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노자에게 도를 묻다, 우웨이샨(중국) 2023.9.27. 올림픽공원
<참고자료>
장자(외편)] 第14篇 天運(천운) 공자가 노자에게 도를 묻다(孔子聞道)
-공자와 노자와의 대화-
공자는 살아온 나이가 50 하고도 하나가 되었는데도 아직 참다운 道가 무엇인지를 듣지 못하여 마침내 남쪽으로 폐(沛)에 가서 노담을 만났다.노담이 말하였다.
“선생, 오셨습니까? 진작부터 나는 그대가 북방의 현자라는 말을 들어 알고 있소. 그대 또한 도(道)를 체득(體得)하였겠지요?” 공자가 말했다. “아직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그대는 어디에서 그것을 찾으려 했는지요?” 공자가 말했다.
“저는 그것을 예악의 도수(度數)에서 찾으려 했는데 5년이 지나도록 아직 道를 얻지 못했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그러면 그대는 또 어디에서 道를 구하려 했소?” 공자가 말했다.
“저는 그것을 천지자연을 움직이는 음양의 이치에서 찾으려 했는데 12년이 되도록 아직 도를 얻지 못했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그럴 테지요. 만일 道가 다른 사람에게 바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그것을 자기 임금에게 바치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며, 만일 道가 남에게 올릴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그것을 그 어버이에게 올리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며, 만일 道가 남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그것을 자기 형제에게 말해 주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며, 만일 道가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그것을 자손들에게 주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오.
그런데도 그것이 되지 않는 것은 다른 이유가 없지요.
마음속에 〈도를 받아들일〉주체가 없으면 도가 와서 머물지 않고 바깥에 〈도가 향할 만한〉 정확한 표적이 없으면 道가 가지 않기 때문이지요.
마음속에서 나오는 말이 밖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조건이 되어 있지 않으면 성인은 그것을 발출하지 않으며 밖에서 들어오는 道도 안에서 그것을 받아들일 주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성인은 그것을 안에 간직해 두지 않지요.
그런데 명성(名聲)이라는 것은 천하의 공기(公器)인지라 한 사람이 혼자서 많이 가져서는 아니 되는 것이고, 인의(仁義)는 옛 선왕들이 잠시 묵었던 임시 처소인지라 단지 하룻밤 정도 묵을지언정 오래 머물러서는 아니 되니 오래 머물면 책망을 많이 받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