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으으윽.”
배부름에 전성훈 씨는 벌써 넉다운. 부풀어오른 배를 움켜쥐고 할머니 침대를 오른다.
커보이던 침대도 전성훈 씨가 누우니 작게 보인다.
“아이고, 성훈이 잠 오나?”
침대만큼 큰 손자 등을 할머니가 쓰다듬는다.
“저 혼자 있으면 언제 밥 먹고 그런거 알까?”
“딱 안 붙어있고 나중에 혼자 나가고 그러지는 않을까.”
“요즘은 성훈이 일하러 가고 그러지는 않제.”
“성훈이 갈 수 있는 곳 없을까?”
전성훈 씨의 자취와 취업. 모든 할머니가 그렇듯 전성훈 씨 할머니도 그런 것들이 궁금하신 듯하다.
당장 새로운 집을 구한다거나, 일할 직장을 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멀지 않은 때에 전성훈 씨에게 이런 것들 묻고 의논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
언젠가는 새로운 집을 찾고, 새로운 직장에 취업하며 살아갈 손자임을 알기에
걱정이 앞서지만, 그럼에도 이런 소식을 계속 물으시는 듯하다.
“성훈이, 나가 살 수 있겠나?”
“성훈이, 일 잘 할 수 있나?”
누워있던 전성훈 씨를 보며 할머니가 웃는다. 전성훈 씨도 따라 웃으며 할머니 손을 잡는다.
직원은 할머니께 전성훈 씨 2023년 책에 실릴 축하글을 부탁드린다.
손사래 치는 할머니께 직원이 잘 옮겨적겠다고 전성훈 씨에게 덕담 한마디 해달라 부탁드린다.
잠시 고민하던 할머니가 전성훈 씨를 보며 말한다.
“우짜든가 잘 살아라. 건강하게. 선생님 말 잘 듣고 잘 살아라.
그리고… 고맙다. 성훈이도 고맙고 선생님들도 고맙고
회사 사람들도 다… 고마버예.”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박효진
마냥 편하고 안전한 것을 바라지 않고, 전성훈 씨를 보며 희망과 기대를 이야기하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전성훈 씨가 여러 일에 도전할 때, 할머니의 격려가 큰 힘이 되겠습니다. 정진호
손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으시겠죠. ‘나가 사는 것. 일하는 것.’ 성훈 씨가 잘 감당하라는 할머니의 바람이 느껴집니다. 신아름
전성훈, 가족 23-1, 전성훈아름이아빠
전성훈, 가족 23-2, 동생입니다
전성훈, 가족 23-3, 할머니한테 전화할까요?
전성훈, 가족 23-4, 우리 훈이 잘 부탁합니다
전성훈, 가족 23-5, 어떻게 집으로 돌아올까요?
전성훈, 가족 23-6, 제가 데려다 줄게요
전성훈, 가족 23-7, 나야 좋지
전성훈, 가족 23-8, 잘 부탁합니다
전성훈, 가족 23-9, 둘째 조카 소식
전성훈, 가족 23-10, 축하해
전성훈, 가족 23-11, 할머니랑 고기 먹으러 가요
전성훈, 가족 23-12, 또 오이래이
전성훈, 가족 23-13, 사진
전성훈, 가족 23-14, 할머니 뵈러 갈까요?
전성훈, 가족 23-15, 할머니 보러 와
전성훈, 가족 23-16, 아름이 집에
전성훈, 가족 23-17, 우리 손자가
전성훈, 가족 23-18, 고추 심으러 갈까요
전성훈, 가족 23-19, 놀러 오면 되지
전성훈, 가족 23-20, 우산보다 양산
전성훈, 가족 23-21, 동생이랑
전성훈, 가족 23-22, 와줘서 고맙다
전성훈, 가족 23-23, 고모께, 성훈이가
전성훈, 가족 23-24, 6월 19일 저녁 9시
전성훈, 가족 23-25, 사 오면 먹지
전성훈, 가족 23-26, 다행이네
전성훈, 가족 23-27, 오빠, 안녕!
전성훈, 가족 23-28, 잘 먹을게 오빠
전성훈, 가족 23-29, 할머니 걱정
전성훈, 가족 23-30, 성훈이 좋아라 하겠네요
전성훈, 가족 23-31, 그때 보자
전성훈, 가족 23-32, 아직 할머니는 부엌에 계신다
전성훈, 가족 23-33, 추석답게
전성훈, 가족 23-34, 당연한 일
전성훈, 가족 23-35, 입주 계약서 재작성 의논
전성훈, 가족 23-36, 다음 주 구미
전성훈, 가족 23-37, 핑크퐁을 찾아서
전성훈, 가족 23-38, 생일 챙기고 싶어요
전성훈, 가족 23-39, 마음에 쏙
전성훈, 가족 23-40, 예금 만기
전성훈, 가족 23-41, 그럼 와 보든가
첫댓글 하하 할머니 댁에 가면 그렇죠. 배를 움켜쥐고 침대에 오르는 성훈 씨의 모습에 공감합니다.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