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신앙(대산교회) 23-38, 민정이는 셋째 주, 나는 둘째 주
교회에서 가장 젊은이인 김민정 씨는 절기가 되면 감사 헌금을 드리고,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간식을 사곤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추석을 기념해 양손 가득 간식을 챙겨 교회로 향한다.
“민정 씨, 고마워요. 이따 식사 후에 성도님들이랑 같이 나눠 먹읍시다.”
“예!”
사모님의 감사와 인사를 전해 들었다. 예배당 입구에서 이광자 권사님을 만났다.
“여전히 예배당 청소 당번이지요?”
“네, 김민정 씨 3월부터 계속해서 한 달에 한 번씩 예배당 청소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고마워라.”
“그래요?”
“네, 민정이는 셋째 주고, 나는 둘째 주가 당번이라 그때 청소해요.”
“예, 예.”
인사하던 중 찾아오신 어느 성도님께도 이광자 권사님께서 청소로 교회를 섬기는 김민정 씨를 소개한다. 당신의 수고를 알아주고 감사를 전하는 자리가 이어진다. 대답 없던 김민정 씨가 청소라는 말에 “예.” 하며 맞장구친다. 웃는다. 앞으로 청소로 섬기는 자리를 감당하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나지 않을까 싶었다.
자리에 앉아 예배를 준비한다. 김민정 씨가 뒤를 돌아보더니 손짓한다. 박경제 권사님이다.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드렸다. 교회에서 인사를 나누니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럽다고 느꼈다. 한 분 한 분 개인적으로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도 좋지만 생일, 명절 등 일 년에도 몇 번씩 인사드리러 가면, 그것도 빈손이 아니라 뭐라도 챙겨서 가면 부담스러워하곤 하신다. 오늘처럼 주일에 함께 식사할 때 간식을 준비하면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고맙다, 이따 밥 먹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하는 기쁜 인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환대받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오래가는 방법으로 인사를 나누는 법은 그 자리 그 현장에서 만나는 것이라는 걸. 그러니 매년 명절이 찾아와서 때마다 인사드리러 간다고 해도 그저 같은 인사의 반복이 아닌 것이다. 해가 갈수록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10월 1일 일요일, 서지연
예배당 청소, 성도님들의 격려와 지지 감사합니다. 신아름
한 달에 한 번 예배당 청소하는 대산교회 성도 김민정 씨. 성도들에게 본이 되고 신께서 보시기에 아름답다 하시겠어요. 월평
첫댓글 감사도 배우고 익혀야 하네요. 갈수록 요령과 경험이 쌓이니 서지연 선생님의 실천도 편안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