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라스베이거스를 더욱 뜨겁게 달굴 북미 최대의 튜닝 축제 '세마(SEMA)'쇼가 개막했다. 세마쇼는 매년 이 맘때 튜닝카 전시와 애프터마켓, OEM, 부품 등을 전시하는 대규모 트레이드 쇼다. 양산차 브랜드도 그들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어떤 차들을 내놓았을까? 세마쇼를 찾은 기아차는 무려 11대 자동차를 전시했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K3 GT, 스팅어, K9, K3 등이 각자 개성 있는 모습으로 전시장을 찾았다. 정말 만화나 영화속에서나 볼 법한 차들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텔루라이드
기아차 세마쇼 전시카 절반은 텔루라이드다. 무려 5대가 탈바꿈했다. 기아차는 지난 9월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브랜든 맥스웰(Brandon Maxwell)과 함께 만든 텔루라이드 쇼카를 이미 공개한 바 있다. 공식 데뷔도 전에 쇼카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모든 텔루라이드는 약간씩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다. 다만 기본적인 골격과 튜닝된 서스펜션은 동일하다. 오프로드에 적합하도록 맞춰진 하체는 점프는 물론이고, 경사로 등반, 물 도강 등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텔루라이드 호리즌 로머(Telluride Horizon Roamer)는 산뜻한 주황색이 매력이다. 단단한 철제 범퍼와 깊은 물도 도강할 수 있도록 스노클을 추가했고, 지붕에는 커다란 LED 조명을 얹어 존재감을 과시한다.
텔루라이드 캐드넷 리더(Telluride Cadet Leader)는 진정한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은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차체는 위장크림을 바른 군인을 떠오르게 한다. 철제 범퍼를 장착하고, 보닛 안쪽 양 끝에 보조 램프를 배치했다. 지붕에는 케이지를 얹어 추가 화물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3열 C 필러 옆 기름통이 눈에 띈다.
사막이 생각나는 텔루라이드 데저트 드리프터(Telluride Desert Drifter)는 고운 모래가 생각나는 색을 바탕색으로 입었다. 검은색 포인트와 어울리는 철제 범퍼와 천장 캐이지, LED 조명까지 더해지니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듯하다.
텔루라이드 바하 글라이더(Telluride Baja Glider)는 앞서 소개한 텔루라이드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늘을 날고 착지 시 거친 바닥과 부딪히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바닥을 단단하게 보강했다. 심심할 수도 있는 천장에는 LED 조명을 추가했다.
2019 DUB 스팅어 GT & K9
DUB는 숫자 20 또는 20달러를 의미하는 속어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20인치 휠을 끼우던 흑인 사회 자동차 문화와도 연결된다. 주로 커다란 20인치 크롬 휠로 시선을 모은다. 세마쇼에 등장한 DUB 스팅어와 K9에는 그들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스팅어 GT는 금속성 느낌 가득한 랩핑으로 차체를 감싸고, 카본 랲핑으로 보닛을 덮었다. 터질 것 같은 바디킷과 어울리는 22인치 휠을 끼워 넣었으며, 빨간색 브레이크가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에어라이드(Air-ride) 서스펜션은 차와 지면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준다.
또한 맞춤형 배기와 흡기를 추가해 더 강력한 배기음을 만들어 낸다. 실내는 빨간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맞춤형 가죽과 스웨이드로 꾸몄다. 트렁크에는 스웩(SWAG) 가득한 커다란 스피커가 멋진 조명 아래 자리하고 있다.
튜닝은 플래그십도 피해 가지 않는다. DUB 스타일로 다시 태어난 K9은 밝은 파란색으로 차체를 감쌌다. 바퀴는 검은색 24인치 휠로 가득 채웠다. 브레이크 역시 차체와 같은 색상으로 맞추면서 일체감을 높였다. 에어 서스펜션도 장착해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다.
실내는 파란색과 검은색 포인트로 마감했다. 고급스러운 시트와 어울리게 천장에는 원격 조정이 가능한 LED로 수놓았다. 밤하늘 별빛이 실내에 은은하게 차오른다. 트렁크는 미래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2019 K3 페더레이션 & 드리프트 카
화려한 형광색 K3는 깔끔한 바디킷과 19인치 휠로 멋들어진 자세를 연출한다. 차가운 흡기구와 보랄(Borla) 배기구가 만나 커다란 배기음을 만들어 내며, 아이바흐(Eibach) 스프링과 고성능 타이어가 서로를 보조한다.
기존 K3와 다른 점을 못 찾겠다면 형광색과 대비되는 검은색 부품들은 보면 된다. 기아차에 따르면 K3 페더레이션 바디킷은 이후에도 판매된다고 한다. 심심한 K3를 특별하게 바꾸고 싶다면 고려해 보자.
기아차 광고에서 먼저 선보였던 K3 드리프트카도 전시회를 찾았다. 드리프트를 위한 타이어와 휠, 프런트 스플리터, 리어 디퓨저, 커다란 리어윙을 장착했으며, 특별하게 제작된 펜더에는 공기 배출구도 자리했다.
심장은 스팅어 GT에서 빌려온 3.3리터 엔진을 튜닝해 얹었다. 최고출력 375마력에 달하며, 6단 수동 변속기가 뒷바퀴에 힘을 전달한다. 작은 체구지만 폭발력 가득한 주행을 보여준다.
스팅어 경찰차 & K3 GT
호주 퀸즐랜드에서도 힘을 보탰다. 고속도로 순찰차로 낙점된 스팅어다. 호주 경찰차 외부 그래픽과 사이렌이 미국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스팅어 경찰차는 3.3 터보 모델로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를 발휘한다. 100km/h 가속 시간은 4.9초, 최고속도는 270km/h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차는 조금 평범하다. 진정한 베이비 스팅어로 불리는 K3 GT다. 1.6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를 발휘한다.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를 썼고, 튜닝 스프링을 적용했다. 전륜 브레이크는 대용량이다. 여기에 튜온 파츠까지 더해지면 더 강력한 K3를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