짜증 안 나게 제발 잘 좀 하자~
현우 (버럭) 됐습니다!
일동 (놀라서 현우 보는)
현우 (유하게) 녹음하다보면 엔지도 낼 수 있죠. 자 다들 힘내서 다시 갑시다.
미자, 의아하게 쳐다보고, 성우들도 의아하게 쳐다보는.
씬24/ 할머니 방 (D)
혜옥 보약 쭉 마시고 있는데,
다락 열리고, 우현 내려온다.
혜옥, 눈커지며 보약 더 열심히 빨아먹는다.
우현, 불안하게 웃으면서 혜옥 보고는 문 살짝 여는데,
거실에 영옥, 걱정스럽게 앉아 있는 모습 보인다.
우현, 혜옥 옆에 앉는다.
우현 다락이 좀 추워서.. 몸 녹이구 다시 올라갈게요..
혜옥 (안 들리는 척) TV나 봐야겠네~ (TV 켜는) 어머! 어머! 저 둘이 언제 저렇게 됐어? (힐끔힐끔 우현
보는)
우현 저번주에 남자가 여자한테 고백했잖아요.
혜옥 두 둘이 그렇게 싸우더니 어떻게 된거지~ (힐끔힐끔 보는)
우현 그게 남자가 좋아서 그런거래요.
혜옥 (TV 끄더니) 재 재미없네~ 자 잠이나 잘까!
우현 제가 자리 봐드릴게요.
혜옥 (놀라) 잠 깼다~
혜옥, 흥얼거리며 노래 시작하고, 힐끔힐끔
우현 보는데, 우현 씩 웃는.
혜옥 언니는 뭐하나? 언니! 언니!
우현, 후다닥 다락으로 올라가고, 혜옥 태연한 척
언니 부르다가 울면서 언니! 언니! 뛰어 나간다.
씬/ 집 외경 (N) - 브릿지 M
씬25/ 할머니방 + 다락 (N)
다락// 우현 꾸벅꾸벅 졸고 있다.
할머니방// 혜옥, 훌쩍 거리고 있고,
영옥, 부록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영숙, 시디 듣고 있다.
동방신기 헉 노래 흘러 나오고 있다.
영숙 저런 쯧쯧쯧! 부모가 들으면 얼마나 속상할까~ 기껏 부모가 키워줬더니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그러네~ 쯧쯧쯧!
부록 이모! 그게 진짜 고양이가 되고 싶다는 소리가 아니죠~ 남진이 내 가슴에 둥지를 틀어봐 그런다고 진짜 가슴에
둥지를 트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일종의 시적 표현이라고나 할까요?
영옥 (버럭) 이것들이 지금 한가하게 노래 얘기 할테야!
숙/부 (코 훅 마시면서 진지해지는)
영옥 (혜옥 다독이며) 괜찮아! 약 먹구 있으니까 좋아 질꺼야!
부록 어머님 이런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아무래도 막내 이모님 병원에를...
혜옥 언니! 나 병원에 가기 싫어~
영옥 (심각하게 고민하는)
혜옥 나 이제 진짜 사둔 안보여~ 진짜야 이제 진짜 사둔 안보여~ 아까까진 보였는데 지금은..
하는데, 우현 졸다가 다락에서 방바닥으로
쿵하고 굴러 떨어진다.
혜옥 (너무 놀랐지만 태연한 척) 저..절대 안 보이잖아~ (애써 우현 외면하는)
영/숙/부 사둔!/ 처남!
혜옥 (보여? 하는 표정이다)
식구들 우현 쳐다보는데, 우현 벌떡 일어난다.
우현 다녀왔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다락문 다시 끼우며) 다락안이 너무 지저분해서.. 내일 한번 더 청소해야겠네요.
일동 (놀라 멍하게 보는데)
우현 시장들 하시죠? 제가 금방 밥 차려 드릴게요.
우현, 시치미 떼고 밖으로 나가면,
혜옥, 갸웃하고 있는데
일동, 또 다시 혜옥을 심각하게 쳐다본다.
영옥 (걱정스러운 듯 조심스럽게) 혜옥아! ... 사둔이... 안보여?
혜옥 (헷갈리고 있다)
영숙 (한숨) 쯧쯧쯧... (슬픈) 이를 어쩌우... 언니...
혜옥 (갸웃) .. 나 사실 사둔이 보였어...
영옥 (무시하는 투) 그래 그래.. 보약 한첩 또 먹으면 괜찮아 질거야...
혜옥 진짜야... 사둔이 보였다니까...
일동, 혜옥 이야기 무시하고 계속 안쓰럽게
쳐다보는데서.
씬26/ 방송국 연습실 (N)
성우들 각자 연습하고 있다.
미자, 들어온다.
미자 안녕하세요- (앉는다)
성우들 (일제히 미자에게 시선집중. 유심히 보는)
미자 (얼떨떨) 왜요?
승태 너.. 지피디랑 뭐 있지.
미자 에?? 지피디랑? 있긴.. 뭐가 있어요?
승태 근데 왜 갑자기 너한테 그렇게 잘 해줘?
영진 (언짢은) 차.. 피디가 감싸고 도는데 선배가 함부로 야단칠 수도 없고..
미자 (황당) 하참.. 싸고돌긴 누가 싸고 돌아요~ 그냥 지두 나한테 미안한 게 많아서 그랬나부죠~ 사람을 좀
구박했어야 말이지.
동균 근데 선배두 은근히 싸구도는 거 같던데? 욕두 잘 안할라 그러고.
일동 (그러게..하는 반응)
미자 얘는! 내가 뭐 할 짓이 없어서 그...싸가지를 싸구도냐! 뻑하믄 나한테 ‘최미자씨, 어제 술먹었어요?
(한심하다는 표정) 알콜 중독인가 보죠?’ 이러는 애를!
일동 (킥킥 웃는)
원준 거봐~ 내가 아니라 그랬잖아~ 괜히들 오바야.
미자 (또 욕한 거 같아 찝찝하다)
씬27/ 정민 사무실 + 방송국 연습실 (N)
정민, 정신없이 서류 들어다 보다가 서류에 머리 쿵쿵 찧는다.
정민, 핸드폰 꺼내서 멍하게 바라보다가 전화한다.
정민 어이~ 미자! 왜 그동안 연락 안 했어? 미자씬 나 안보고 싶냐?
//방송국 연습실
미자, 멍한 표정으로 전화 받고 있다.
미자 (태연한 척) 보고 싶을 사람이 따로 있지~
정민 내가 괜찮은 카페 알아놨는데 모처럼 한잔 어때?
미자 ... 그러고 싶은데 오늘... (거짓말) 회식이 있네요. 담에 봐요.
정민 그럼 할 수 없고.. (끊고, 후~)
미자, 한숨쉬며 돌아보면, 현우 서 있다.
미자 (멈칫하며 당황스러운데)
현우 오늘 회식.. 있어요.
미자 (정말?) 네?
미자, 현우 쳐다보면, 현우 살짝 웃는다.
씬/ 거리외경 (N) - 브릿지 M
씬28/ 카페 (N)
현우, 미자 술 마시고 있다.
미자 회식인데 다른 사람들은 안 오네요?
현우 올드미스 다이어리 팀 회식이에요.
미자 올드미스면 나하고 지피디님 밖에 없는데...
현우 그러니까 올드미스 다이어리팀 회식이라구요.
미자 아 네! (현우 보고 뭔가 궁금한 표정이다)
현우 왜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요?
미자 (말하기 쑥스럽지만) 요즘 저한테 하시는 게 좀 다른 거 같애서요.. 장갑두 그렇구 의자두 그렇구..
현우 (대답 못하고, 약간 당황스러운데)
미자 (농담처럼 넘겨짚는) 그 동안 나 갈구고 그런 거 미안하긴 했나보구나~
현우 (진지) 어려서부터 자존심이 엄청 셌어요. 그래서 남한테 도움 받는 거 죽기보다 싫었어요.
미자, 현우말에 집중하는
현우 내가 남의 도움 받는 거 싫어하다보니 남에게 어떤 도움을 주거나 친절을 베푸는 것도 익숙해지지 않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사람들하고 좀 삭막하게 지내게 된 것 같구... 일하는 사람들과는
일 외에 다른 식으로 엮이는 것도 별로 안좋아했구요...
미자, 현우를 이해해보려는 듯
현우 그런 생각들 때문에 그럴 거에요. 제가 차가워 보이는 이유가... 그런데.. 요즘 보면... 일하는 사람들끼리도
친구못지 않게 정이 쌓여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용한 미소로 마무리하는)
미자 (끄덕끄덕) 뭐.. 성격이 다 틀린 거니까.. (하곤 무슨 생각이 났는지 휴대폰 만지작거리는)
현우 (뭐하나.. 보는데)
미자, 현우에게 핸드폰 보여준다.
INS - 핸드폰 액정, 지피디님.
미자, 씩 웃으면, 현우 살짝 웃는.
미자, 그런 현우 보면서, 조금은 편해졌다라고 생각하며
바라보는데서. 코드. F. O.
씬29/ 거리일각 (N/ENG) - 에필로그 (스크롤)
F.I. 정민, 씁쓸하게 거리를 걷고 있다.
멀리 보이는 여자, 미자 같다.
정민 어? (반가워) 미자씨!!
정민, 전력질주해서 달려가 여자의 어깨를 잡는
정민 미자씨!
여자, 돌아보면 미자가 아니다.
정민 (실망) 아.. 죄송합니다..
여자, 뭐야..하는 표정으로 그대로 가고
정민, 그 자리에 멍하니 그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마음이 허전하다. 왠지 미자가 많이 보고 싶다.
B/G '정민의 사랑의 테마' 깔리고
아쉬워 하는 정민의 영상 길게 흐르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