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와바리에 가만히 다녀온 얘길 좀 써볼랍니다.
12월 30일 SRT(수서에서 출발하는 고속열차)편으로 세 식구가 부산으로 갔습니다.
1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부산통(롯데 광팬)인 딸이 부산역앞 돼지국방을 먹어야한다고 해서 추운데 덜덜 떨면서 40분을 기다려
7천원짜리 돼지국밥에 '대선소주' 한 잔을 했습니다. 그것도 가져간 화요소주 먹으려고 했더니 딸이 국밥은 대선이라나 뭐라고 해서.
나중에 택시 타고 숙소에 가는데 기사 양반(우리 또래인데 고성 당동 사람이라고)왈
'국밥은 대연동 영진돼지국밥이 최고지예'
해서 김샜지만.
평소 하던대로 허심청에서 목욕하고 뽈락회 먹고 그러려고 했는데 길이 막히면 어쩌고 하는 바람에 친구(이름 안밝힘)에게 전화했더니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있는 온천이 아주 좋고,최고로 좋기로는 신세계 센텀에 있는 스파가 최고라고.그리고 해운대에 있는 동백섬
횟집이 자연산으로는 최고라고.
엄청 대그빡 굴리다가 허심청 가서 목욕하고 청정바다에서 뽈락회랑 구이랑 먹고왔습니다.
그뤠이트!
해운대 백사장 산책을 하는데 웬 돈받는 길거리 공연이 그렇게 많은지.
아무튼 잔돈깨나 들었습니다.
이튿날,
2017년의 마지막 날.
늦잠자는 딸내미 뇌두고 마눌이랑 할매복국 먹으러 갔습니다.
20분 걸려서 걸어가고,문앞에서 40분 기다려서 복국 먹었습니다. 몰래 넣어간 화요 물에 타서 한 잔.
돌아와서 동백섬 한바퀴.
그리고 택시로 신세계 셈텀.
3층에 있는 우리 선글라스 매장에 들러 매장 판매원(요즘은 매니저라 부름)들에게 용돈 좀 주고.
뭐 좀 먹으려 했더니 한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옆집 롯데로 갔습니다.
중국집에서 짜장,짬뽕으로 점심 해결하고,처자식 쇼핑하는 거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 숙소로.
신세계 스파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호텔 사우나에서 목욕했습니다.
그리고 나니 5시가 조금 넘어 부랴부랴 해넘이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광안대교를 넘어가는 해.
동백섬 쪽 화장실 옆에서 사진 찍었습니다.
그리고 최치원 동상쪽으로 올라갔는데 그기도 화장실 있어서 향기가 멀리 퍼지고 있더군요.
저녁 한식을 예약한 곳으로 갔더니 그 친구가 화요와 샴페인을 선물로 보냈네요.
온천,횟집 물어보겠다고 전화한 것이 엄청 민폐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마누라에게 야단맞고.
밤중에 호텔 카운터에서 밴드공연과 샴페인,그리고 카운트다운이 있었습니다.
빨리 가라 이년아.
엄청 피곤한데 무슨 가수들 공연을 보겠다고 우기는 마누라에게 소릴 빽 질러(2018년 첫 고함) 끄게 하고 겨우 잠들었습니다.
아침 6시반.
마누라가 궁댕이를 걷어차서 일어났습니다.
일출을 봐야한다고.
백사장에 엄청 늘어선 사람들 사이로 카메라 들이밀고 사진 찍었습니다.
18년에는 더도 덜도 말고 작년만 같아라,주변에 가슴 덜컥 하는 소식만 들리지 말아라 기도하고.
금수복짐에 갔더니 번호표 주는데 대기번호 100번.
에이 안먹어.
그리고 좀 갔더니 초원복국이라고 있네요.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밀복 3인분,간밤에 못끝낸 화요 한 잔.
삼진어묵 사서 찻간에서 맥주랑 마시며 서울로 왔습니다.
모처럼 가족과 보낸 연말이었습니다.
너무 건조했나요?
그냥 그림이 그려지는 거 아닌가요?
부산 나들이 끝.
첫댓글 부딛치는 파도가 묵은해를 밀어 버리고 엄동설한에 핀 동백꽃이 새해를 맞이 하네요..건강한 한해 되시길. . .
멋진 사나이와 가족들의 송구영신 모습이 보입니다.감사.
속시원히 잘 다녀왔음 됐습니다.풍광도 좋고 좋아요.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가족끼리 아닐 때는 꼬옥 연락 주세요. 이젠 절주하지만 화요는 쬐끔 마실 수 있으니까.
보기 좋고, 듣기 좋습니다. 진짜 "그뤠잇 !!!" 입니다.
좋습니다.
멋진 가족 여행이었네요. 가까이 있어도 멋이 있는줄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정말 부산이 멋지네요. 새해 건강들 하셔요.