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삼전동에
창문도 없는 모 고시원 [ 창문없는 방값이 더 저렴 ] 에서 몇달 산적잇는데
무료로 주는 김치와 밥만 갖곤 너무 허기져 영양실조 걸릴거같단 심정이엇는데
어느날 밤늦게 갑자기 배가 아파 일어나 화장실에 갔더니
변기 옆 바닥에 검은색 지갑이 하나 떨어져잇는게 아니겟습니까 , 한눈에도 두둑해보엿는데
살그머니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돈이 가득 들어잇었습니다 . 순간 ,
[ 이 돈이라면 두 달치나 밀린 고시원비도 내고
먹고싶은 고기도 실컷 사먹고 .. ] 유혹이 앞섯지만 굳게 마음먹고 사무실에 가
졸고잇는 고시원 총무에게 주인을 찾아달라 전해주엇습니다 . 그리고 다음날 OO 호실 손님이
고맙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햇다고 총무가 말을 전해왓습니다 . 무언가 조금 아쉬엇지만
댓가를 바라고 찾아준건 아니엇기에 마음은 평안햇습니다. 정말 찾아주고 보람과 감동을 느낀건
어느 공원에 좀 쉬러갓는데 땅바닥에 스마트폰이 떨어져있는데 폰 주인과 연락이 되
전철역 근처 은행 앞에서 만낫는데 정말 직업은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의 행색이 풍기는 한 사십대 아주머니와 초등학교 3 학년 여자아이엿습니다 .
꼬깃 접은 오만원짜리 지폐를 쥐어주는데 아니다 , 괸찬타고 사양햇으나 더 꼬옥 쥐어주시며
[ 딸 생일선물로 큰맘먹고 사준건데 아이가 노는데 열중하다 잃어버렷다 . 폰 가격두 가격이지만
의미가 깊은 폰이라 마음이 정말 애타고 초조햇는데 너무 고맙다 , 더 못 주는것이 미안하다 ] 는 그말에
가슴이 찡 하고 먹먹함이 전해져 와
받는게 아주머니 맘이 편안할거같아 받앗습니다 . 사례비를 받아서 감동이 아니라 저런 아주머니같은분들 많이 못 보아왓기에 더욱 가슴이 먹먹햇습니다 . 그러나 남의것을 줏어 돌려주는게
정말 편치 않은때도 많앗습니다 . 송파 중학교 근처 한 골목길에선 폰을 줏어 주인과 연락이되
당시 추운 겨울 엘지마트 앞에서 덜덜 떨며 삼십여분간 기다렷는데
한 이십대 초반 여성이 쓰레빠 질질 끌고 나타 나더니
빼앗듯 탁 받아갖고 고맙단말 한마디 제대로 없이 빠른 뒷모습으로 사라졋고
천호동 로데오거리 아울렛 에서는 현금 수십만원이 든 지갑을 줏어 주인과 통화가 되
한솔병원 앞 찻길에 서서 한참 기달리는데 눈앞에 택시가 끼이익 , 서더니
한 아가씨가 내려 지갑만 탁 , 채가듯 받더니 타고 왓던 택시를 도로 타고 사라지기에
[ 내가 이게 뭔 짓인가 , 앞으로 다시는 남의거 줏어도 절대 찾아주거나 돌려주지 말아야지 ]
후회한적도 있지만
그후로 또 남의 물건 줏으면 찾아주고픈 마음을 못 버리고 잇네요 .
댓가를 바라고 베푼 선행이 아니기에 그저 주님만 내 마음을 알아주신다면
그것으로 족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
첫댓글 추천 눌러주신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저도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광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당시에 향토장학금을 타가지고 오는 길이라 그 지갑을 잃어 버리고 얼마나 낙심이 되었던지.....
그러다가 일주일 쯤 뒤에 광주MBC 문화방송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이었던가?
거기서 저 이름을 호명하는 것을 들은 제 지인이 저에게 연락을 해왔었습니다.
너 지갑 분실한 적 있냐고.....
MBC에서 보관하고 있으니 가서 찾아 오라고 하더군요!
MBC에 갔더니 어느 택시 기사분께서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주웠다며 맡겨놓고 갔다고 합니다.
그 땐 정말 온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이더군요!
그 마음을 평생 잊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 마음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글에 공감 댓글 달아주시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막바지 기승부리는 늦더위 건강 조심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