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특히나 요즈음 의정 갈등 때문인 건지 큰 병원 응급실 문제가 메스컴에 자주 오른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저 탁상 공론만 일삼고 있으니 문제가 해결 될리가 없는 건데.. 실은 제일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응급실에 가는 모든 환자가 응급 환자가 아닌 것처럼 큰 병원 응급실만 응급 환자가 가는 게 아니라 조그만 동네 병원에도 응급 환자는 가는데.. 그저 큰 병원 응급실만 응급환자가 있어 처치가 문제가 되는 것처럼 떠들어 대니..
1025. 응급환자
어제 점방 대기실에서 갑짜기 쓰러진 환자가 응급 처치 후 119를 불러 이송을 했는데 결국 큰 병원 중환자 실에 입원을 했다고 한다. 사실 내 점방은 손바닦만 한 아주 작은 점방인데.. 의사라고 다 늙은 눈도 잘 안 보이는 나 뿐이고.. 응급환자를 보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상황인데.. 지난 달만 해도 두 명이나 의식이 없는 그리고 혈압이 안 잡히는 환자가 왔었으니.. 아무튼 점방까지 찾아 온 것만도 참 신기하기는 하지만.. 디행이 응급 처치가 잘 되 혈압들도 돌아 왔고 결국 의식들도 돌아 왔었다.
물론 날도 무척이나 더웠었지만 난 그 때마다 식은 땀에 등이 흥건히 젓고.. 나중에 보호자에게 연락을 해도 보호자가 안 오는 경우도 있지만 온다 해도 한참이나 지나서야 나타나니 그 때까지 그 환자에게 달라 붇어있어야 해 다른 환자를 볼 수도 없고.. 뭐 그렇다고 수고 했다고 말 한마디 제대로 듣는 것도 아니고.. 겨우 살아난 그런 환자에게 진찰료는 대부분 노인들이라 1500원이지만 물론 달라고도 못 하고.. 굳이 그 돈을 받는다 해도 점방 운영에 도움이 되지도 않지만.. 그저 119를 불러 이송을 하는 수 밖에.. 뛰는 가슴에 내가 왜 이러고 사나?! 하는 생각만 들고.. 앞으로는 ?! 하면서 걱정만 더 하게 되고..
물론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학병원도 여러군데가 있지만 그 대학병원에만 응급 환자가 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내 점방 같은 작은 동네 의원에도 수시로 응급 환자가 온다. 대학병원이야 의사도 많고 시설들도 좋아 감당이 잘 되겠지만 동네 의원은 정말 그 때마다 죽을 맛이다. 특히나 요즈음은 보호자 상대도 만만치가 않고.. 만에 하나 환자가 잘 못 되기라도 하면.. 휴우! 상상 하기도 싫어진다. 보호자들 상대 할 일이..
뭐 그게 의사의 숙명이 아니냐?! 고 반문을 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아무튼 응급환자는 늘 여러 모로 무척이나 부담이 된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리고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늘 봉사를 강요 당하는 것 같은 극심한 부담감도 들어 문제고.. 말이 나온 김에 굳이 한마디를 더 하자면 비용문제도 지금의 의료 숫가로는 응급 환자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인데.. 특히나 내 점방은 지금까지처럼 거의 무료로 언제까지 버틸 수가 있을 런지.. 후후!
글. 고 사리
첫댓글 아... 그렇군요~~~
낼 엄마네 가요. 곧 생신이시라.
하루 한 번 있는 기차표를 끊었는데 평택에서부터 한 시간은 입석으로 가야한다고.
감사하게도 아직 다리가 멀쩡하니 ㅎㅎ
잘 다녀오시구요. 어머님이 좋아 하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