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직접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스푸트니크V' 백신의 비강 스프레이형이 내년 1분기에 출시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자인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는 29일 트윗 계정을 통해 "비강(코 안)에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태의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은 기존의 스푸트니크V를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보완용으로 효과적"이라며 "내년 1분기에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말레야 센터는 기존의 코로나 백신들이 감염 속도가 특히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떨어지자, 서둘러 스프레이형 출시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V 비강 분사형 백신 출시, 내년 1사분기로/얀덱스 캡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가말레야 센터' 소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호흡기(비강)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비강 백신은 감염의 입구 격인 비인두에서부터 인체를 보호하고,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비강 백신 개발의 기본 원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 깊숙이 침투하기 전에 코(비강)에서 1차 방어막을 친다는 것이다.
'가말레야 센터'의 아나톨리 알스테인 연구원은 "비강 백신이 비강의 세포에 부착되면 특정 단백질 합성을 통해 면역 항체 IgA가 만들어지고, lgA 항체가 비강 점막을 우선 보호하게 된다"며 "lgA 항체의 벽을 통과한 바이러스도 기존의 백신 주사로 우리 몸에 형성된 lgG 항체에 막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인두 점막의 lgA 항체가 1차 방어벽, 혈관속의 lgG가 2차 방어벽이라는 뜻이다.
비강 백신 출시 스푸트니크V 백신 트위터 캡처
알스테인 연구원은 "감염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지금, 코로나로부터 우리 몸을 완전히 보호하려면, 비강백신과 근육주사용 백신 두 가지 유형이 모두 필요하다"며 "이미 근육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추가로 비강 백신을 뿌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강 백신은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사용하거나 기존 백신(주사)과 동시에 사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며 "코에 백신을 뿌리면 바이러스에 대한 초기 노출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강 백신의 임상시험은 2023년 12월까지로 지정돼 있으나, 임상 2상이 끝난 뒤 곧바로 사용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스프레이 형식으로 만든 만큼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로 부스터샷을 접종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비강 백신을 맞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