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호 나들이-오삼밭회
일시: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장소:춘천 소양호, 의암호
오늘은 고향 소꿉친구들 모임인 오삼밭회의 나들이로 춘천 소양호에 왔다. 오삼밭회는 부모님들 끼리도 친구고, 우리들 끼리도 친구인, 유년의 추억을 공유하는 한 동네 5명의 벗들 모임이다. 나는 몇 년 전에도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소양호에 온 적이 있다. 그날의 추억으로 더욱 정감이 어린다. 그때는 오봉산을 자가용으로 넘어 아슬한 고갯길을 타고 청평사로 먼저 갔었다. 산길을 따라 깊은 산 중턱에 자리한 청평사를 둘러보고 내려와서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중식을 하고 소양호의 유람선을 타고 춘천으로 건너와서 서울로 왔었다. 오늘은 서울 용산에서 춘천행 열차를 타고 춘천역에 하차하여 택시로 소양호 인근 식당에 와서 중식을 하고 그곳 식당에서 무료로 이동시켜주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곳 오양호에 왔다.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소양호의 우람선을 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장사진이다. 목요일 평일인데도 관광인파가 대단하다. 그 만큼 이곳 소양호의 경치와 낭만이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오후 2시 유람선을 탔다.
소양강은 강원도 인제군에서 시작되어 양구를 지나 북한강으로 이어지는 강이다. 춘천시와 양구군, 인제군에 걸쳐 있어 세 지역 어디에서든 접근이 가능하지만 소양댐을 볼 수 있는 춘천이 가장 많이 선택된다. 소양댐은 높이 123m, 길이 530m의 사력댐으로 27억 톤의 물을 저장하여 국내 최대의 저수량을 자랑한다. 소양호는 수면직선거리 60km, 굴곡수면거리 120km로, 1973년 동양 최대의 사력댐인 소양강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겼다. 북한강 주변의 모든 댐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저수량이다. 소양댐에서 시작하여 이어지는 물길은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답다. 한강을 따라 서울로 목재를 실어 나르던 뗏목은 도로의 개발과 원목의 감소로 추억 속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 구수한 노래 '소양강 처녀'를 들으며 양구까지 18㎞의 물길을 따라 한강 상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유람선은 소양호 선착장에서 타볼 수 있다. 면적과 저수량에서 한국 최대의 크기로, 내륙의 바다라고도 한다. 수상교통로로 소양강댐에서 양구읍 석현리선착장까지 27km 거리를 30분 만에 달리는 관광쾌속선이 있고, 인제군 부평리선착장까지 64㎞ 거리를 2시간에 달릴 뿐만 아니라 내설악의 경관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쾌속선이 매년 5월에서 10월까지 하루 2회 운항되고 있다. 드문드문 떠 있는 섬 사이로 가두리 양식장과 향어, 송어, 잉어, 뱀장어, 빙어 등 50여 종의 담수어가 사는 호수 주변의 계곡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주변의 관광지로 춘천시 주변에는 고려시대 사찰인 청평사와 오봉산이 있으며, 양구군 주변에는 양구선사박물관·제4땅굴, 을지전망대, 통일부양구북한관, 전쟁기념관, 팔랑폭포, 직연폭포, 후곡약수터, 천미계곡, 월명계곡, 웅진계곡, 광치계곡, 두무계곡, 수입천과 양구 팔랑민속관 등이 있고, 인제군 주변에는 경로정, 합강정, 내설악, 내린천 등이 있다. 춘천시내에서 소양강댐까지 1시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승용차로 가려면 46번 국도를 타고 청평, 가평, 강촌을 지나 새 우회도로인 의암대교·의암터널을 지나 팔미리 인터체인지에서 우회전한 뒤, 동면 감정리 로터리에서 좌회전하여 200m 더 가서 다시 우회전하면 소양강댐 아래 세월교가 나오고, 여기서 다시 우회전하여 1km 더 가면 소양강댐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소양댐 정상에는 식당과 카페 등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주차도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차량 진입이 금지되므로 댐 아래에 주차한 후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인제군이나 양구군 주변의 소양호로 가려면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쾌속관광선을 타면 시간과 거리가 단축된다. 한나절의 나들이라면 청평사 입구까지 연결되는 여객선을 타고 10여 분의 짧은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오늘 우리는 대전에서 온 친구도 있고 하여 시간관계상 청평사까지는 못 올라가고, 청평사 입구의 계곡을 보며 식당에 들러 도토리 묵과 막걸리로 우정을 나누고 하산하여 다시 유람선을 타고 춘천 쪽으로 나왔다. 이곳 소양호에 들어올 때 춘천역에서 태워준 택시기사가 우리 일행의 전화를 받고 벌써 선착장에 와서 우리들을 손짓하여 부른다. 고마움으로 택시를 타고 가다가 소양호 정상에 잠시 하차하여 기념탑 아래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저녁 햇살이 곱게 우리를 비춘다. 나는 나의 남편과 큰 아들가족들과 작은 아들 가족들과도 이곳 소양호에 꼭 오겠다고 다짐했다. 기차와 배를 타 보는 낭만을 사랑하는 가족과도 함께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춘처역에 와서 오후 6시 10분 기차를 기다리며 잠시 의암호에 갔다. 춘천 시가지와 접해 있는 의암호는 상당히 크고 웅장하다. 춘천시가의 서쪽을 감싸고 있는 의암호는 북쪽으로는 춘천호, 동쪽으로는 소양호와 이어져 있으며, 춘천시내 서남쪽이 신현강 협곡을 막아 축조한 의암댐으로 인해 생긴 인공호수다. 강촌역에서 약 2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잔잔한 호반풍경과 경춘국도변의 인어상, 삼악산의 풍경과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 의암댐은 높이 23m, 제방길이 273m, 호수면적은 너비 5km, 길이 8km의 타원형이다. 이 거대한 의암호가 바로 춘천을 '호반의 도시' 로 만들어 놓았으며 의암호 안에는 하중도와 상중도, 중도, 위도 등 4개의 섬이 떠있어 더욱 수려하다. 의암호 변에는 각종 체육시설, 숙박시설, 수상 레저휴양시설이 잘 갖추고 있고 여름철에는 수상스키, 모타보트, 제트스키 등 수상레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소양호 못지않게 수려한 경관이다. 저녁 노을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나의 큰 며느리가 문자로 사진을 전송해 왔다. '어머니 시가 우리 아파트에 설치되어 있다'는 내용과 함께 나의 시 '들꽃' 시화를 사진 찍어서 보내준 것이다. 며느리와 통화로 기쁨을 나누었다. 나는 오늘 소양호와 의암호 나들이에 이어 마지막 기쁜 소식까지 참으로 행복한 날이다. 어둠으로 가르고 달려온 기차가 용산역에 도착했다. 용산역 2층 식당으로 올라가 설렁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친구들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멋진 10월 가을 나들이는 오래도록 고운 추억으로 남아 우리들의 우정을 빛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