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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이 입자 가속기 ‘사이클로트론’을 활용해 핵의약품(FDG)을 생산하고 있다./조선대 제공
북위 41도 28분, 동경 129도 6분에 위치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진 곳이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57분을 전후해 그 인근에서 또다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핵실험의 여파였다. 이후 미군은 즉각 가상전쟁 상황 대응훈련인 '워게임(War Game)'에 나섰다. 국군 역시 다음 달 11일부터 '키리졸브(Key Resolve)'에 돌입한다. 키리졸브란 한미연합사령부가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미군 증원군을 수용, 유사시에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년 봄 행하는 합동훈련을 가리킨다. 둘 다 핵이 지닌 위력을 짐작케 하는 대표적 사례다.
한편, 핵의 대표적 활용처로 알려진 것 중 하나가 전력 발전이다. 지난 19일 전화로 만난 정운관(57)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학과장)에 따르면 핵은 에너지 생산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핵무기를 만들려면 우라늄 농축, 핵연료 재처리 등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지 않고 있죠. 우리 학과 역시 전기 생산에서부터 농·공업, 의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공부해요. 이를테면 제 전공 분야에선 방사선 동위원소로 암을 진단하는 핵 의약품(FDG) 기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졸업생의 희망 진로 1순위는 전력 그룹이다. 대표적인 게 한국수력원자력과 지역별 원자력발전소 등이다. 대학원생은 졸업 후 한국원자력연구원이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의 연구기관에 진출하기도 한다. 정 교수는 "(조선대와 가까운) 전남 영광원자력발전소의 경우, 대졸 근무자 1500명 중 약 300명이 조선대 출신"이라고 귀띔했다. 영광원자력발전소는 평소에도 조선대와 교류가 잦은 편이다. 학교에서 시행하기에 위험한 실험은 영광원자력발전소의 협조를 얻어 진행되기도 한다.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진이 영광원자력발전소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 적도 있다.
정 교수에 따르면 국내 대학 중 원자력 관련 학부(학과)는 열 곳이 채 안 된다. 반면, 원자력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분야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적인 게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플랜트 수주 사업 같은 사례다. 정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80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70만 개에 이른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건 등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대내외적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BWR(비등수형) 타입, 일본과 미국은 PWR(가압경수로) 타입으로 각각 건설됐어요. BWR 타입은 내부 폭발이 일어나도 방사능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BWR 원자로형 개발 덕분에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수준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혀요.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죠. 물리학을 좋아하고 도전정신이 충만한 학생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모집 요강
●수시: 입학사정관(8명·4대1), 일반학생(35명·2.6대1), 농어촌학생(2명·5대1), 특성화고교(2명·1.5대1), 저소득층(1명·5대1)
●정시: ‘가’ 군(7명·2.3대1), ‘나’ 군(7명·3.7대 1)
(전형명, 괄호 안은 모집 정원과 경쟁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