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농구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시범경기도 볼겸 오랜만에 그리운 TG선수들도 볼겸 그리고 젯밥(각혈)도 볼겸 휴가를 내어 잠실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금요일 시범경기라 그런지 관계자와 소수의 팬을 제외하면 한산했습니다.(도대체 금요일 경기를 하자고 의견을 낸 도~올대가리가 누구야!!! -_-)
작년에 이미 경험했듯이 시범경기란 게 도무지 본 경기와는 판이하게 틀린 터라 경기내용에는 관심이 없었고
①갑빠가 충실해졌다는 김주성은 과연 얼마나 몸이 좋아졌을까?
②신기성의 NBA캠프 경험은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남겼을까?
③삼성의 인사이드에서 이규섭과 서장훈의 조화는 어떨까?
④주희정의 수술 후 얼마나 재활이 성공적이었을까?
(지난 시즌 PO 직전 연습 중 같은 팀 용병 하나발의 실수로 목경추를 다치는 중대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⑤올시즌 서장훈은 얼마나 좋은 상태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⑥양팀 용병들 수준은 어떤가?를 대강이나마 살피려 했습니다.
첫 번째는 솔직히 말해 김주성의 변화라는 게 도토리나 상수리나입니다. 원주에서 연습경기를 보신 분의 칭찬이 대단해서 너무 기대한 탓인지 제눈엔 조금 어깨도 넓어지고 가슴도 두터워지긴 했지만 저 정도로는 시즌중반을 넘어가는 지옥코스가 시작될 무렵이면 도로 원상복귀 될 것 같더군요.
뭐 그래도 인사이드에서 듬직함이나 경기에서 주도적인 모습은 슬슬 3년차 다운 연륜이 엿보여 보기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다지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실제 경기에서는 다를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리딩에서나 공격능력에서나 얼마나 발전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웨이트트레이닝 효과도 그다지 안보이고 아무튼 시즌이 시작해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TG 백업가드진의 부실함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군에도 돌아온 강기중 선수는 가드로서의 실력은 둘째이고 몸이 많이 뻣뻣해서 경기에 뛰기나 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됐고 그레이 선수는 물론 홀이나 잭슨보다는 활기차고 팀원들과 맞추는 타입으로 보였지만 시합에서 본바로는 슛터(또는 슬래셔)였지 보조가드는 아닙니다.
어째든 뚜렷하게 보조가드로 손꼽을 선수가 없다는 점이 TG로선 치명적입니다. 지난 시즌에 보다시피 상위권팀들은 전부 가드진이 튼튼했습니다. 1가드로 40분내내 뛰면서 주 3회 경기 때로는 지옥의 8일간 4경기를 소화해내야 하는 레이스를 치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에 TG는 이 문제에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겁니다.
세 번째는 아쉽게도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규섭 선수의 부상은 여전히 심한 건지 거의 뛰지 않았고 잠시 나온 3쿼터에도 거의 외곽에 서있기만 했습니다. 한 5분정도 서 있었던 게 전부인데 시합 끝나고 나니 아이싱을 하고 있더군요. 뭐 만사불여튼튼이라고 예방용일수도 있겠지만...
그나저나 체격은 상무시절보다 상당히 말랐더군요. 아무래도 삼성에서 3번 역할을 해줘야 할만큼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살을 많이 뺀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주희정은 이상無였습니다.
물론 경기는 슬렁슬렁 뛰었지만 그래도 리바운드 가담할 때 점프하는 모습이나 용병과 맞서 위치싸움하는 모습은 부상의 흔적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수술자체는 큰수술이 아니었지만 워낙 민감한 부분을 다쳤기에 걱정했는데 안심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서장훈은 이번 시즌도 슬림하고 가벼운 몸으로 시즌을 시작할 모양입니다. 무릎부상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즌 초보다는 상체가 두꺼운 편이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날렵한 편입니다.(110kg미만일거라는데 확실히 300원배팅)
서장훈은 청춘의 심볼에서 해방된 3년전부터 해가 가면 갈수록 더 관록이 붙고 얼굴도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운동선수라는 점을 감안하고 실력에서 오는 자신감을 플러스해서 '뭐 저 정도면 반드시 스마트하지 않다라고 말해야 할 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뭔 소린지 흐흐)
아무튼 의욕은 만땅이었습니다. 파이팅하고 뛰는 것이 삼성에서는 주전급에선 서장훈 뿐이었습니다. 올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를 말없이 보여주더군요.
여섯 번째 양팀용병은 오늘경기까지 얻은 정보로서는 not Bad not good입니다. 삼성 용병들은은 제 실력을 감춘다는 느낌이 강해서 잘은 알기 어렵지만 두 용병 다 탄력이 좋더군요.
TG의 두 용병은 그에 비해 굉장히 의욕적이었습니다. 장신용병인 왓킨스는 KBL 최장신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리바운드 능력이 돋보이더군요.
그러나 데릭스 같은 센스는 없었고 일단 신장에 비하면 그다지 몸싸움에 능한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그레이는 상당한 테크니션 용병으로 성격이 활기차고 팀원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코칭스탭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 점, 리바운드 가담에 열심이고 그리고 TG의 가드용병 답게 적중률 높은 슛팅을 보여줬지만 일단 단점도 많이 보였습니다.
신기성을 도와 보조가드역할을 해주어야 할 입장을 생각해봤을 때 전에 뛰었던 잭슨이나 홀과 비교한다면야 나아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레이 역시 공격형 선수로 볼소유 시간도 길고 자신이 해결하는 타입으로 가드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체형이 너무 왜소하다는 점입니다.
그 키로는 용병답게 상당히 힘이 좋았던 잭슨이나 홀도 자신보다 장신의 파워포드형 3번(전희철이나 이규섭 또는 이현호 같은 타입)등과 만나면 밀렸는데 그레이는 그보다 더 매치업에서 걱정됩니다.
그리고 3점슛 적중률이 낮다는 점도 치명적이군요.;; TG의 가드 용병은 슬래셔역할은 물론 받아 먹기 역시 잘해야 하는데... 예전에 뛰었던 USBL에서 3점슛 기록이 안좋았다더니만 경기에서는 중거리 슛 적중률이 워낙 좋아서 KBL은 3점거리가 짧으니 3점도 괜찮나보다 싶었는데 나중에 기록을 읽어보니 29%입니다.쿨럭쿨럭;;
아무튼 TG의 용병은 어째든 전창진 감독다운 선택이었습니다. 팀스타일은 비슷하게 유지될 것 같지만 다만 그것이 다른 팀과 만났을 때 어떤 결과를 내는가가 문제일 뿐입니다. 워낙 사방에서 대단한 용병 뽑았다는 소문이 자자한 터라...
삼성 용병들은 현재로서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규섭 서장훈과 조화를 맞춰 플레이를 해줄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용병들에게 바라는 바일 것 같은데 문제는 서장훈과 이규섭이 같은 코트에서 뛰지도 않았으니...
TG나 삼성이나 무엇보다 훌륭한 포스트요원을 갖춘 팀이므로 용병들은 개인적인 능력보다 팀이 요구하는 바를 얼마나 충족시켜 줄 수 있느냐가 용병들을 잘뽑았는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가장 큰 관건입니다.
뭐 시합 외에 부수적으로 전할 소식은 전창진 감독님에게 허리흔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군요.)이 생기셨다는 것... 캐나다의 가족들에게 갔다오셨지만 역시 기러기 아빠 생활은 외로운 모양이군요.
그리고 삼성 박종천 선수가 뽀글이 빠마를 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빨리 삼성(또는 박종천 선수)이 심기일전할 날이 왔으면 합니다. 그 헤어스타일도 좋아하시는 박종천 선수 팬들께 죄송...^^;;
농담은 그만하고 아무튼 오늘 경기는 양팀의 핵심멤버들인 양경민과 강혁이 빠졌습니다. 둘다 부상인 것 같은데 빨리 코트에서 봤으면 좋겠군요. TG는 양경민 대신 신인 이상준이 내내 뛰었는데 활기차고 공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뭐 서툰 부분도 확실히 있었지만 신종석과 같이 양경민의 백업으로 한몫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곁에서 시합을 보셨던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신 말씀처럼 신종석 선수는 자신의 슛팅력의 그 마의 2쿼터에 다 쓴 것인지 아직도 공격에 종종 주저하는 편이라 안타깝더군요. 게다가 제가 개인적으로 신종석의 농구센스를 아끼는 터라...
KCC(지난 시즌 KTF에서 뛰었지만)에서 받아들인 장영재는 TG에 들어오기 위해 뼈를 깎는 감량을 했습니다.(웃음)
농담입니다만 아무튼 너무 살을 빼서 처음엔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아니 그나저나 TG선수들은 왜 그렇게 마른 건지 어떻게 바깥에서 들어온 선수까지도 마르는군요.
TG는 무엇보다 마르고 키가 큰지 확인한 다음 선수를 뽑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젯밥 얘기를 해보자면 허코치님은 여전히 신수 훤하시더군요.
캘리포니아 태양이 좋은 건지 다갈색으로 보기 좋게 그을른 데다 선수 때보다는 좀더 마르셔서 도저히, 절대로, 전혀, 눈꼽만큼도, 입이 찢어져도, 40대라곤 말할 수 없는 모델급의 라인을 자랑하시는데 눈의 보약이었습니다.(훗후)
KBL총재님 옆에서 경기를 보시는데 뭐 경기는 거의 보지 않고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인사하기가 더 바쁘시더군요..
어째든 건강한 모습에 기뻤습니다.(그래봤자 미국간지 이제 겨우 2달 됐을 뿐이잖아...버러럭~)
첫댓글 허리흔적..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재밋네요
시즌이 다가 오나 봅니다. 국농게도 시끌시끌해지고 무뭉님도 다시 등장하시고 ^^ 올시즌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not bed not good..^^; 무슨뜻이죠...태클아니예요..
not bad의 오타겠죠..^^a..TG에선 이세범이나 임정훈(시합에 계속뛸경우)정도의 백업PG가 필요할듯합니다..공격력은 없어도 게임당 4~5분정도 버텨줄수있는..그런 PG
오타 수정했습니다.^^;
오~ 무뭉님! 다시 컴벡~^^
이규섭선수 홈피에 가봤더니 부상중이라고 하더군요..아쉽네요 팬으로써..
tg는 백업포가를 당장 영입하라!
간만에 뵙네요...올시즌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이규섭 선수 대신 나온 박영민 선수가 굉장히 좋아보이더군요. 이선수 벤치에서 가비지타임-_-때 에이스였던 선수였는데.. 개인기나 파이팅이 굉장히 좋은 선수였죠. 이번시즌은 한 꺼풀 벗은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무척 중용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