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중 가장 볕이 좋았던 날 아침.
오래간만에 카메라를 들고 몇 걸음 걸어 나갔다.
컴퓨터에 사진을 집어넣고 사진에 등장한 소녀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흘러,
저 아이들이 맞이하게 될 인생의 어느 힘겨운 순간에,
이 날 아침의 빛과 바람과 공기를,
그 모든 숨 내음을 기억해 낼지도 모르겠다고.
"그곳은 어떤가요?"
바칼로레아Baccalaureate 기출 주제라고 돌아다니는 텍스트를 누군가의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보고 일단 킵은 해두었다.
1장 인간(Human)
Q1-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Q2-꿈은 필요한가?
Q3-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Q4-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Q5-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Q6-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Q7-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Q8-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Q9-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Q10-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Q11-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2장 인문학(Humanities)
Q1-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 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Q2-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Q3-철학자는 과학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Q4-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Q5-역사학자가 기억력만 의존해도 좋은가?
Q6-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Q7-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Q8-재화만이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Q9-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Q10-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3장 예술(Arts)
Q1-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Q2-예술 없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가?
Q3-예술 작품의 복재는 그 작품에 해를 끼치는 일인가?
Q4-예술 작품은 모두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가?
Q5-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4장 과학(Sciences)
Q1-생물학적 지식은 일체의 유기체를 기계로만 여기기를 요구하는가?
Q2-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Q3-계산, 그것은 사유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Q4-무의식에 대한 과학은 가능한가?
Q5-오류는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Q6-이론의 가치는 실제적 효용가치에 따라 가늠되는가?
Q7-과학의 용도는 어디에 있는가?
Q8-현실이 수학적 법칙에 따른다고 할 수 있는가?
Q9-기술이 인간조건을 바꿀 수 있는가?
Q10-지식은 종교적인 것이든 비종교적인 것이든 일체의 믿음을 배제하는가?
Q11-자연을 모델로 삼는 것이 어느 분야에서 가장 적합한가?
5장 정치와 권리(Politics&Rights)
Q1-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Q2-자유는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것인가?
Q3-법에 복종하지 않는 행동도 이성적인 행동일 수 있을까?
Q4-여론이 정권을 이끌 수 있는가?
Q5-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Q6-노동은 욕구 충족의 수단에 불구한가?
Q7- 정의의 요구와 자유의 요구는 구별될 수 있는가?
Q8-노동은 도덕적 가치를 지니는가?
Q9-자유를 두려워해야 하나?
Q10-유토피아는 한낱 꿈일 뿐인가?
Q11-국가는 개인의 적인가?
Q12-어디에서 정신의 자유를 알아차릴 수 있나?
Q13-권력 남용은 불가피한 것인가?
Q14-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는 것인가?
Q15-노동은 종속적일 따름인가?
Q16-평화와 불의가 함께 갈 수 있나?
6장 윤리(Ethics)
Q1-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Q2-우리는 좋다고 하는 것만을 바라는가?
Q3-의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Q4-무엇을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하는가?
Q5-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도 가치가 존재하는가?
Q6-무엇이 내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를 말해 주는가?
Q7-우리는 정념을 찬양할 수 있는가?
Q8-종교적 믿음을 가지는 것은 이성을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Q9-정열은 우리의 의무 이행을 방해하는가?
Q10-진실에 저항할 수 있는가?
Q11-진리가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진리 대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아도 좋은가?
어느 편집자가 보내왔다. 영후를 위한 추천도서 목록이다.
살펴보시고 혹시 가지고 계신 책이 있다면, 투척하실 의사가 있다면 메일로 알려주시라.
4dr@naver.com
나는 책을 소장하지 않는 사람이라 혹시 나와 같은 종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래 목록의 대부분은 내가 실질적인 절독을 한 이후 출간되었다. 1991년.
읽었던 책조차 나는 물론 지금 가지고 있지 않다. 책은 필요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옳다.
그리고 나는 저 책들을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냥 무식한 상태로 있는 것이 좋겠다.
어설피 머리에 집어넣었다가는 글쓰기 힘들겠다.
01 / 엄기호 -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02 / 엄기호 외 -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도 나도 바뀔 수 있어
03 / 김두식 - 불편해도 괜찮아
04 / 알랭 드 보통 - 인생 학교 시리즈
05 / 김연수 - 청춘의 문장들
06 / 얼 쇼리스 - 희망의 인문학
07 / 안소영 - 책만 보는 바보
08 / 존 버거 - 다른 방식으로 보기
09 / 롤랑 바르트 - 카메라 루시다
10 / 수전 손탁 - 사진에 관하여
11 / 다이앤 애커만 - 감각의 박물학
12 / 레베카 솔닛 - 걷기의 역사
13 / 슈테판 츠바이크 - 광기와 우연의 역사
14 / 서경식 - 나의 서양미술 순례
15 / 서경식 - 소년의 눈물
16 / 신영복 -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
17 / 조영래 - 전태일 평전
18 / 사사키 아타루 –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19 / 김진애 - 나는 왜 공부하는가
20 / 이원석 - 공부란 무엇인가
21 /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 - 공부하는 삶
22 / 고미숙 -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23 / 살만 칸 -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24 / 장정일 - 장정일의 공부
25 / 유시민 - 청춘의 독서
26 / 박웅현 - 책은 도끼다
27 / 강신주 - 상처 받지 않을 권리
28 / 강신주 - 철학이 필요한 시간
29 / 고병권 – 살아가겠다
30 / 유시민 - 나의 한국 현대사
31 / 유시민 - 거꾸로 읽는 세계사
32 / 박시백 - 조선왕조실록 시리즈
33 / 한홍구 - 대한민국사 시리즈
34 / 조 사코 - 팔레스타인
35 / 알랭 드 보통 - 뉴스의 시대
36 / 장하준 - 경제학 강의
http://www.iam1963.com/day_2014/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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