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같은 아파트 속에 사니 세월가는 줄 모른다.
더구나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시설이나 바깥 나들이를 꺼려 하니 더욱 그렇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 유월말이다. 올해도 절반이 지나가는 셈이다. 년초에 세운 계획들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됐는지 모르겠다.
작심3일로 끝난 것도 있고 건강을 위해서 아직까지 실행하는 것도 있다.
아침 신문기사에 서울에서 구청직원들이 보리타작 하는 모습의 사진이 실렸다.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천에서 구청 직원들이 수확한 보리를 탈곡하고 있는 사진이다. 서초구는 토종 보리와 하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양재천 하천 부지에 유기농 보리를 심고 있으며 수확한 보리는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된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직원 세 명이 머리에 보릿대(밀집) 모자를 쓰고 손에 보리단을 들고 홀깨(탈곡기) 뒤에 서서 타작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
농사를 짓지 않는 내가 봐도 엉터리란 것을 당장 알 수 있다.
물론 쇼를 하는 것이긴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행사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남부에는 벌써 모내기가 끝나고 논에 심은 벼들이 벌써 땅냄새를 맡고 오뉴월 뙤약볕에 무럭무럭 자랄 때이다.
모내기는 대개 유월초에 마치는데 늦어도 하지 전에 끝나야 가을에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북쪽에서는 가을이 빨리 오므로 모내기 시기가 더 빨라야 한다. 보리를 베어낸 논에 모심기를 하므로 보리타작은 시기적으로 더 빨라야 한다.
농번기 때는 한창 바쁠 때이므로 보리를 베어내어 말려놓고 모내기부터 먼저 하고 타작은 뒤에 하는 수도 있다.
가을에 수확하는 벼는 탁작을 할 때 볏단을 묶어서 돌아가는 홀깨에 걸쳐서 알곡을 털어낸다. 홀깨는 발로 밟으면 기어장치로 하여 못이 박힌 통이 회전하도록 돼 있다. 볏단에 붙어 있는 알갱이는 회전하는 못에 닿으면 충격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탈곡기가 나오기전까지는 쇠 꼬챙이 두 개를 묶어서 그 사이에 나락 이삭을 넣고 훑었다. 70년대 중반에 필리핀에 갔더니 벼이삭을 베어 와 그런 식으로 타작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보릿대는 볏짚처럼 질기지 않고 쉽게 부러지므로 홀깨로 타작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보리타작은 햇볕이 쨍쨍 내리쬘 때 마당에 타작할 보리를 차곡차곡 쟁여 놓고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이 도리깨로 두드려서 한다.
더운 날씨에 보리타작을 하면 보리가시가 날아서 온 몸에 엉겨 붙는다. 도리깨질은 해 본 사람이 아니면 하기 힘들다.
도리깨질은 열을 넘겨야 보리이삭을 두드릴 때 힘차게 내리치게 된다. 말하자면 도리깨의 손 부분의 궤적이 길어지고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나도 어릴 때 도리깨질을 배우면서 열을 넘기는 동작을 체득하기 위해 도리깨에 몇번이다 두들겨 맞았다.
고려 충신 정몽주가 역적에 가담하지 않는다고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일패로부터 쇠도리깨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하는 도리깨다.
첫댓글 대나무 손잡이와 날개 대나무 부분에 대나무 뿌리 부분을 연결 시켜는데 ,어릴시는 키가작아 타작하다 뒤통수 맞고.당시는 면잡갑 없이 손바닥에 물집 생기고, 마치 참치 잡이 선원들 에다(철사에 명주실 같은것 감아 골탈 염색한것)2년 당기면 손바닥 손금도 없어져, 그들의 외화벌이로 지금 한국이 있어
어제는 어느 후보가 죽창가을 외치던데 동학혁명시 어느시인이 농민들 싸을시 총칼 무장 일본순사 대항에 이용한 죽창인데 .아무곳이나 단어를 갔다붙혀.무식하게
요즘도 고위 정치인들 사자성어을 갔다 붙이던데 , 대단한 유식가로 생각 하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