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하나면 진짜 나를 숨길 수 있다!
익명으로 자행되는 악플 전쟁, <하이드 프로젝트>
현실이 되어버린 사이버 폭력, 괴물이 된 아이들!
거울 속 나는 지킬일까, 하이드일까?
말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 _가디언
사이버 세계의 폭력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다. 행동이 앞서는 묘사로 강력한 박진감을 선사한다. _파이낸셜 타임스
우리가 지닌 어두운 면들, 이것을 분명하게 알지 않으면 얼마나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다._북백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진지한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함께 논의해볼 만한 시사점이 가득하다. _아르마딜로 매거진
테그 : #사이버폭력, #악플, #사이버불링, #폭력, #익명성, #가정폭력, #지킬박사와하이드씨, #고딕소설, #봄볕, #청소년문학
이 책은
욕 좀 하면 어때? 나만 쓰는 것도 아닌데 뭐!
악플이라고? 욕 먹을 짓을 하니까 그렇지!
못난 녀석 좀 괴롭히면 어때? 덤비지도 못할걸!
익명의 커튼이 가져온 악플 전쟁, 그리고 폭력
《지킬의 거울》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를 모티브로 한 소설로, 인간이 익명성 안에서 어떻게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인간 내면의 이중적인 폭력성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원 작품에서 지킬 박사를 익명의 동굴로 불러들였던 묘약을 이 작품에서는 인터넷 공간으로 치환하여 SNS, 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 환경이 우리의 일상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익명의 폭력성을 보여준다. 모니터 뒤에 숨어 자신 안의 괴물을 불러내 손끝으로 언어의 칼을 휘두르는 현대의 ‘하이드씨’에게 보내는 경고를 담고 있다.
판타지, 혹은 고딕 소설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익숙한 사이버 폭력에 대한 섬뜩한 경고를 보내는 이 작품은, 치밀한 심리 묘사와 더불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련의 사건들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자기 안의 숨겨진 분노와 공포, 그 괴물의 실체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성장을 이루는 주인공들은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생각들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출판사 서평
“손끝에서 ‘그분’이 따끔거렸다.”
이름 없는 폭력 속을 헤매는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윌리엄 허시의 장편소설 《지킬의 거울》을 만나기에 앞서, 이 소설의 기반이 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윌리엄 허시는 <작가의 말>에서 “《지킬의 거울》을 쓰기까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처음 글을 쓸 때 품은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면서 “천재 작가가 남긴 불멸의 이야기가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킬의 거울》은 바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기이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기이한 사례》이 갖추고 있는 추리 소설의 묘미와 엽기적 소재의 공포 소설적인 면모는 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한 주요한 요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도덕적 위선을 고발하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양면성을 치밀하게 그려내면서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로 무대를 옮긴 《지킬의 거울》은 이전의 소설에서 지킬 박사를 익명의 동굴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던 묘약을 인터넷 공간으로 치환한다. 작가는 ‘익명’이라는 커튼으로 가려 놓은 ‘사이버 공간’에서 인간의 이중성이 얼마나 폭력적인 괴물로 변하는지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로 생생하게 보여 준다.
SNS, 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 환경이 우리의 일상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은 동전의 양면처럼 부작용도 동반한다. 인터넷 환경이 품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독은 자신을 직접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것, 바로 ‘익명성’이다. 사람들은 모니터 뒤에 숨어 자신 안의 괴물을 불러내 손끝으로 언어의 칼을 휘두른다. 《지킬의 거울》은 익명성 안에 숨어있는 ‘하이드 씨’를 현실로 소환하고 내제된 폭력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드러나지 않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에드거 드리치라는 악인에 의해 ‘하이드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된 아이들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인 악플 공격에 맛을 들인다. ‘하이드 프로젝트’는 아이들 내면의 다양한 열등감, 가정 폭력, 진학 등 아이들 각자의 약점을 파고들어 숨겨진 이중성을 사이버 상에서의 악플 공격을 통해 폭력적으로 드러나게 한다. 아이들은 급기야 괴물로 변하고, 사이버 공간이 아닌 현실에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목숨을 빼앗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판타지를 기본 얼개로 하고 있지만 사이버 폭력과 관련한 장면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생생한 사실감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바로 저자의 성실한 자료 조사에 있다. 작가는 아동·청소년 정신 건강 치료 전문가, 온라인 학대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찰서 관계자, 사이버 폭력의 피해 학생과 한때 사이버 폭력을 저지른 가해 학생까지 사이버 폭력과 관련한 이들을 인터뷰하여 작품 속에 녹여내었다. 저자의 말대로 “원인과 결과, 유혹과 트라우마, 상처와 위로가 한쪽도 빠짐없이 이 소설을 관통해 흐르”고 있다.
책 속으로
사이버 폭력의 괴물을 만드는 ‘하이드 프로젝트’
새뮤얼 스틸하우스는 아버지에 의해 어머니가 죽음에 이르는 끔찍한 일을 직접 목격한 소년이다. 그 사건 이후 아버지는 교도소에 수감되고, 샘은 이모의 집에 머물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상담 선생님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샘은 별로 치료의 효과를 보지는 못한다. 샘은 분노를 느낄 때 자기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자신 속의 ‘그분’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그분’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며 조심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모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외삼촌은 샘의 내면에 있는 악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그런 샘에게 어느 날 불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소녀가 나타나 ‘판타즈마고리움’이라는 장소로 안내해놓고는 말없이 사라진다. 샘은 그곳에서 음습한 어둠의 기운을 느낀다. 바로 그날, 학교에서 만난 크레일 선생님이 샘에게 ‘하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제안 받는다.
커샌드라라는 이름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샘은 이상하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하이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샘은 잠시 커샌드라를 잊게 된다. ‘하이드 프로젝트’에는 샘뿐만 아니라 파티광 찰리와 토론학회 회장 도린, 만사를 다 귀찮아하는 마틴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은 묘약으로 자신의 얼굴을 바꾸고 끔찍한 악행을 저지르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를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 후, 이 실험에 대한 안내를 받는다. 그들이 함께할 ‘하이드 프로젝트’는 지정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온라인 판 자아를 마음껏 발산하는 것. 지킬의 묘약이 그들에겐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가명을 만든 뒤, 가상의 사회자가 뽑아주는 가상 인물의 글에 비판의 댓글을 다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처음엔 잘못된 이야기를 바로잡아주는 수준으로 시작한 댓글은 점점 수위가 높아져 이유 없는 비난으로까지 이어지고,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은 그 실험 속에 빠져들어 점점 얼굴마저 변해가기 시작한다.
한편 자신의 얼굴이 변했음을 알게 된 샘은 이 실험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다시 커샌드라를 만나 판타즈마고리움에서 이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는 드리치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된다. 게다가 가상의 인물인 줄만 알았던 사이트 속 글쓴이들이 실존의 인물이고, 그들이 자신들의 댓글로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하이드 프로젝트’는 비단 샘의 학교에서만 진행되고 있던 것이 아니라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된다. 곳곳에서 하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하나같이 괴물 하이드로 변해 사이버 상의 폭력이 현실에서 실제로 사람들을 헤치는 지경에 이르고, 도시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샘은 드리치가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는 알 수는 없으나, 커샌드라의 아버지와 언니를 살해하면서까지 훔쳐간 ‘지킬의 거울’과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얻게 된다.
샘과 커샌드라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가져온 하이드 프로젝트의 비밀에 점차 다가가게 된다. 과연 악의 실체는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까?
작가 소개
글 윌리엄 허시William hussey
영국 셰필드 핼럼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링컨셔 주의 휴양도시 스케그니스에 살면서 습지 주변 산책로와 공포 소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전설에서 소설의 영감을 얻곤 한다. 주로 밤에 맞닥뜨리는 무언가, 어둠 속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이를테면 귀신이라든지, 뭐 그런 것들이랄까.
홈페이지 www.williamhussey.co.uk
트위터 @ WHusseyAuthor
옮김 손성화
서강대학교에서 사학과 정치외교학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국제관계·안보를 전공했다. 신문사에 잠시 몸담았고, 지금은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한겨레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아름다운 반역자들》과 《나는 사십에 소울메이트를 만났다》 가 있다.
차례
1부 게임 시작 … 9
2부 악플러 … 85
3부 비밀 … 181
4부 지옥의 게임 … 283
에필로그 … 379
작가의 말 … 385
옮긴이의 말 … 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