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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한,
동물에 관한 오해와 진실1
펫러브즈미 글을 필자 동의를 얻어 레디앙에 게재한다(원문 링크).<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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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흔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죠. 하지만 일상에서 발견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은 우리 생각처럼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 자신의 생각을 바꾸기 보다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에 맞춰 선택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때로는 이를 위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알고 싶은대로 알고, 믿고 싶은대로 믿는다는 얘기겠죠.
동물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은 어떨까요? 과연 고정관념이나 편견 없이 진실 그대로를 보고 있을까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인간에 의해서 오해와 고통을 받고 있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
1. 나비탕, 고양이 소주
며칠 전 ‘양파망 고양이’라고 떠도는 사진 때문에 인터넷이 떠들썩했습니다.
고양이들이 양파망에 들어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이유인즉슨, 식용으로 만들어질 용도로 판매하는 고양이를 이렇게 넣어두지 않으면 특성상 도망간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나비탕이나 고양이 소주라고 불리우는 것들에 대해 들어보셨어요?
그것들은 단지 ‘고양이가 유연해서’ ㅡ ‘인간의 관절염에 효과적이다’.라는 근거없는 미신때문에 뜨거운 물이 펄펄 끓는 솥 안에 고양이를 산 채로 넣어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근거가 전무하고, 앞으로도 밝혀질 이유가 없는 문제임이 분명합니다 ㅠ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이두한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부산지부) 과의 인터뷰 전문 (관련 기사 링크)
2. 동물실험 꼭 해야하나?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동물실험이 불가피할 때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도 동물실험은 무분별하게 이루어집니다.
한 켠에서는 암에 걸리게 하는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주입시킬 수는 없지 않냐, 동물이 있는데 왜 생체실험을 하냐는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인간과 동물의 데이터는 1.16% 밖에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곧 함께 공유하는 질병이 거의 없다는 뜻이죠. 이러한 데이터를 무시하고 무분별한 동물실험을 강행했을 때 문제는 일어납니다.
동물실험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신약이 사람에게 사용했을 때 기형아 출산같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또 먼지가 들어갔을 때 눈물을 내보내 안구를 보호하는 사람과 달리 눈물을 흘리지도 않는 토끼에게 사람이 쓰는 아이라이너, 마스카라의 번지는 정도를 실험하기도 했고, 흡연과 폐암이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동물실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구 최초로 우주 여행을 했던 ‘라이카’를 아시나요? 유기견이었던 라이카는 1957년 우주로 보내진 최초의 생명체입니다. 당시 소련 과학자들은 라이카가 발사 성공 후 지속적으로 건강한 생체신호를 보내왔으며 일주일 뒤, 독극물이 든 마지막 식사를 하고 편안하게 숨을 거두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2002년 공개된 진실에 따르면 라이카는 발사 당시의 엔진 굉음과 진동, 높아진 온도와 압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었고 온 몸이 묶인 채로 수없이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심박수는 무려 3배나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발사 5시간만에 라이카의 생명 신호는 끊겼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이 손쉬운 방법이고 무엇이 정확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걸까요?
3.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영화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의 주인공 릭 오배리는 미국 TV 시리즈 <플리퍼>에서 돌고래 조련사로 맹활약했습니다. 그런 그가 그 일에서 손을 떼고 돌고래 보호 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계기는 조련하던 돌고래 캐시의 ‘자살’ 때문이었습니다.
돌고래는 사람과 달리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는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들은 자신의 호흡을 관장할 수 있어 과한 스트레스를 받아 삶이 힘겨워지면 다음 숨을 멈춤으로서 생을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최대의 테마파크인 ‘Sea World‘의 유명한 범고래 틸라쿰은 조련사의 팔을 물어 숨지게 하였습니다. 틸라쿰은 그 전에도 두 명의 사람 목숨을 앗아간 적이 있는데 그럼에도 쇼가 계속된 이유는 돈 때문이었겠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인간 다음으로 가장 높은 지능을 가진 범고래는 자아의식을 가지고 있고 사람으로 치면 9살 어린이의 지능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0년 간 좁은 수족관에 갖혀 사람들의 오락거리가 된 틸라쿰은 그 긴 시간동안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무엇을 느꼈을까요? 당신이 9살이고 20년 간 당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좁은 공간에 갖혀 누군가의 볼거리로 전락해 살아왔다면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사람들은 틸라쿰을 살인 범고래라고 부릅니다. 그럼 사람들은 어떻게 불려져야 할까요?
틸라쿰의 이야기는 2013 환경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BLACK FISH>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동물원 동물이 원치 않는 생을 살다가 평균보다 짧은 수명으로 가는 건 비단 고래뿐만이 아니겠죠.. 쇼를 하는 동물들만의 이야기도 아닐 겁니다. 저는 몇 년 전 동물원에서 본 거대한 오랑우탄의 무기력한 뒷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2012년에는 대형 놀이공원에서 고양이 쇼를 기획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었죠.
안락사를 앞두고 있던 유기 고양이들을 데려와 쇼를 연습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만, 유기 고양이는 그렇게 쇼를 시켜도 되는 걸까요? 그걸 누가 정하는 건가요? 정말 우리에게 그들의 삶을 확정지을 권리가 있는 걸까요?
4. 오메가3는 하프 물범의 오일이 부분 함유되어 있습니다.
오메가3란 가장 널리 알려진 필수 지방산으로서, 인체에서 생성이 안 되는 DHA와 EPA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프물범 오일로 만든 오메가3 제품 중 일부는 ‘다른 어류에는 없는 DHA가 함유되어 있다’라는 문구 등으로 선전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DHA는 기타 다른 어류에도 함유되어 있거든요. 하프물범 오일의 최대 수입국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5. 모피
모피는 잔인합니다. 수 천, 수 만의 생명을 가두고 더러운 환경에서 더러운 음식을 주며 사육하고 생명이 죽은 후에 벗기면 모피가 상한다 하여 산 채로 피모를 벗겨내고, 쌓아두고, 수출합니다. 토끼의 피모 역시 대한민국으로 가장 많이 수입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알래스카에 사는 것도 아니고, 유목민도 아닙니다. 그들처럼 생존을 위해 모피를 입을 이유는 없겠지요.
6. 개 도살장의 현실
‘돼지나 소, 닭은 먹으면서 개는 왜 안되냐’ 는 이야기가 가장 큰 찬반논쟁 거리 입니다. 그런 모순이 싫어 채식주의자가 되는 사람도 있고 최소한의 의식을 가지고 절제하거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 도살은 진짜 비참하고 추악합니다. 비정상적인 절차와 비상식적인 환경, 눈곱만큼의 애통함도 없는 포획ㅡ죽음의 절차를 밟습니다.
그들은 잠깐 산책 나왔다가 주인과 떨어져버린 사랑받던 반려동물일 수도 있고, 이미 마음에 상처를 입은 유기견일 수도 있고, 평생 그 곳에서 나고 자라 ‘죽음을 기다림’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삶을 살다 간 대형 잡종견일 수도 있습니다.
주변의 누군가에게 한번만 더 생각해보기를 권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7. 자연방사란, 동물복지란
각국 여러 음식에서 사용되어지는 계란, 어차피 섭취해야 한다면 자연 방사란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 장면을 보고 ‘닭장 같다’라고 하죠. 우리나라 대부분의 양계장은 몸을 옆으로 돌리지도 못하는 공간에서 평생 앞만 본 채 산란을 반복하다가 6개월 후에 처분됩니다. 원래 닭의 수명은 15-20년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자연방사란은 우리가 언뜻 기억하는 시골 풍경에서 보듯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돌아다니며 자라고, 산란하는 닭들이 낳는 알을 말합니다. 무항생제, 무성장제 사육 그리고 달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먹이에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자연방사란을 구매해 보세요. 집 근처 마트나 슈퍼에 없다면 주인 아저씨나 아주머니께 물건을 들여와 달라고 요청해보세요. 가격은 좀 비쌀테지만 맛도 더 좋고 죄책감도 덜합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온라인 개인 쇼핑몰을 이용하세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세요!
‘동물복지란’은 자연방사, 자유방목, 항생제 무 투여 등 좋은 사육을 하는 달걀 패키지에만 인증되는 마크를 말합니다. 확인하고 구입하세요
하나 하나 떠오르는 대로 나열하고 리서치하자니, 꽤 방대한 오해와 진실들ㅡ정보들이 넘실대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어서 <인간에 의한, 동물에 관한 오해와 진실 ‘Ⅱ’> 까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우리 곁에서 먹고 자고 놀고있는 반려동물만 보고 살아가기엔 아직도 다른 동물들에게 무척이나 어려운 세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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