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푸르고 든든하던 고향 산천이 황무지가 되어버렸다.
산불이 넓고 큰 나라에서 일어나는 먼 나라 이야기로 만 알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사람이 죽어 가고 하루 밤사이에 전 재산이 사라져버렸다.
까만 재덧미만 남아서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과 한숨이 절로난다.
며칠 동안 분산하게 전화를 해보았다. 내가 할 일이 전혀없었다.
그저 안부만 물어 보았다. 피난간 사람과 통화를 하기도 하고 집이 소실된 사람을 위로하기도 했다.
전체 산 불중에 실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고라니 기가막힌다..
수 년전에 강원도 낙산사가 소실 될 때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는데 이번에는 산사 두곳이 사라졌다.
고운사는 천년 고찰이라는데 애석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쉼을 준곳인데 마음 아픈 일이다.
특히 그 곳을 자주 찾던 불교 신자들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다.
나와 인연이 깊은 영덕까지 불이 가리라 생각을 못했다. 더구나 석동 바닷가 거기까지 상상을 못한 일이다.
석동은 내가 영덕중학교에 근무 할 때 학구였다. 아이들이 길이 멀어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했다.
아이들이 잘 가고 오는지 늘 신경을 썼던 곳이다. 그 곳에 생산되는 돌김은 명품이었다.
소문이 자자해서 찾는 이가 많았다. 지금은 바다 사정의 변화로 거의 생산되지 않지만
마을이 아담하고 바닷가 경관이 좋아서 찾는이가 제법 많은 관광지가 되었다.
그 마을이 초토화 되었고 마을 주민들이 이장의 안내로 바다로 배를 타고 피신을 했다니 천만다행이었다.
아름답던 바닷가 풍경이 언제 복구되겠는가? 정말 애석하다.
성묘 가서 실화 한 것이 산천을 집아 삼켰으니 조상의 보살핌이 전혀 없었던것일까?
그렇게 바람이 세차게 부는데 왜 불을 피웠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멈추어진다.
그래도 봄이 오고 산천이 푸르게 되고 사람들의 마음도 치유되기를 소망해본다.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