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 내가 좋아하는 사찰 중 하나.
단청 하나 없이 근엄한 각황전 뒤뜰에는 모과 익어가고 동백이 몽우리가 올라왔다.
진신사리가 모셔진 사층사자석탑오르는 길은 두번이나 가봤는데 처음인 듯 생경한 것이 오히려 신기하다.
화엄사의 석등은 장엄하다. 보고 있노라면 하염없이 왜소한 나를 느낄 수 있다. 한데 그 왜소함이 싫지 않다. 그래 나 왜소해한다.
구층암 가는 길은 정겹다. 정겨운 길 끝에 한창 공사 중이라 중장비 소리 요란하지만 특이하게 모과나무 기둥이 서 있는 다헌은 언제고 찾아가 차 한잔 나누고 싶게 한다.
점심 공양으로 산나물비빔밥. 밥이 위에 있어 취 무채 상추 김가루 그외 몇가지 나물이 가려져 있지만 남원에서 아침으로 먹은 백반 보다 한결 정갈하고 담백하다.
모처럼 쌍계사 단야식당 들려 여사장님 뵙고 가렸더니 쉬는 날. 토끼봉 가는 길에 있는 아자방은 관람불가. 대웅전 뜨락에는 아침에 해놓은 빗자루 자욱이 아직도 선명해 발 디디기가 미안하다.
올봄 지나쳤던 평사리 들녘 소나무는 다정히도 들판의 바람을 맞서고 있네. 부분 부분 들걷이 끝난곳과 추수 전인 논이 이채롭다.
고소성 소나무도 잘있는데.바이크 투어에서 삼보 이상은 승차인데 간만에 고소성에 올라 섬진강 봐라봐?
고소성 포기하고 순천으로 오길 잘했네. 생면부지 여자게스트와 주방에서 라면을 먹다니...
순천무진게스트하우스 만세!
자고 일어나니 순천만에 비가 쏟아지네요.
언제나 그치려는지...낼은 귀경해야 하는데.
카페 게시글
나와 애마의 사진
남원 ㅡ 곡성 ㅡ 구례 ㅡ 하동 ㅡ 순천
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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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7 08:1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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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코너 샷은 귀경하고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비가 쉽게 그칠것 같지 않네요.
그냥 남원으로 넘어 오십시요.
아침 라면맛이 진수성찬 부럽지 않으셨겠네요.
추워진다고 해서 10시 반 비 그치고 해나서 서울로 출발했는데 구례에서 무주까지 꼬박 비맞고 갔네요. 노선을 잘못잡아 순천 ㅡ 구례 ㅡ 남원 ㅡ 전주 갔다 다시 진안 ㅡ 무주 ㅡ 영동 ㅡ 음성 ㅡ 장호원으로 귀가했습니다.
@해무 그 길이 더 좋지 않아요?
좀 돌아가긴 해도, 그길이 훨씬 좋다고 생각 합니다.
다니던 길이 그쪽 길인데... 이쪽으로 가니 심리적으로 돌아가는거 같아서요. 중간 중간 길을 놓치기도 하고...
여원재에서 잠시 뵙었는데요~
일찍 복귀해서 이야기 나누지도 못했습니다..
자주 카페에서 뵙겠습니다.^&^
사진 감사합니다. 바쁜거 해치우고 사진 정리해야 하는데 언제가 될지.
형님 관광잘하고 가셨네요 남원 만복사지는 밖에서 본것보다 안에서 걸으면서 보면 귀중한것들이 보입니다
항상 안운 반가워읍니다
네 만복사지는 좋아하는 절터 중 하나지요. 그 넓은 뜨락을 거닐며 오래 전 들렸던 상념에 빠지곤 했었습니다. 또 만날 날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