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아버님! 예수님이 땅 위에 오신 것이 나 하나를 찾기 위하여 오신 줄 알았더니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사옵고,
내 가정을 위하여 오신 줄 알았더니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사옵고,
택한 이스라엘만을 위하여 오신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었사옵니다. 어떤 교파를 위해서 오신 분도 아니었사옵니다. 예수님은 온 피조세계의 소망이신 동시에 그 모든 가치를 대신하여 오셨다는 것을 저희가 알았사오니,
아버지, 그와 같이 전체를 복귀하여야 할 사명을 지닌 예수님 앞에 오늘날 저희들은 어떠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까?
내 가정을 붙들고 죽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내 민족, 내 나라, 내 세계를 붙들고 죽겠다는 사람이 되지 않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살아도 천지를 대표하고, 내가 죽어도 천지를 대표하여 죽는,
즉 천주의 생사의 문제를 걸어 놓고 살 수 있는 모습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날 이 피조만물 가운데 예수님께서 복귀해야 할 뜻이 이루어지지 않아 탄식의 아우성 소리가 남아 있다 할진대,
저희들로 하여금 그것을 제거하게 하시어 예수님과 아버님까지 안심시켜 드리고 그 심정까지 통과하여, 아버지와 영원한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참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리하여 역사적인 모든 원한을 해원하고 해원의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아버님, 협력하여 주시옵고, 같이 나아갈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 만사를 잊고 하늘을 찬양해 드릴 수 있는 참효자 효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오며,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니다. 아멘. (1958.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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