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체적으로 포스팅이 뜸했지만 소위 '맛집' 포스팅은 더욱 뜸했다. 맛있는 거 먹으러 멀리 다닐 여유가 별로 없었던 탓도 있지만음식 사진에 영 재주가 없어서 내가 봐도 맛없어 보이는 사진을 올려놓기가 미안한 탓이 더 컸달까. 언젠가부터 음식 사진 찍는 것 자체에 시큰둥. 어차피 새로 발굴된 정보가 아닌 이상, 다른 블로거들이 맛있어 보이는 사진과 함께 포스팅 해놓은 것들을 찾아보는 편이 더나을 것 같기도 하고. (변명이 길구나.)
그럼에도 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은 내가 오늘 잘못된 정보(정확히는 오래된 정보)로 낭패를 보았기 때문이다.
사막여우님이나 나나 요즘 무척 몸과 마음이 바쁜데, 나야 출퇴근길이 남한강-북한강 드라이브 코스들이어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살고 있지만, 사막여우님은 그러하지 못한 듯 싶어, 잠시 짬을 내어 오늘 드라이브 겸 외식을 다녀오기로 했다. 요즘 내가 나가는 모 교육대학교가 학생들의 동맹휴업으로 강의를 하지 못해서 수요일이 쉬는 날이 된 덕분이기도 했다. 선정된 메뉴는 탕수육. 요즘이야 탕수육이 대단한 음식도 아니지만, 국왕님을 비롯한 맛집 전문 블로거들과 중국음식 요리강사, 신문 기자 등등이 입을 모아 '최고의 탕수육'이라 손꼽는 집이 있다길래 한번 가보기로 한 것이다. 검색을 통해 알아낸 장소는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왕창리. 퇴촌스파그린랜드와 바탕골예술관 중간 정도 되는 위치였다. 식당 이름은 '진영관'. 왕창리에 있다고 하여 '왕창자장면'이란 별칭도 붙어 있었다.
그런데 3,40분 차를 타고 막상 가보니 문을 닫은지도 제법 되어 보이는 풍경. 바쁜 사막여우님을 데리고 나온 나도 미안해하고, 스스로 저주에 걸린 탓이라 믿는 사막여우님도 미안해하고..(미안해한 거 맞나?) 결국 인근에 못지 않은 중국음식점으로 알려진 '홍춘관'을 갈까 하다가 혹시나 하고 진영관에 전화를 걸어보니, 이미 이전한지 10개월은 되었다는군. 쿵.
옮겨온 위치는 양평군청 근처. 집에서 바로 갔으면 훨씬 빠르게 도착했을만한 위치인데다, 사실 출퇴근길로 일주일에 1,2차례 지나다니던 코스.
사진은 원래 발솜씨인데다, 300만 화소라 자랑하는 새 폰카는 AF도 줌도 없는 것이라 이거 뭐 어따 쓰라는 건지 알 수 없는 물건. 그것에 의지한 탓이라 변명하며 역시 증명사진일 뿐인 사진을 슬쩍 올려본다. 조악한 수준의 사진 퀄리티를 감추려 일부러 사진은 작게(?!).
옮겨온 위치의 진영관 외관. 보시다시피4-5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긴 하지만 식사시간이나 주말에는 차 대기가 쉽지 않을 듯. 주인 아주머니는 근처 양평군청에 차를 대고걸어오라고 하시더이다. 그런데 군청 주차비는 아마도 유료인 듯.
단촐한 메뉴판. 테이블용 메뉴판에는 더 많은 메뉴가 있다. 전가복 등도 가능하고 코스 요리도 있는 듯.
그 유명한 탕수육(소). 가격은 12,000원. 과일이나 케찹 따위 없이 기본에 충실한 소스. 그리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게 느껴지는 튀김이 평범하지 않은 내공인 듯.
함께 시켜본 잡탕밥. 가격은 10,000원. 해산물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사막여우님은 잡탕밥이 더 마음에 드셨던 듯.
역시 사진은 다른 곳을 검색하여 찾아보시는 편이... 흠흠...
참고로 모임용으로 작은 룸 두 개가 있고, 바깥 홀은 테이블이 7,8개 정도 있는데, 뭐 전혀 고급스럽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깔끔한 동네 중식당 분위기 정도.
전화번호 031-774-8519.
네비게이션 찍으실 분은 주소로 입력하는 편이 나을 듯.
주소는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442-4.
양평군청에서 150m, 양평역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정도.
첫댓글 근처에도 맛있는 탕수육 요리집이 있겠죠.....사진보니 군침이 확~~~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