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와서 한자 적어봅니다
모든것이 지난 한해 동안 뭔가 해놓았는것도 없고 세월에
무상함, 허전함,등등에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연말을 앞두고 뭔가 하나는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쌓여서 헤메고 있던차에
봉정사가 생각이 난다
마침 토요일이라 사무실일은 대충 마무리하고 봉정사로 달렸는데 조금 지각을 당했네
성찰,비움&해맞이 라는 조금은 진부한 주제를 가지고 구랍31일 오후3시에
봉정사주차장에서 일행을 만나는것으로 봉정 템플스테이가 시작되었다
우선 울 마나님과 두자식을 (초등6 딸,초등5아들)앞세워서 동참하였고
창원에서 한가족4명 ,안동시내에서 교사2명 ,그리고 사업하시는분 아드님과2분 그리고 또 거사림?한분 ,그래서13명이 1박2일동안 봉정사에서 이상한 동거를 하네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여 조용한 산사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지난 한해 기쁨,미움,번뇌 ,괴로움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 성찰에 시간을 2일간에 짭은 일정이지만 진정 구도자에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하고 종무소에서 간단한 신고를 마치었다
헐렁한 (찜질방에서 많이입은옷 비슷한)^^ 사찰단체복을 받아서
영화 "동승" 촬영지인 영산암에 짐을 풀고 간단히 입제 및 오리엔테이숀을 가지었다
묵언에 절대향공양은no라는 것과 시간을 될수있는한 지키야한다는>>>
라는 내부 지침을 조교선생님에 듣고 본격적인 템플이 시작되었다
우선 대웅전에서 저녁예불을 시작되는데
어느정도 사찰에 기본적인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울 아들 딸은 부처님과의 조우가 낯설지 않은지 예불을 잘 올리고 있네
그런데 오늘이 올한해 마지막날이니까 참회에 백팔배를 하자는 나쁜조교에 말에 아#$%$ 죽었네
처음 스무번 정도 는 잘 되었는데 웬 시간이 그리고 오래가고 웬 다리 허리는 그리도 아픈지
십여분이 한시간은 되는줄 알았다
수없이 부처님 전에 절을 하면서 나 자신 못했는일 ,잘못한일,반성도하고 용서도빌고 또 빌고...
그란데
울 용감한 딸 아들은 절은 넘 잘해서 넘 귀엽고 조금은 안스럽네요
인간은 백팔번뇌속에서 살아간다고 하기에
절한번하고 지난일 한가지 용서를 구하고 또한번하고
반성하고 참회하고 하다니까 백팔배가 벌써 끝났네
오후6시 저녁식사시간!
별로 오늘 한일도 없는데 벌써 저녁식사를 ..
어이쿠 발우공양이리네#%%%%(***
이거 큰일이네 ^^
나무로 만든 발우(밥그릇)로 식사를 마치고는 발우를 손수 씻어서 그 물을 마셔야한다니
이 무슨 기고한 팔자가? 거지도 아닌데...............
집에 있을때는 맛난 고기에 피자에 햄버거에 통닭 등이 지천에 깔려있고
냉장고 문이 닫히지 않을정도로 쌓여 있지만
여기 사찰에 발우공양은 밥,국,나물 반찬 세가지가 전체인데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음식은 배불리 먹는것이 아니라 단지 몸을 지탱할 정도만 먹어야 한다"는
말씀에 이 음식을 만든이의 공덕을 생각하고 내가 오늘 이 음식을 맛나게 먹을수있는 자격까지 생각하니
왠지 먹는것까지 괜히 죄송스럽네^^
그러나 어쩌나 발우공양후 발우씻은 공양물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나? 이거 고민이네!
근데 우리 용감한 딸 아들 자신들이 씻은 발우공양물을 단숨에 드이키네
기특하네
모두들 나만 보는것같고
할수없다@@
마지막 남은 단무지부터 먹고나서 코를 비틀고 삼키니 어쭈구리 나도 되네
맛난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시 한개피를 피워야하는데 이걸 어쩌나
피워! 말아! 고민과 갈등속에 조교에게
함께 산책이나 하자면서 꼬들리니 순순히 법당뒤로 해서 으슥한곳에가서 이실직고
한깨비 물어야한다고 고백하니 이번만큼만 용서한다네 ㅎㅎㅎ
한모금 깊숙히 넘기는데
근데 조교왈 "먹는 음식 나누어서 먹으면 어디 덧나냐?"
영산암에 올라와서 이번엔 다도시간
봉정사에서 재배한 국화차를 가지고 다도를 배우게 되는데 다도 예절이 넘 엄숙하네
다기를 깨끗이하여 가지런히 놓고 국화차를 뜨거운 물에 담그니 온방안에 국화향기가 코끝을 간지르고 국화차 한잔을 받아서 한잔하니 뱃속까지 국화향이 스며드는것 같았다
각 가정에서 차례를 올릴때 오래전에는 차를 울려서 차례를 올렸다고 해서 차례를 차린다하는데
다가오는 명절에 울집 차례상은 차례로하자고 하면 울 아버님 "에끼 이눔...."
잠시후
명상과 함께 지난 일년을 보내면서 반성
과 새해를 맞이하여 새해설계하는시간을 가지었는데
이십여분 반듯이 않아 지난일들을 돌아보면서 참회와 함께 새로운 다짐에 시간이였다
늦잠을 많이 잦는데 새해부터는 잠을 줄이자
가족들이 담배피우는것을 싫어하니 새해부터 담배를 줄이자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과 함께 외식도 여행도 모갔는데 새해부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많이가지자
설것이 세탁 청소 등은 자주 못해주었는데 새해부터 아내를 많이 도와주자
사실 지극히 당연한 일들이였는데 지금껏 잘 하지 못했는것을 반성하고
이제부터 잘하자고 내 자신과의 약속을 했는데
어참 그런데 스님께서 자신이 생각한 것을 이 자리에서 발표를하라네?
오@@@써플라이즈!!
모두들 반성과 함께 자신에 이야기는 나와 별반 차이없는 이야기이지만
하나같이 동감하면서 분위기가 진지해지고 울 마나님 감동?했는지 눈물?콧물?
애고??? 자리가 영 어색하네^^도망가자
이참에 나도 가족에게 바램이 많다
제발 밤늦은 시간에 저녁 9시 이후에 피아노 해금 연습하지말자 이웃에게 소음으로 들린다
그리고 지지리 못난 애비지만 아부지의 권위도 좀세워주라
그라고 세탁기 밤늦게 돌리지 말자
아들아 딸아 컾프터 넘 하지 말자
티이브 조금만 보자
아비에게 반말하지말라
친정에서 아무거나 가지고 오지 말자
알겠나요! 모르시요!
십이월에 마지막밤은 깊어가고 노스님 방에서 간간히 스님에 기침소리가 가슴을 아프게하고
한해가 다 지나가감이 아쉬운지 영산암 추녀끝 풍경소리는 더욱 슬프게 운다
잠시 휴식과 함께 밤 12시
새해를 깨끚한 마음으로 맞이하자는 뜾에서 재야에 종을 울리기위해
비몽사몽으로 종각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모두들 연등을 만들어서 종각에 빙둘러서 한번씩 가족과함께 소원을 빌면서 종을 쳤다
둥 ...
둥...둥..둥...
종이 울릴때마다 내 몸속에 남아있는 아집과 욕심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자고 다짐한다
종이 울릴때마다 내 가족을 위해서 새해부터는 더 열심히 사랑하며 살자고 다짐한다
종이 울릴때마다 내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면서 살아가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타종후에 일주문까지 연등행사를 가지었다
일주문앞에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에 연등에 불을 밝히는것은 어둠의 고통속에서 불을 밝켜서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것이요 일주문 밖은 인간세상인 사바세계이요 이제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청정한 부처님세계로 들어가므로
올해2006년 새해부터는 모두들 부처님세계에서 고통도없고 미움도 없고 번뇌도 없이 해탈에 세계로 들어서는 의미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앞에 놓인 다리는 맑고 청정한 도량에 들어설때는 몸도 마음도 깨끗이 씾고 다리를 건너 새롭게 마음가짐을 하는 의미를 지니므로 모두들 새롭게 다짐하여 새해는 새롭게 시작하자"
연등을 들고 일주문을 지나 만세루를거처서 다시 영산암에 돌아왔다
벌써 새해! 새벽 1시
잠시 눈을 붙치고 새벽예불을 위해서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도통 잠이 오지 않네
옅방 노스님 방에서 기침소리가 더욱 크게 울린다(다음에 또)
첫댓글 병용부회장님가족모두와 봉정사에서한해을보내고새해을맞이했는1박이조금이라도보람이돼었는지요......
잘 하시었습니다.....병용 회장님 병술년에도 돈 많이 벌어서 부자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