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정도로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새벽녘과 밤에는 쌀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제 완연한 가을철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간절기에는 사람들도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차도 마찬가지다. 여름 휴가철에 맛본 장거리 운행에 계절이 바뀌면서 자동차의 부품도 세세하게 살펴보는 건 필수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동차의 각 부품들을 꼼꼼히 점검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 주행 성능보다 더 중요한 시스템인 제동력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브레이크 액이나 타이어 점검은 필수 중의 필수다. 휠얼라인먼트를 체크하는 것도 주행중 차량의 밸런스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
더구나 올해 추석은 작년보다 열흘 가량 빠르며, 연휴 기간도 평년보다 긴편이다. 고향을 찾거나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이 적잖다. 1천만명이 움직일 전망이다.
주행중 제동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유압으로 피스톤을 움직여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때 브레이크 액은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데, 이는 브레이크 액이 열과 수분에 취약한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브레이크 액의 수분 함량과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브레이크 액에 기포가 생기면서 제동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올해와 같이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고, 명절이 빨리 다가오는 상황에서는 브레이크 액을 비롯한 제동장치 계통의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액의 상태와 더불어 브레이크 패드 및 디스크의 마모나 변형이 없는 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제동 시 브레이크 액이 끓어 기포가 발생하고 제동력이 떨어지는 ‘베이퍼 락’ 현상을 방지해준다.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토너들은 자신의 달리기 실력 못잖게 신발의 중요성도 적잖다. 차도 마찬가지. 장거리 주행은 타이어에 무리를 준다. 더운 온도로 인해 타이어 표면의 마모가 심해지고, 내부의 공기가 팽창해 파손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속으로 장거리를 주행 할 때에는 타이어 내부의 공기압이 높아지면서 약한 부위가 터질 수도 있다.
먼저,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한다. 너무 높으면 파손의 위험이 있고, 너무 낮으면 마모와 연비 저하가 심해진다. 타이어 표면의 마모 상태도 역시 체크해야 한다. 100원짜리 동전으로 쉽게 확인할 수도 있는데, 타이어 홈에 동전을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타이어를 교환해주어야 할 때다.
팬벨트는 엔진의 동력을 이용해 에어컨과 알터네이터, 냉각수 펌프 등 필수 장치들을 작동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팬벨트는 고무 재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에는 장력이 약해지기 쉬운데, 이는 알터네이터의 성능과 엔진 냉각 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시동을 걸 때, 혹은 가속할 때 귀뚜라미 소리 같은 쇳소리가 나면 팬벨트가 느슨해진 것을 의심해봐야 한다. 2년 이상 사용했거나 안쪽 표면에 잔금이 많거나 갈라진 곳이 있다면 팬벨트를 바꿔줘야 한다. 또 손으로 꾹 눌러봤을 때 탱탱하게 들어가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교체가 필요한 시기이다.
명절에는 야간 운행이 많기 때문에 전구 상태를 점검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전조등은 자동차의 눈과 같아서 갑작스러운 소나기나 짙은 안개 등의 악천후에도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시야를 확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등은 내 차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다른 운전자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므로 안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어둡고 노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교외 도로를 운행할 때 이러한 등화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크다. 장거리 운행을 앞두고 차량 안팎에서 등화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고, 밝기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전조등은 너무 어두워도 문제지만, 너무 밝거나 조사각이 높을 경우 반대쪽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전문 정비업소에서 사전에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방향지시등은 점멸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전구의 수명이 다했다는 신호이므로 교체해야 한다.
휠 얼라인먼트는 조향장치와 현가장치의 부품을 각각 적당한 각도로 장착 및 조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행 안전성에도 직결된다. 장마 및 태풍이 지나간 후 휠 얼라인먼트 점검도 요구된다. 패이고 구멍이 뚫린 노면을 빠른 속도로 지나갈 때의 충격으로 바퀴의 정렬상태가 틀어지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주행 시 타이어는 바깥쪽을 향하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타이어는 뒤로 갈수록 각도가 넓어지는 토우-인 상태로 맞춰야 한다. 그러나 매끄럽지 않은 도로를 달리다가 이 상태가 틀어지면 주행 안정감이 떨어진다.
타이어가 고르게 닳지 않고 특정 부위만 마모되는 편마모 현상과 쏠림 현상 등이 일어나게 된다. 이는 타이어 수명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고 위험까지 높인다.
오랜 기간 조정하지 않으면 불균형 상태가 고착되어 차량의 수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휴가철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면 휠 얼라인먼트 점검을 잊지 말자. 비포장 도로에서는 속도를 낮추고, 패인 도로에서는 안전하게 피해서 우회하는 방안도 괜찮다.
출처 1001 중고차 김기덕
첫댓글 자동차 정보 감사 합니다
행운이 가득한 시간 되세요
꼼꼼히 점검하셔서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