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으로 국내 주요 기업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국내 기업의 '나눔 실적'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3분기 국내 수요 기업의 누적 기부금은 1조418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42억원)
대비 2844억원(25.1%) 증가했다.
이는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2년 연속 기부금액을 공시한 기업 264곳의 기부금 내역 및 실적(매출액.영업손익.순이익)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 기업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조3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5% 줄었지만 국내 주요 기업의 기부금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난 셈이다.
기업의 나눔 역량을 기업의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반도체 업황 악화를 겪는 삼성전자는 기부금을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개별 기업 단위로는 올해 기부금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1796억원을 기부했다.
이어 현대차 (1362억원), 한국전력공사(1186억원), 하나은행(745억원), 기아(736억원), LG생활건강(601억원),
SK하이닉스(416억원), 포스코(378억원) 등의 순으로 기부금이 많았다.
기부금 출연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올해 1~3분기 누적 기부금이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9% 증가했다.
연말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은 지역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김장, 연탄 등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자율적인 임직원들의 기부금 규모와 동일한 금액을 기업이 마련해 소외 계층에 전달하거나
지역사회 청년의 취업을 돕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으면서 기업의 나눔 실적이 내년에도 올해만큼 늘어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